해리 케인(29‧토트넘 훗스퍼)이 파리 생제르맹(PSG) 러브콜에도 바이에른 뮌헨 이적만을 원하고 있다.
케인은 당초 뮌헨과 긴밀하게 연결됐다.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지난 며칠 동안 뮌헨과 케인 사이에서 새로운 논의가 진행됐다. 뮌헨은 이적이 현실적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케인의 입장은 이번 협상에서 매우 긍정적이었다. 케인은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나 해외로 이적하게 된다면 뮌헨으로 이적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달했다"라고 전했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는 더 나아가 "뮌헨과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에 원칙적인 합의를 맺었다. 케인의 가족이 협상에 임했다. 이적을 위해서는 뮌헨과 토트넘이 합의해야 한다"라고 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가세했다. '빌트' 폴크는 5일, "투헬 감독은 런던에 위치한 케인의 집에서 직접 만나 뮌헨 이적과 관련해 대화했다. 케인은 투헬 감독에게 뮌헨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호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뮌헨은 케인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435경기 280골 64도움을 생산할 정도로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이지만, 트로피가 없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UCL에서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마지막 계단에서 미끄러졌다. 뮌헨은 당장 다음 시즌에 이뤄줄 수 있다.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32회)에 빛나는 뮌헨은 11연패를 달성했다. 적어도 리그만큼은 보장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DFB포칼, 독일 슈퍼컵, UCL 어디에서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반면, 토트넘은 새로운 시작을 앞뒀다. 암울한 2022-23시즌의 성적으로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고 나서 셀틱을 지휘했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첫 번째 임무는 리빌딩이다. 선수 인-아웃을 활발하게 이뤄가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맛대로 변화해 가는 중이다. 당장 다음 시즌에 결과물을 쟁취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후 두 번의 제안이 전달됐다. 1차는 7,000만 유로(약 995억 원)에 에드온, 2차는 8,000만 유로(약 1,140억 원)에 에드온이었다. 계약 만료 1년을 앞둔 선수에게 꽤 큰 금액이지만, 토트넘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 "토트넘은 기본 8,000만 유로에 해당하는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다. 토트넘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해당 금액이 거래를 성사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더 타임즈'는 "토트넘은 뮌헨으로부터의 7,000만 파운드(약 1,165억 원) 상당의 2차 제안을 거절했다"라며 쐐기를 박았다.
그러던 와중, 흥미로운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12일, "PSG는 이적시장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 그들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고자 한다. PSG는 간단하지 않더라도, 케인 영입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PSG는 지난 며칠 동안 케인에게 힘을 줬다. PSG 직원들은 지난주 런던으로 넘어갔고, 다니엘 레비 토트넘 훗스퍼 회장뿐만 아니라 케인 에이전트와도 논의했다. 이번 주에 PSG와 케인 측의 새로운 회담이 예정됐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케인은 뮌헨을 우선시하고 있으나, 뮌헨은 아직 토트넘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케인은 뮌헨에서 세후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연봉은 PSG가 쉽게 넘을 수 있는 액수다. 더불어 PSG는 토트넘이 만족할 수 있는 이적료인 1억 유로(약 1,420억 원) 상당의 제안을 할 수 있다. 한편, 뮌헨은 또 다른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PSG의 케인에 대한 관심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스페인 'RELEVO'의 마테오 모레토는 지난 6월 중순, "PSG는 케인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PSG는 확실히 새 공격수를 찾고 있고 차기 감독으로 누가 오든지 1순위 목표다. 빅터 오시멘(나폴리), 랑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도 선호하지만 가격이 매우 높다. 반면, 케인은 토트넘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그래서 케인에게 더 관심이 높다"라고 한 바 있다. 하지만 구체화되지 않아 이적설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그러고 나서 다시 참전하게 된 것. PSG는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선임과 더불어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이강인, 뤼카 에르난데스, 셰르 은두르를 영입했다. 모든 작업이 끝나자 다시 케인을 향한 관심을 지폈다.
초호화 구단으로 분류되는 PSG이긴 하나, 최전방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킬리안 음바페가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고, 백업이 위고 에키티케다. 에키티케는 좋은 유망주이긴 하나, 아직 경험이 필요하고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PSG는 '머니 파워'로 접근하고자 한다. 현재 책정한 이적료가 무려 1억 유로다. 이는 분명 레비 회장의 구미를 당길 만한 제안이다. 뮌헨의 3차 제안과 관련해서 정확한 액수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PSG의 오퍼는 확실히 지축을 흔들만하다.
그러자 독일 매체들의 반박 보도가 나왔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13일, "케인은 PSG 이적을 거절했다. 최근에 PSG가 케인에게 관심을 드러냈으나, 정보에 따르면 케인은 변화가 있을 경우에 오로지 PSG만 원한다. 케인 측은 PSG에 옵션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뮌헨에 좋은 소식이다. 케인은 그의 약속에 충실하다"라며 케인이 PSG로 이적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레텐베르크 역시 "케인은 오로지 뮌헨에만 합류하고 싶다는 것을 100% 분명히 했다. 그는 다른 해외 클럽으로의 이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는 케인과 뮌헨 간 합의가 된 것이다. 케인은 뮌헨, 투헬 감독과 함께 UCL에서 우승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며 PSG 이적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렇듯, 프랑스 쪽과 독일 쪽의 주장이 완전히 엇갈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 매체들의 일관된 보도만 봤을 때는 케인이 이적할 수 있을 시에 뮌헨만을 원한다고 결론지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현 소유자 토트넘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 매우 쉽지 않지만,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1일, "토트넘은 케인에게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730만 원)까지 지불할 준비가 됐다"라고 했다. 주급 40만 파운드는 상징적인 액수다. 주급통계사이트들은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주급킹'이라고 설명한다. 더 브라위너의 주급이 바로 40만 파운드.
제안이 준비된 가운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도 이어진다. 이적시장 전문가 로마노는 12일,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케인의 첫 번째 대화는 돈이나 계약에 관련된 것이 아니다. 토트넘의 프로젝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 그리고 뮌헨이 접근한 후 케인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얘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항상 그렇듯, 매우 정직하고 직접적일 것이다. 그는 토트넘을 위대한 팀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우선순위다. 그리고 케인에게 똑같이 말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복잡하게 흘러가는 케인의 이적사가. 케인은 현재 토트넘 훈련장으로 복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