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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가동민]
드디어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는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이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뮌헨과 계약했다. 케인은 곧 펜을 들 것이다. 케인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 유효하다"라고 전했다.
뮌헨의 오랜 노력 끝에 케인이 뮌헨으로 향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1일 "뮌헨이 케인을 두고 토트넘과 합의했다.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영입에 합의했다. 토트넘은 1억 유로(약 145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케인도 뮌헨 입단에 동의했고 4년 계약을 제안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적 시장 내내 뮌헨의 관심사는 오로지 케인 영입이었다. 이적 시장이 열리고 계속해서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과 협상을 가졌다. 그러나 토트넘은 케인을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케인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런던으로 건너갔다. 케인도 뮌헨 이적에 긍정적이었다. 케인의 가족이 뮌헨에 집을 알아봤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입장은 완강했다.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뮌헨의 1차 제안은 7천만 유로(약 1,003억 원)였지만 토트넘은 거절했다. 뮌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천만 유로(약 1,147억 원)의 2차 제안을 건넸다. 토트넘의 입장은 이번에도 같았다. 토트넘은 뮌헨이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원한다. 당연히 현재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케인을 헐값에 팔 생각은 없었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1658억원) 상당의 금액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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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를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4년부터 뮌헨에서 뛰며 무려 6시즌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채우려 노력했으나,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가 컸다. 에릭 추포-모팅이 레반도프스키를 대신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추포-모팅은 10골에 그쳤다. 리버풀에서 사디오 마네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레반도프스키가 없는 뮌헨은 지난 시즌 힘겹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분데스리가 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은 도르트문트에 밀리는 흐름이었다. 뮌헨은 리그 성적이 도르트문트에 밀리자 율리안 나겔스만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투헬 감독은 트레블이 목표라고 선언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FB 포칼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1위를 탈환했지만 도르트문트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가 마인츠에 패배하면서 무관은 피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보강에 나섰고, 케인을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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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구단과 거래를 해봤지만 토트넘과 거래는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협상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악명 높다. 레비 회장은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회담 일정은 미루는 일도 있었다. 레비 회장의 요청으로 회담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회담을 진행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뮌헨이 데드라인을 설정했지만 레비 회장은 여유롭게 미국으로 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케인을 품게 됐다. 토트넘과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1억 파운드(약 1,685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제안했다. 이는 뮌헨의 클럽 레코드다. 이전의 기록은 뤼카 에르난데스의 8,000만 유로(약 1,165억 원)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케인은 뮌헨과 4년 계약을 맺었다.
비행기 탑승 직전 연착으로 차량에서 대기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무사히 뮌헨에 도착했다. 케인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뮌헨의 훈련 센터로 걸음을 옮겼다. 뮌헨은 13일 오전 3시 45분 라이프치히와 독일 DFB-슈퍼컵을 앞두고 있다. 케인이 슈퍼컵에 데뷔하기 위해선 12일 오후 10시까지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그래서 뮌헨을 빠르게 움직였다.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난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었다. 당연히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213골을 기록하며 시어러의 260골에 이은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58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케인은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연계와 패스도 미드필더에 버금갈 정도로 수준급이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선수들과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리고,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도 좋다. 게다가 어느 곳에서 슈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일품이다. 지난 시즌도 케인은 맹활약을 펼쳤다. EPL에서 30골을 터트리며 엘링 홀란드의 뒤를 이었다. 토트넘의 지난 시즌 총 득점이 70골인데 그중 30골을 책임졌다.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케인에게 아쉬운 점은 단 한 가지. 바로 팀 커리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제 케인은 뮌헨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케인 이적에 앨런 시어러도 반겼다. 시어러는 260골을 넣은 EPL 역대 최다 득점자다. 케인이 넣은 골은 213골로 47골 차이다. 시어러의 기록이 깨지는 건 시간 문제였다. 케인이 EPL을 떠나면서 시어러의 기록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게 됐다.
뮌헨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보강에 나섰다. 수비에선 김민재를 영입했고 공격에선 케인을 선택했다. 프리시즌 기간에도 공격수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프리시즌 동안 공격 작업까지는 원활하게 이뤄졌지만, 문전 앞에서 골결정력이 부족했다. 케인의 합류로 스쿼드가 한층 강해졌다. 뮌헨은 케인, 김민재와 함께 다시 트레블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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