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대학 입학이 결정된 후, 나는 딸아이에게 신용카드를 주고는, 선생님을 모시고 나가서 저녁 식사를 대접하라고 했다. 학부모와 놀고 싶어 하는 선생님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그런 자리에 주책맞게 끼고 싶지 않았다.
준비된 음식이 나왔는데, 아이는 집에서 하던 대로, 된장찌개에 선생님과 함께 숟가락을 담갔고, 선생님도 그것을 함께 따라줬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깜짝 놀랐다. 요새는 한국에서도 식당에 가면 알아서 앞접시를 주고 덜어서 먹는데, 왜 그랬느냐고 물었으나, 아이는 엄마랑 다니던 것 같은 편한 마음으로 별생각 없이 행동한 것이었고, 반면에 선생님은 아이의 문화를 존중해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래도 비빔밥을 덜어 먹기 위해서 앞접시가 필요했기에, 아이는 손을 들어서 종업원을 불렀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 선생님은 도대체 왜 그러냐며 사색이 되었다.
아이가 오히려 놀라서 뭐가 문제냐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바라보니, 서양에서는 종업원을 손짓으로 부르는 것이 큰 결례라고 가르쳐주셨단다. 그 식당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전형적인 한식당이었고, 거기서 손을 들어 종업원을 부르는 일은 사실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선생님은, 그냥 기다리다가, 종업원이 지나가면 쳐다봐서 눈이 마주쳐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그렇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식당에서 종업원을 손짓해서 부르는 것은 결례이다. 아시아권 식당에서는 괜찮지만, 양식당에서는 절대 그렇게 부르면 안 된다. 더구나 제대로 서빙하는 고급 식당에서 그랬다가는 눈 흘김을 당하기도 한다. "뭐 저런 무례한 인간이 다 있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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