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부활하는 듯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캐링턴 훈련장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번리와의 친선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영국 언론들은 해당 내용을 전하며 맨유가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비공개 연습 경기는 리그에 나서지 못하는 백업 혹은 유망주 선수들을 기용해 그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차원으로 진행된다. 이날 맨유는 조니 에반스와 5명의 1군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한니발 메브리, 스콧 맥토미니, 파쿤도 펠리스트리, 앙토이 마르시알, 그리고 도니 반 더 비크가 선발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5군으로 나서기는 번리도 마찬가지여서 에릭 턴하흐 맨유 감독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지금 주전급 선수들이 흔들리면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마땅치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 2022/23시즌 턴하흐 감독 체제로 치른 첫 시즌 꽤 큰 혼란을 겪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시즌 초반 혼란을 야기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팀을 떠났다.
하지만 호날두를 내보낸 뒤부터 턴하흐 체제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해나갔다. 승점 관리를 잘했고 결과적으로 3위(23승 6무 9패·승점 75)를 차지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새로운 시즌 앞두고 전력 보강이 생각만큼 되지 않으면서 맨유는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라스무스 회이룬 등 주요 포지션에 굵직한 영입만 이행했다.
회이룬이 아직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맨유는 15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다만 경기력은 아주 우려스러웠다. 공격진의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고 수비력 역시 불안했다. 결승골의 주인공도 라파엘 바란으로 수비수였다.
20일 토트넘 홋스퍼 원정 경기에서 결국 걱정이 현실이 됐다. 측면 수비에 균열이 발생했고 후반에 파페 마타르 사르에 선제골을 내준 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자책골까지 헌납하며 0-2로 완패했다. 달라진 토트넘의 공격 패턴도 있지만, 맨유 공격과 수비에 모두 불안함이 가중된 경기였다.
게다가 1.5군으로 치른 번리와 비공개 경기까지 충격패를 당했다.
영국 더 선은 이 내용을 전하며 맨유 팬들이 경기 결과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를 통해 "끝났다. 이미 시즌은 끝났어", "우린 끝났다", "정말 긴 시즌이 될 거야"라고 한숨을 늘어놓았다.
물론 여러 고려할 만한 점은 있다. 에반스는 맨유와 다시 계약한 뒤 아직 명단 등록이 되지 않아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맥토미니와 마르시알은 여전히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들과 연결돼 있다. 맥토미니는 웨스트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판 더 비크도 판매 대상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 0-3 패배는 맨유의 전반적인 시즌 초반 분위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즌 초반 흔들리는 맨유는 오는 26일 오후 11시 올드 트래퍼드에서 황의조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