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맞이한 이강인, 4년 만에 UCL 복귀전 임박→대회 첫 공격포인트 '기대감 UP'

414 0 0 2023-09-01 13:36: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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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미래 이강인(PSG)이 2019/20시즌 이후로 약 4년 만에 '별들의 전쟁'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UEFA(유럽축구연맹)는 1일(한국시간)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추첨식을 진행했다. 전날 예선을 통과한 6팀을 합쳐 총 32팀이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UEFA 클럽대항전 최고의 무대에 초대받은 가운데 각 팀의 16강 진출 최대 변수로 꼽히는 추첨식이 열린 셈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UEFA 본부 등에서 온라인 혹은 조촐하게 진행되던 추첨식은 올해 다시 그리말디 포럼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열렸다. 예고됐던 대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인 위르겐 클린스만도 정장을 차려 입고 이날 추첨식에 참석했다.

이번 조 추첨은 32개 팀을 8개 팀씩 4개 포트에 집어넣고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뽑혀 총 4팀이 한 조를 이뤄 총 8개조가 구성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포트1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세비야, 그리고 UEFA 리그 랭킹 1~7위 1부리그 우승팀(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맨시티가 우승팀이어서 제외) 6개팀 등 총 8개팀이 속했다.







포트2부터 포트4까지는 UEFA 클럽 랭킹에 따라 24개팀이 3개 포트로 나뉘어 배정됐다. 포트2엔 맨유, 아스널,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포트1에 들어가도 손색없는 팀이 자국리그 우승팀이 아니란 이유로 밀려났다. 포트3엔 라치오와 AC밀란 등 이탈리아 두 명문이 속했으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를 차지하며 강팀으로 거듭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2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른 관계로 포트4에 들어갔다.

바이에른 뮌헨과 PSG는 각각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랑스 리그1 우승팀인 터라 포트1에 들어갔다. 오현규와 양현준, 권혁규가 속한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우승팀 셀틱은 포트4에 속했다.

FC바르셀로나에서 두 차례나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프랑스 레전드 풀백 에릭 아비달, 잉글랜드 대표팀과 첼시의 간판 미드필더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조 콜이 추첨자로 나선 가운데 이강인이 뛰고 있는 PSG가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탈리아 전통의 강호 AC밀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뉴캐슬과 함께 F조에 편성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 다음가는 독일 구단으로, 지난 시즌엔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뮌헨에 뒤집기 당해 준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기세가 좋다. AC밀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 다음으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클래식 클럽'이며 지난 대회 8강 진출 팀이다.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대주주로 온 뒤 팀이 빠른 속도로 발전,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따낸 만큼 역시 오일머니인 카타르 왕가가 소유하고 있는 PSG 입장에선 중동 국가의 자존심 대결이란 점에서도 뉴캐슬전을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PSG는 숙원인 유럽 정상을 이루기 위해 킬리안 음바페와 화해하고 잔류시킨 것은 물론 뤼카 에르난데스, 우스만 뎀벨레 등 프랑스 국가대표 선수들을 줄줄이 데려왔다. 최근엔 랑달 콜로 무아니(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까지 데려오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호화 스쿼드도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죽음의 조'에 들어가고 말았다.

추첨식이 끝난 후 이강인은 PSG 구단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조 추첨 결과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서 팬들에게 약 4년 만에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예고했다.

이강인은 과거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 시절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아본 적이 있다.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첼시전에서 후반 45분에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이때 이강인은 18세 6개월 30일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 세운 한국 선구의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19세 2개월 8일)을 경신했다.

당시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총 5경기(1선발, 4교체)에 나와 총 124분 정도만 소화하면서 챔피언스리그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발렌시아가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못하고, 라리가 중하위권팀인 RCD 마요르카에서 뛰면서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와 이별했지만 2023/24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하면서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당시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 데뷔 시즌을 0골 0도움으로 마무리했기에 대회 첫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이강인은 지난 7월 9일 PSG와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PSG 구단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입단 직후 PSG 공격의 중심 축 중 하나로 떠올랐다. 프리시즌 기간 첫 경기였던 르아브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전반에 공격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다만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그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일본 일정에 결장했다.

지난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쿠팡플레이시리즈에 이강인은 후반 교체 출전했다. 역시 부상으로 결장했던 네이마르(알 힐랄)는 이날 경기 선발 출장해 멀티 골을 터뜨렸고 이강인과 호흡을 맞추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프랑스로 돌아온 이강인은 이어 2023/24시즌 PSG 1~2차전에 연달아 선발 출전,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개막전 로리앙전에선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고 2라운드 툴루즈전에서는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건강하게 51분을 소화하고 간판스타 킬리안 음바페와 교대해 벤치에 들어갔다.

PSG에서 적응 단계를 순조롭게 밟아가고 있던 이강인은 지난 22일 왼쪽 대퇴사두근 쪽에 부상을 입으면서 9월 A매치 일정이 끝난 뒤에야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도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 영국 카디프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 같은 달 13일 오전 1시 30분 잉글랜드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 명단에서 이강인을 제외했다.

게다가 이강인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오는 19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 2차전을 결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이후 클럽으로 복귀한 이후엔 나머지 조별리그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약 4년 만에 복귀한 '별들의 전쟁'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한편, 한국 축구 팬 입장에선 이강인뿐만 아니라 김민재가 맨유 홈구장은 올드 트래퍼드를 방문하는 것이 눈에 띄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맨유와 함께 덴마크 명문 FC코펜하겐, 튀르키예 최강 갈라타사라이와 A조에 속했다.







일단 맨유와의 격돌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뛰던 지난 6월 초만 해도 맨유행이 유력해 보였다. 지난 1월부터 맨유가 김민재의 바이아웃 5000만 유로(720억원)를 흔쾌히 내고 빨리 데려가겠다는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맨유가 기존 선수 매각, 구단 M&A에서 고전하는 사이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 이적료는 물론 세후 연봉 1000만 유로(142억원)를 들고 5년 계약을 제시하면서 김민재의 행선지가 바뀌고 말았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까지 나서면서 김민재를 강하게 원한 탓에 맨유행은 없던 일이 됐고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과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클래식 매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라이벌 의식도 치열하다. 특히 두 팀은 지난 1998/99시즌 결승전에서 만났는데 뮌헨이 1-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후반 종료 직전 맨유가 테디 셰링엄,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연속골을 묶어 기적 같은 2-1 승리를 일궈내고 기존 프리미어리그, FA컵 우승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까지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적이 있다.

맨유는 최근 주전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은 터라 김민재를 놓친 것이 더욱 뼈아프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가 올드 트래퍼드를 찾는다. 







또한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로 이뤄진 '코리안 리거 3인방'이 함께 뛰는 셀틱은 네덜란드 우승팀 페예노르트, 스페인 3강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다크호스 라치오와 E조에 들어갔다.

아주 강한 팀을 만나진 않았으나 4팀 중 셀틱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도 사실인 만큼 브랜던 로저스 새 감독이 어떤 전술을 들고나올지 주목하게 됐다. 한국인 3총사의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가 언제 이뤄질지도 기대할 만하다. 3명 모두 셀틱에서 아직 주전을 차지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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