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셨던 손흥민 '해트트릭' 폭발…토트넘, 번리 원정서 5-2 역전승 '3연승 질주'

204 0 0 2023-09-03 01:09: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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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손흥민, 시즌 첫 해트트릭 폭발
지난해 9월 레스터전 이후 약 1년 만
EPL 106골로 호날두·드로그바 추월
토트넘, 3연승 포함 개막 4경기 무패
토트넘 손흥민이 2일 번리전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토트넘 손흥민이 2일 번리전에서 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토트넘 손흥민이 2일 번리전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마침내 침묵을 깬 손흥민(토트넘)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공식전 다섯 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뒤 내친김에 해트트릭까지 달성했다. 세 골 모두 손흥민의 ‘클래스’가 빛난 골들이었다. 득점이 필요할 때마다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번리 원정에서 대승을 거두고 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손흥민은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 경기 번리전에 선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리그컵 포함 네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가 없었지만 이날 마침내 침묵을 깨트리고 해트트릭까지 달성했다. 주장으로 선임되고 터뜨린 첫 득점이자 첫 해트트릭이었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 이후 약 1년 만이다. 

첫 골은 이른 시간 선제 실점으로 흔들리던 팀 분위기를 빠르게 돌려놓은 득점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수비를 흔들었다. 마놀로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받았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허를 제대로 찌른 귀중한 한방이었다.

워낙 절묘한 득점에 현지에서도 극찬이 쏟아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의 아름다운 마무리였다. 톱클래스다웠다”고 극찬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착용한 뒤 토트넘을 이끌었다. 훌륭한 피니시를 보여줬다. 최전방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고 호평했다.

토트넘 손흥민이 2일 번리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토트넘 손흥민이 2일 번리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한 골로 만족하지 않았다. 번리의 추격에 거세지던 후반 중반에 연속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솔로몬의 크로스를 페널티킥 지점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2분 뒤엔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문 뒤,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받아 이번엔 왼발로 마무리했다. ‘해트트릭’이었다.

이날 세 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EPL 통산 106골을 기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103골)와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를 차례로 넘어섰다. 대런 벤트(106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EPL 통산 득점 공동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폴 스콜스(107골) 피터 크라우치(108골) 라이언 긱스(109골) 등이 한 골 차로 순위가 갈려 있어 득점이 터질 때마다 순위를 끌어올리게 된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다 스코어가 일찌감치 크게 벌어지면서 손흥민은 후반 26분 만에 일찍 경기를 마쳤다. 원정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포옹을 받으며 숨을 돌렸다. 손흥민은 해트트릭 기운을 가지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캡틴’ 손흥민의 골을 앞세운 토트넘은 번리에 5-2 역전승을 거두고 리그 3연승을 달렸다. 개막전 브렌트포드 원정 무승부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본머스에 이어 번리마저 연파했다. 지난달 풀럼과의 리그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져 탈락했지만 그 여파가 리그 경기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승점은 10(3승 1무)으로 시즌 초반부터 선두 경쟁을 펼치게 됐다.

번리전 토트넘 선발 라인업.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사진=토트넘 SNS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는 전술 변화를 줬다. 솔로몬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이었다. 이브 비수마와 파페 마타르 사르는 중원을 지켰다. 데스티니 우도지와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는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이후 줄곧 최전방을 지키던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이 최전방에 포진한 게 눈에 띄는 변화였다. 그동안 현지 언론들도 부진한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원톱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둬야 그의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기대였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원톱 배치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토트넘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가 무너지면서 루카 콜레오쇼의 땅볼 크로스가 라일 포스터의 슈팅으로 연결돼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적지에서 전반 5분도 채 안 돼 리드를 빼앗기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가 빛났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페드로 포로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패스는 그러나 슈팅으로까지 이어지진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 손흥민이 2일 번리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는 순간. 사진=게티이미지토트넘 손흥민이 2일 번리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는 순간. 사진=게티이미지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하프라인에서부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후방 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진영으로 파고들었다. 이후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솔로몬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상대 수비 두 명이 솔로몬에게 집중되자, 손흥민은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솔로몬의 패스는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강력한 슈팅 대신 절묘한 칩슛으로 상대 골키퍼 허를 찔렀다. 슈팅은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시즌 첫 골이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콜레오쇼의 슈팅이 토트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토트넘 역시 매디슨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페드로 포로의 연이은 슈팅이 번번이 골키퍼 선방과 수비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역전을 노렸지만 좀처럼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기다리던 골은 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코너킥 이후 후속 공격 상황에서 수비수 로메로의 골이 터졌다. 수비가 걷어낸 공이 페널티 박스 외곽으로 흘렀고, 로메로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그대로 번리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VAR이 가동됐지만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9분 격차를 벌렸다. 이번엔 매디슨이 해결사로 나섰다. 우도지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앞서 로메로의 슈팅처럼 매디슨의 슈팅 역시 세차게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토트넘이 3-1로 격차를 벌렸다.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이날 골을 넣은 제임스 매디슨을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토트넘 손흥민이 2일 번리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순간. 사진=게티이미지토트넘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이 나란히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토트넘 손흥민이 2일 번리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후반 18분부터는 손흥민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솔로몬의 땅볼 크로스가 문전으로 흘렀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지점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첫 골을 터뜨린 경기에서 멀티골까지 달성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2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역습 상황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받아 이번엔 왼발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 이후 1년 만에 맛본 해트트릭 달성의 순간이었다. 

66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의 체력을 굳이 소비할 필요가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솔로몬, 사르를 잇따라 교체한 데 이어 후반 27분엔 손흥민까지 뺐다. 손흥민에게 원톱 자리를 빼앗긴 히샬리송이 대신 투입됐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은 토트넘 원정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 스코어는 이미 5-1로 크게 벌어진 뒤였다. 승기가 이미 크게 기운 터라 전반처럼 강력한 압박을 주고받는 난타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토트넘도 무리하지 않았다. 안정적인 수비 후 역습에 무게를 뒀는데, 손흥민이 있던 시기와는 날카로움이 다소 떨어졌다. 손흥민이 교체된 뒤 토트넘의 추가 득점은 없었다. 번리는 추가시간에야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줄 수 없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5-2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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