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김민재의 2023 발롱도르 후보 선정에 바이에른 뮌헨 구단에 이어 분데스리가까지 선정을 축하했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며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이기도 한 프랑스 풋볼은 7일(한국시간) 2023 발롱도르의 최종 후보 30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후보에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 케빈 더브라위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민재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23 시즌 나폴리에 합류하며 유럽 5대 리그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적응 기간 없이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하며 나폴리가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김민재는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고, 나폴리는 김민재와 함께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김민재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까지 거머쥐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나폴리 이적 후 불과 한 시즌 만에 바이에른 뮌헨의 구애에 힙입어 이적했다. 올 시즌도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프랑스 레키프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된 이유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 전, 나폴리에서 보여준 공중에서의 운동 능력과 첫 번째 빌드업 능력으로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라며 김민재가 후보에 오른 배경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번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는 김민재의 전 팀 동료인 크바라츠헬리아, 오시멘과 현 동료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를 비롯해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김민재도 이름을 남긴 것이다.
한국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된 것은 2002년 설기현, 2005년 박지성, 2019년과 2022년의 손흥민이 있다. 설기현과 박지성은 구체적인 순위는 나오지 않았으며, 손흥민은 22와 1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민재는 아직 순위를 알 수는 없지만, 수상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후보에 들었기에 수상과는 별개로 그의 지난 시즌 활약의 위상을 짐작게 했다.
또한 김민재 외에는 수비수로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등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두 선수만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김민재의 활약이 지난 시즌 다른 수비수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분데스리가도 리그 내에 발롱도르 후보들에 주목하며 특히 김민재를 포함해 뮌헨의 핵심 선수 3인방에 대해 주목했다.
분데스리가는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의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김민재가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분데스리가는 "뮌헨의 3인조가 주드 벨링엄, 엘링 홀란과 같은 전직 분데스리가 스타들과 함께 발롱도르 후보로 지명됐다. 올해 수상자는 10월 30일 파리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라며 뮌헨의 공격과 수비를 책임지는 세 선수의 발롱도르 후보 선정 소식을 언급했다.
분데스리가는 케인과 무시알라에 대해서는 "케인은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30골을 넣은 보상이다. 무시알라는 16골 16도움과 함께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우승으로 이어지는 골을 넣은 것이 유명하다"라고 평가했다.
김민재에 대해서는 "김민재는 나폴리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세리에A 우승을 뒷받침했고,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라며 세리에A 우승에 기여한 김민재의 공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나폴리 핵심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워냈고, 그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세리에A 우승과 더불어, 리그 30경기 풀타임 활약, 구단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한편 분데스리가 외에도 뮌헨 구단도 김민재의 발롱도르 후보 선정 소식을 축하했다. 뮌헨은 구단 공식 계정을 통해 남자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김민재, 케인, 무시알라와 함께 여자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조지아 스탠웨이까지 포함된 사진을 올리며,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우리 선수들 모두 축하한다"라며 축하 게시물을 남겼다.
팬들도 해당 게시물에 "뮌헨의 최고들", "김민재가 2시즌 연속 2개의 클럽에서 우승한다면?"이라며 기대감과 칭찬의 반응을 내비쳤다.
뮌헨 팬들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김민재를 헐값에 영입했다는 반응까지 최근 보여줬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김민재를 헐값에 영입한 사실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며 "김민재의 뛰어난 활약은 뮌헨 팬들을 감동시켰다"고 전했다.
매체는 "뮌헨에서 뛰어난 임팩트를 보여준 전 나폴리 센터백 김민재는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밀어내고 뮌헨 중앙 수비진 선발 자리를 차지했다"면서 "실제로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최근 3경기에서 더리흐트에게 제한된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투헬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듀오를 처음부터 선호하고 있다"고 김민재가 더리흐트를 밀어내고 투헬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헬은 그동안 김민재를 거듭 칭찬해 왔다. 김민재를 향한 투헬의 사랑은 더리흐트가 선발 명단으로 돌아오는 걸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더리흐트가 계속 벤치를 지킬 거라고 전망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리그에서 뛰었던 김민재는 튀르키예를 거쳐 이탈리아를 평정하고 이제는 독일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가운데, 발롱도르 후보까지 이름을 올리며 주가를 올린 김민재가 올 시즌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주며 시즌을 마감할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