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삼성전. 7회말 1사 2, 3루 구자욱의 1루 땅볼 때 3루주자 류지혁이 런다운에 걸려 양의지에게 쫓기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2/[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베어스가 시즌 마지막 대구 2연전을 싹쓸이 하며 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2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지난 9일 잠실에서 열린 더블헤더 2차전 이후 삼성전 4연승으로 올시즌 삼성전 11승5패의 절대 우세시즌을 완성했다.
두산은 2,3회 단 두차례의 기회를 집중력 있게 살리면서 잡은 리드를, 선발 최승용에 이은 불펜 총력전으로 지켜내며 승리를 완성했다. 강승호가 2회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양의지가 적시 2타점 2루타로 전날에 이어 타선을 이끌었다.
두산은 창원으로 이동해 23일, 24일 NC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이날 패배로 지난 15일 창원 NC전 이후 5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주말 경기 없이 사흘 휴식 후 26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다음주 일정을 시작한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삼성전. 4회말 2사 조민성의 타구를 우익수 조수행이 펜스앞에서 잡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2/▶조민성 콜업, 80일 만의 선발 출전, 김재호, 2경기 만에 선발 출전
삼성은 류지혁(3루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좌익수) 피렐라(지명타자) 강민호(포수) 김현준(중견수) 이재현(유격수) 김지찬(2루수) 조민성(1루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삼성은 독감증세로 우규민이 말소되고, 조민성이 콜업됐다. 두산 좌완 선발 최승용을 맞아 바로 9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7월4일 두산전 이후 80일 만의 선발 출전. 하지만 1군 콜업 첫날, 1루수 수비가 살짝 어색했다. 2회 선두 타자 양의지의 3루땅볼 때 3루수의 짧은 송구에 베이스를 지키려다 공을 놓치면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김재호(유격수) 로하스(좌익수) 양의지(포수) 양석환(1루수) 김재환(지명타자) 강승호(2루수) 허경민(3루수) 조수행(우익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휴식을 취한 김재호가 2경기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까지 4경기 연속 홈런과 10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양의지에 대해 두산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포수 리드 뿐 아니라 타격까지 없어서는 안될 대체불가의 선수"라고 극찬했다.
삼성 최채흥과 두산 최승용의 좌완 선발 맞대결. 상무 전역 후 6연패에 빠져 있는 최채흥은 시즌 첫 승에 재도전 했다. 이날 경기 후 사흘 간 경기가 없는 삼성은 불펜 총동원을 예고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오늘은 필요할 경우 불펜진을 빠르게 가동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선발 최채흥이 5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은 정상 운영됐다.
최승용은 가장 강했던 삼성을 상대로 시즌 4승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삼성전. 3회초 2사 2, 3루 양의지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통산 1000타점을 달성했다. 이승엽 감독이 축하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2/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삼성전. 7회초 1사 강승호가 3루 땅볼을 친 후 1루베이스 앞에서 1루수 조민성과 충돌했다. 심판이 3피트룰 위반으로 아웃을 선언하자 이승엽 감독이 항의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2/▶또 실책으로 내준 선취점, 양의지의 통산 1000타점 적시 2루타
전날 처럼 두산이 삼성내야진의 실책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0-0이던 2회초 선두 양의지의 빠른 땅볼을 잘 잡은 3루수 류지혁이 여유있게 던진 공이 조금 짧았다. 1루수 조민성이 1루베이스에 다리를 꼭 붙이고 받으려다 미트 끝에서 공이 튀어나가고 말았다. 3루수 송구 실책.
김재환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에서 강승호의 직선타 희생플라이로 1-0.
추가점은 "대체불가의 포수" 양의지의 몫이었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2,3루에 두번째 타석에서 선 양의지는 최채흥의 2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어 우중간을 갈랐다. 3-0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
전날까지 999타점을 기록중이던 양의지는 2타점을 보태며 대망의 통산 10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역대 23번째 대기록. 두산 선수로는 김동주(1097타점) 홍성흔(1120타점)에 이은 3번째 기록이다.
양의지는 이 안타로 9월9일 잠실 두산전 이후 11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이 타점으로 9월15일 광주 KIA전 이후 6경기 연속 타점 행진도 이어갔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삼성전. 5회말 1사 1, 3루 피렐라의 우익수 플라이 때 김성윤이 홈으로 달렸지만 양의지의 글러브에 태그아웃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2/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삼성전. 2회말 무사 1루 이재현 타석, 피렐라가 2루 도루 아웃됐지만 이재현의 사구 판정에 대해 심판들이 상의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1/▶중심타선의 침묵, 피렐라 타석에 오재일 대타 승부수 까지…
득점권에서 중심타선 침묵으로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
0-3으로 뒤진 7회말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선두 김지찬이 바뀐 투수 홍건희의 직구를 당겨 우익선상 2루타를 친 뒤 송구가 뒤로 빠지는 사이 3루까지 점령했다. 1사 후 류지혁의 내야안타로 홈을 밟았다.
볼넷과 폭투로 1사 2,3루에서 구자욱의 1루 땅볼 때 3루주자가 태그아웃. 2사 2,3루에서 피렐라 타석에 삼성 벤치는 오재일 대타 카드란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바뀐 투수 김명신은 오재일과의 승부를 피하고 1루를 채웠다. 2사 만루. 강민호가 2B1S에서 친 142㎞ 빠른 공을 강한 땅볼로 만들었지만 투수 글러브에 들어가고 말았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삼성전. 두산 선발투수 최승용이 투구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2/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삼성전. 9회말 정철원이 투구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1/▶'삼성 천적' 최승용의 선발 호투와 불펜 총력전으로 완성한 승리
두산은 선발 최승용이 4⅓이닝 4안타 4사구 5개를 내주고도 조수행 등의 호수비와 불펜 도움 속에 무실점 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3-0이던 5회말 1사 1,3루에서 등판한 이영하가 피렐라에게 우익수 앞 얕은 뜬공을 유도해 홈을 노리던 3루주자 김성윤까지 홈에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이영하가 1⅔이닝 동안 무실점, 김강률(⅓이닝 무실점) 김명신(1⅓이닝)이 이어던지며 마무리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철원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시즌 10세이브로 데뷔 첫 두자리 수 세이브와 두 자리 수 홀드를 동시에 달성했다.
정철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를 위해 열심히 던지다보니 좋은 성적이 따라왔다. (양)의지 선배의 직구 사인만 믿고 과감하게 던지고 있어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 8회든 9회든 항상 준비가 돼있다. 이전부터 두산베어스의 마무리투수를 꿈꿨는데, 오랫동안 뒷문을 지키고 싶다. 아프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매일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을야구가 목표라고 얘기했지만, 지금 하루하루 순위 싸움을 하면서 팀이 더 강해지는 느낌이다.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스포츠라 더 매력이 있다. 지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타선은 단 3안타 1볼넷에 그쳤지만 중요한 순간 집중력에서 삼성타선을 압도했다.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삼성전. 두산 이승엽 감독.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1/두산 이승엽 감독은 "오늘도 양의지가 공수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3회 2사 후 나온 2타점짜리 2루타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통산 1000타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조수행의 잇따른 호수비도 칭찬하고 싶다. 자칫 대량실점으로 연결될 뻔한 위기에서 과감하고 적극적인 수비를 선보였다"고 말한 이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불펜 투수들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5회 1사 1,3루에서 등판한 이영하와 7회 2사 만루에서 나온 김명신이 부담감을 떨쳐내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9회를 지켜내며 10세이브-10홀드 동시 달성에 성공한 정철원 역시 자신의 몫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매 경기가 중요한 가운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창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