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호세 베리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토론토 기구키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충격의 2연패로 조기 탈락했다. 류현진(36)의 시즌도 허무하게 끝났다.
토론토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ALWC) 2차전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0-2로 패했다.
무실점으로 막던 선발투수 호세 베리오스를 3이닝 47구로 조기 강판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타선도 9안타 무득점으로 응집력 부재에 시달렸다.
1차전에서 1-3 패배를 당한 데 이어 2차전까지 내준 토론토는 2전 전패로 조기 탈락했다.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4년 계약도 이렇게 종료됐다.
[사진] 토론토 류현진(가운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발 베리오스 무실점 중 교체, 기쿠치 4회 투입 실패
3회까지 토론토 선발 호세 베리오스와 미네소타 선발 소니 그레이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4회 베리오스가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 1~3회 안타를 하나씩 맞긴 했지만 실점 없이 안정적으로 막은 베리오스는 4회 선두타자 로이스 루이스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자마자 불펜 대기 중이던 기쿠치 유세이로 깜짝 교체됐다.
무실점 중으로 투구수가 47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한 박자, 아니 두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베리오스는 올해 정규시즌 32경기 모두 최소 4이닝 이상 던졌지만 이날은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최고 97.2마일(156.4km) 싱커(10개) 외에 슬러브(21개), 체인지업(7개), 포심 패스트볼(7개)을 구사하며 역투했다.
일리미네이션 경기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토론토의 승부수였지만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시즌 첫 불펜으로 올라온 기쿠치는 맥스 케플러에게 2루 내야 안타, 도노반 솔라노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대타 윌리 카스트로를 유격수 땅볼로 6-4-3 병살타를 이끌어낸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추가점을 내줬다. 기쿠치는 5회 2사까지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토론토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베리오스가 3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패전을 안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아직 승리가 없다.
[사진] 토론토 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토론토 타선 또 침묵, 게레로 주니어 치명적 견제사까지
베리오스에서 기쿠치로의 투수 강교체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토론토는 이미 가르시아(1⅓이닝), 에릭 스완슨(⅔이닝), 조던 로마노(1⅓이닝)가 추가 실점 없이 불펜이 잘 버텼다. 결정적인 패인은 타선 침묵이었다. 1차전에 이어 또 타선이 빈타에 허덕였다. 1회 2사 1,2루에서 캐반 비지오가 루킹 삼진을 당했고, 2회 1사 1,2루에서도 달튼 바쇼의 희생번트에 이어 조지 스프링어의 우익수 직선타로 이닝이 끝났다.
5회 스프링어의 안타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볼넷으로 만든 2사 2,3루에선 뼈아픈 견제사가 나왔다. 강타자 보 비셋 타석에서 2루 주자 게레로가 투수 그레이의 기습 견제에 당했다. 2루를 커버한 유격수 코레아의 태그에 완벽하게 걸렸다. 게레로는 손을 흔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 그대로 아웃.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 플레이였다.
황당한 견제사로 기회를 날린 토론토는 6회에도 1사 후 비지오, 알레한드로 커크,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3연속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최악의 상황이 나왔다. 맷 채프먼의 2구째 파울 타구가 좌측 파울라인을 살짝 벗어나는 파울이 되더니 3구째 공을 친 것이 유격수 땅볼이 돼 6-4-3 병살타로 또 흐름이 끊겼다.
7~8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힌 토론토는 9회 1사 후 에스피날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끝내 홈에 불러들이지 못한 채 졌다. 스프링어, 비셋, 커크, 에스피날이 2안타씩 쳤지만 게레로가 3타수 무안타, 브랜든 벨트가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1차전 6안타 1득점에 이어 2차전 9안타 무득점으로 2경기에서 총 1득점에 그친 타선이 너무 무기력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 2전 전패를 당한 데 이어 2년 연속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조기 탈락했다.
미네소타 선발 그레이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이어 루이 발랜드(⅓이닝), 케일럽 틸바(⅔이닝), 브록 스튜어트(1이닝), 그리핀 잭스(1이닝), 호안 듀란(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코레아가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2002년 이후 21년 만에 디비전시리즈를 진출한 미네소타는 8일부터 AL 서부지구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5전3선승제 승부를 벌인다.
[사진]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토론토 보 비셋.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토론토 소니 그레이, 카를로스 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미네소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류현진 PS 등판 없이 끝, 토론토와 4년 계약 종료
류현진은 이번 와일드카드 시리즈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선발이 많이 필요 없는 3전2선승제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5선발 류현진의 자리는 없었다. 불펜으로도 활용이 쉽지 않은 스타일인 류현진은 선발이 더 필요한 5전3선승제 디비전시리즈, 7전4선승제 챔피언십시리즈를 대비하며 선수단과 동행했다.
그러나 토론토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연패로 조기 탈락하면서 류현진의 시즌도 더 이상 등판 없이 이렇게 끝났다.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도 종료됐다. 가을야구가 짧게 끝난 게 아쉽지만 류현진으로선 건재를 알린 시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4년간 60경기(315이닝) 24승15패 평균자책점 3.97 탈삼진 269개를 기록했다. 첫 해 AL 사이영상 3위에 오르며 에이스로 활약, 팀을 4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2021년 개인 최다 타이 14승을 올렸지만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로 6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재활을 거쳐 지난 8월초 14개월 만에 빅리그에 복귀했다. 11경기(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 탈삼진 38개로 건재를 알렸다. 부상 관리 차원에서 90구 미만으로 관리를 받았지만 안정된 투구 내용으로 내년 시즌 풀타임 부활 가능성을 예고했다. FA 시장에서 1년 단기 계약으로 충분한 대우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waw@osen.co.kr[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