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 레이나(비야레알). 비야레알 X 캡처
페페 레이나가 페널티킥 선방으로 비야레알을 승리로 이끈 후 눈물을 흘렸다.
6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엘 마드리갈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F조 2라운드를 치른 비야레알이 스타드렌에 1-0으로 이겼다. 비야레알은 이번 승리로 스타드렌을 밀어내고 조 2위(승점 3)로 올라섰다.
비야레알이 어렵사리 승리를 쟁취했다. 홈팀이었음에도 경기 주도권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스타드렌에 많은 기회를 줬다. 슈팅만 비교해봐도 비야레알이 7회인 반면 스타드렌은 17회로, 비야레알이 홈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래도 비야레알에는 레이나가 있었다. 레이나는 경기 내내 좋은 선방 능력을 보여주며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페페 레이나(비야레알). 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후반 추가시간 나온 페널티킥(PK) 선방이 백미였다. 비야레알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막판 스타드렌에 PK를 내주며 무승부가 될 위기에 처했다. 이때 레이나가 마르탱 테리에의 슈팅을 잘 쫓아가 손으로 쳐내며 결정적인 선방을 해냈고, 비야레알은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의 중거리 선제골을 지켜내 올 시즌 유로파리그 첫 승을 거뒀다.
레이나는 경기가 끝난 뒤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어느덧 41세가 된 레이나는 올 시즌 리그에서는 벤치를 지키고 유로파리그에서만 선발로 나서고 있다. 지난 파나티나이코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유효슈팅 3개 중 2개를 실점하며 0-2 패배 원흉이 돼 비판을 받았다.
레이나가 흘린 눈물은 지난 경기 상처, 이번 경기 기쁨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까지 곁들여져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즐겨야 한다. 노력이 보상받은 순간이다. 필립 요르겐센은 대단히 성장했고, 내가 여전히 그와 같은 레벨임을 보여줄 차례였다. 그리고 오늘 그것을 증명했다"며 자신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레이나는 바르셀로나에서 1군에 데뷔해 비야레알을 거쳐 리버풀에서 뛰며 전성기를 보냈고 이후 나폴리, AC밀란, 라치오 등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시즌부터는 비야레알에 돌아가 활약했으며 지난 시즌 프로 통산 1000경기 달성이라는 위업을 쌓았다. 올 시즌에는 요르겐센에게 주전을 내줬지만 여전히 유로파리그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