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포그바가 결국 또다시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 시각) ‘폴 포그바의 도핑 테스트 불합격이 로마에서 진행된 추가 테스트 결과 확인되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9월 14일(한국 시각) ‘폴 포그바가 자신의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에 대한 재분석을 요청했다.’라고 보도했었다.
유벤투스는 12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유벤투스 풋볼 클럽은 오늘 축구 선수 폴 포그바가 2023년 8월 20일에 수행된 분석의 불리한 결과에 따라 국가 반도핑 법원으로부터 잠정 출전 정지 명령을 받았다.’라고 공식화했다.
포그바는 한때 최고의 선수로 불릴 정도로 실력이 출중한 선수다. 피지컬도 좋은 데다가 온더볼 플레이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탈압박 능력도 뛰어나다. 또한 그는 패싱력이 좋아 롱패스, 전진패스 등등 모험적인 패스들을 성공시키며 팀의 공격을 돕고 킥 능력도 좋기 때문에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갖추고 있다.
그의 최고의 단점은 바로 유리 몸이라는 것이다. 그는 맨유로 이적하기 전 유벤투스 시절에는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나 맨유에 입단해서는 부상이 심해졌다. 맨유 입단 후 6시즌 중에서 리그 3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은 2016/17 시즌과 2018/19 시즌뿐이며, 모든 대회 총합 4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도 2016/17 시즌, 2018/19 시즌, 2020/21 시즌에 불과하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는 맨유에서만 거의 1년이 훌쩍 넘는 597일을 결장하며 완전히 유리 몸으로 바뀌었다. 또한 유벤투스로 다시 돌아간 그는 2022년에 합류해 벌써 398일을 결장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지난 시즌 유벤투스 입장에서 보면 최악의 영입이었다. 작년 7월 팀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측면 반월상 연골 부상으로 원래는 수술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뒤늦게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며 오랜 기간 결장하며 올해 1월 30일에 드디어 교체 명단에 복귀했다.
하지만 또 부상을 당하면서 출전을 하지 않았고 결국 지난 시즌 24라운드 토리노와의 경기에서 315일 만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26라운드를 앞두고 또다시 근육 부상을 입었고 유로파 리그 8강 1차전에 복귀했다.
그는 35라운드에서 1년 1개월 만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전반 24분 또 부상을 당해 실려 나갔으며 시즌아웃을 당했다.
폴 포그바는 보도에 따르면 유벤투스 vs 우디네세 경기 이후 약물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탈리아 언론은 포그바가 이 결과에 대한 대응 분석을 하기 위해서 3일이 주어졌다고 말했었다.
포그바의 대표 라파엘라 피멘타가 스카이 스포츠 뉴스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반대 분석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때까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폴 포그바는 결코 규칙을 어기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제 포그바는 도망갈 수 없다. FIFA에 따르면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명된 선수는 고의성 여부에 따라 항소 및 감경 또는 정지를 거쳐 2년 또는 4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포그바의 잠정 출전 정지 이후, 그의 'B 샘플'은 로마의 아쿠아 아세토사 클리닉에서 추가 검사를 위해 보내졌다. 샘플이 양성으로 확인되었으므로 이제 포그바는 반도핑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다.
포그바는 일주일 안에 반도핑 재판소의 피에르필리포 라비아니 검사에게 자신의 변호를 위한 진술서를 제출해야 한다. 아니면 심문에 응할 수도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포그바는 형량 협상에 응하고 그 대가로 예상 형량을 50% 이하로 감경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출전 금지 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2년간 출전 정지를 받을 경우 1년으로 줄어들 수 있다.
수사가 끝나면 반도핑 검찰은 사건을 기각하거나 포그바를 이탈리아 올림픽 위원회의 국가 반도핑 재판소에 회부하여 재판을 받게 하고, 이 재판에서 포그바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수 있다.
유벤투스는 지난달 NADO의 발표 이후 "다음 절차적 단계를 고려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밝혔다.
유벤투스는 결과를 기다렸다가 조치를 결정할 것이며, 포그바의 양성 반응이 확인된 만큼 선수 단체 협약 조건에 따라 급여를 중단하고 최저 임금인 3만 9천 유로(약 5569만 원)를 보장할 수 있다.
만약 포그바가 세계반도핑기구로부터 금지약물 복용 금지 처분을 받는다면 유벤투스는 2026년 6월에 만료되는 포그바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