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의 극찬 "김민재가 전세계 26살 축구선수 중 최고, 더 용·바렐라보다 낫다"

248 0 0 2023-10-16 14:05: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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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의 철벽수비를 인정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굉장히 까다롭지만 26살 선수 중 세계 최고 1명을 정했다. 바로 김민재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이 16일(이하 한국시간) 흥미로운 소재로 선수를 나눴다. 바로 16살부터 36살까지 연령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분류한 것이다.

'ESPN'은 "우리는 축구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측정했다. 통계 프로그램을 참고했고, 한 선수가 팀 전체 경기력에 미친 영향력을 분석했다. 슛, 패스, 골부터 공 없을 때 움직임까지 포함했다"고 밝혔다.

김민재가 이 명단에 포함됐다. 전세계 26살 축구선수 중 세계 최고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동갑인 프렝키 더 용과 니콜로 바렐라를 제쳤다.

'ESPN'은 "더 용과 바렐라도 훌륭한 선수들이다.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팀 공격을 환상적으로 이끄는 현대적인 미드필더들이다. 하지만 둘 다 변화를 안기는 선수라기 보다, 보조적인 임무를 맡은 선수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민재를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에서 겨우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굉장히 빛나는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는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와 함께 뛰며 과대평가 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용, 바렐라보다 김민재가 팀 승리에 끼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결론을 냈다. 앞으로 5년 동안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 수비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나이대에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최고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20살에선 주드 벨링엄, 23살은 엘링 홀란드, 24살엔 킬리안 음바페, 30살엔 해리 케인, 31살은 모하메드 살라가 각각 세계 최고 축구선수로 꼽혔다.36살 중 세계 최고는 리오넬 메시였다.

▲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민재와 해리 케인(왼쪽부터).


한편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정복했다. 두 리그에서 최고 센터백 수비수로 입지를 굳히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베이징 궈안을 거쳐 페네르바체에서 김민재는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던 그는 단숨에 튀르키예(터키)를 넘어 유럽의 관심을 받았다. 페네르바체 이적 한 시즌 만에 러브콜이 쏟아졌고, 유럽5대리그 중 한 팀인 나폴리 이적을 선택했다.

나폴리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완벽하게 적응했다.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예측 수비에 짧고 긴 정확한 패스로 나폴리 후방 빌드업을 이끌었다. 기회가 생기면 풀백 진영까지 전진해 나폴리 공격을 돕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리버풀 등을 만나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나폴리가 최강의 방패 팀이라 불리는데는 김민재 덕분이었다. 시즌이 끝나고 세리에A 사무국은 김민재를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에 선정했다.

'2023 발롱도르' 후보에도 김민재의 이름이 있었다. 김민재와 지난 시즌에 한솥밥을 먹었던 나폴리 동료 크바라츠헬리아, 오시멘과 바이에른 뮌헨 동료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를 포함해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발롱도르 경쟁에 열을 올렸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풋볼'이 창설했다. 지난 1956년부터 진행됐고,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한동안 유럽 국적 선수로 한정됐지만, 2007년부터 국적과 소속 클럽 상관없이 전 세계 선수를 대상으로 바뀌게 됐다.

한국 선수로서는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2002년 안더레흐트(벨기에)의 설기현,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손흥민이 후보로 선정됐다. 수비수 포지션에 아시아로 범위를 넓히면 김민재는 역대 최초다.

김민재를 포함해 발롱도르 후보에 든 중앙 수비수는 단 3명이다.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뱅 디아스(이상 맨체스터 시티)다.

▲ 김민재.


이후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이적한 팀은 뮌헨이었다.

뮌헨의 의지가 강했다.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설정된 김민재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인 5천만 유로(약 710억 원)를 과감하게 지불했다. 김민재에게도 나폴리 시절 받은 주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약속했다. 한국으로 직접 스태프들을 보내는 진심도 보였다.

지난 6월 김민재는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고, 논산육군훈련소에서 3주동안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다.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동안, 많은 이적설이 있었다. 육군훈련소에 입소 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강하게 연결됐지만, 뮌헨이 치고 들어왔다.

맨유는 새로운 구단주 협상과 해리 매과이어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서 김민재에게 강하게 러브콜을 보내지 못했다. 그 사이 뮌헨이 김민재에게 접근했다. 뮌헨은 한국으로 직접 날아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김민재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존 수비 자원이었던 뤼카 에르난데스를 PSG(파리생제르맹)으로 보냈다. 뮌헨의 진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프리시즌 대비 공식 기자회견에서 "에르난데스를 대체하고 싶고 누가 오는지 더는 비밀이 아니다"라며 김민재를 간접적으로 말했다.

이어 "직접적으로 말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확실한 이름을 말하지 않겠다. 우리는 앞으로 며칠 안에 (김민재 영입을) 발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럽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이것은 김민재다. 바이아웃 조항은 발동됐고, 메디컬 테스트도 끝났다"라며 공식발표만 남았음을 알렸다.

▲ 대표팀에서 존재감도 강하다.


뮌헨은 최근 11시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를 우승한 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언제든 정상 등극이 가능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원하던 뮌헨 이적을 확정한 김민재 목표도 남달랐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가 꿈꾸는 팀이다. 그래서 이적을 결심했다. 일단 경기에 뛰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하고 싶다. 리그, 컵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트레블도 달성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말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크고, 빠르며 아주 믿음직스러운 수비수다. 그의 경력은 정말 독특하다.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증명했다는 걸 보여준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입단해 행복하다. 여러 차례 영상통화를 했다. 김민재는 진정한 남자다. 당장 활약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최근 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 붙박이 주전을 넘어서 팀의 기둥으로 거듭나고 있다. 독일 매체 '키커'가 선정한 독일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도 선정됐다. '키커'는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줬다. 평점이 낮을수록 좋은 의미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9일 프라이부르크전에선 팀의 3-0 승리에 앞장섰다.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센터백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단단한 수비력으로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끄는데 앞장섰다.

세부 지표를 보면 더 놀랍다. 특히 볼터치, 패스에서 경악스러운 수치를 보였다. 김민재는 이날 180번의 볼터치를 했다. 2위 죠슈아 키미히보다 무려 66번이나 더 많다.패스 횟수는 171번. 2019년 2월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단일 경기 최다 기록이다. 성공률은 90% 후반대고 공중볼 경합은 100% 다 이겼다. 뮌헨 빌드업 중심에 선 것은 물론 수비수로서 기본 자질인 수비력도 놓치지 않았다.

▲ 김민재를 세계 최고 수비수라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호평이 잇따랐다. 칠레 출신의 아르투로 비달은 "현재 가장 좋은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팀은 뮌헨이다. 센터백 강화를 위해 엄청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비달은 2005년 칠레 콜로 콜로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미드필더로 바이얼 레버쿠젠,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 등 빅클럽을 누비며 유럽에서 상당한 커리어를 완성했다.

지난해 브라질 플라멩구와 계약하며 남미로 돌아갔고 올해 파라나엔세로 이적해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비달은 "뮌헨은 처음 네덜란드인(마티아스 더 리흐트)을 사더니 나폴리에서도 센터백(김민재)을 영입했다. 라이프치히에서 뛰었던 수비수(우파메카노)도 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뮌헨은 두 포지션에 훌륭한 세 명의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정도 급을 갖춘 다른 클럽을 말해보라. 아무데도 없다"면서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도 이 정도는 아니다. 인터 밀란, 유벤투스도 마찬가지다. 맨체스터 시티도 뮌헨 수비수들과 비교하면 밀린다. 인터 밀란? 유벤투스도 아니다. 뮌헨만큼 강력한 센터백이 있는 팀은 없다"고 말했다.

뮌헨 내부에선 김민재 영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온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디렉터는 "김민재는 정말 특출난 선수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축구와 훈련, 운동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좋다"며 "뮌헨이 김민재를 데리고 있는 건 큰 행운이다. 앞으로 김민재가 뮌헨에서 보여줄 활약상이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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