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어린 동생이 돌아왔다. 이강인이 선발에서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AC밀란과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3차전에서 AC밀란과 상대한다. PSG는 1승 1패를 거둬 2위에, AC밀란은 2무로 3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UCL 첫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PSG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으로 가 굴욕적인 1-4 대패를 당했다. 결과를 떠나 내용이 매우 엉망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내세운 4-2-4 포메이션은 엄청난 실패였고 경기 후 대단한 비판을 받았다. 스타드 렌, 스트라스부르를 잡으면서 PSG는 뉴캐슬전 대패를 만회했다.
다시 UCL로 돌아왔고 상대는 AC밀란이다. AC밀란은 아직 UCL에서 승리가 없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선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PSG 입장에서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이려면 AC밀란으로 홈에서 꼭 잡아야 한다. 엔리케 감독은 "마지막까지 누가 조별리그 통과를 할지 모를 것 같다. 이번 경기 결과는 매우 중요할 것이다. AC밀란 경기를 연구했다.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연구하고 플레이 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UEFA는 예상 선발 명단을 내놓았는데 이강인은 없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이강인은 군 면제 혜택을 받으면서 향후 미래가 더 밝아졌다. 바로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튀니지전 흐름을 바꾸는 2골을 넣었다. 베트남전에서도 골을 넣으면서 대표팀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모든 걸 얻고 돌아온 이강인은 PSG 공식 채널을 통해 "빠르게 뛰고 싶다. 올여름 이적하면서 이렇게 큰 구단에 와서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저에게 또 한 번의 도전이었다. 이제 몸상태도 괜찮고, 뛸 수 있는 상태다. 빠르게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출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돌아오자마자 엔리케 감독 선택을 받은 이강인은 우측에서 카를로스 솔레르와 호흡했다. 엔리케 감독의 4-2-4 포메이션은 뉴캐슬전보다 보완된 점이 있었다. 음바페가 중앙과 좌측을 오가며 기동력을 더했고 바르콜라, 비티냐가 중원에 창의성을 더해줬다. 이강인, 카를로스 솔레르가 우측에서 스위칭하는 플레이도 좋았다. 4-2-4 포메이션으로 고정하기보다 3-4-3, 3-3-3-1 포메이션을 자유롭게 오가며 스트라스부르를 상대했다.
우스만 뎀벨레가 들어온 뒤엔 이강인은 좌측으로 이동했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 솔레르, 파비안 루이스 연속 득점으로 3-1로 이겼다. 이날 이강인은 터치 73회, 패스 성공률 91%(시도 53회, 성공 48회), 키패스 1회, 롱패스 성공 1회, 그라운드 경합 성공 3회(시도 9회), 인터셉트 1회, 태클 2회 등을 기록했다. 프랑스 '90min'은 이강인에게 평점 6점을 줬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6.9점으로 무난한 평점을 부여했다. 프랑스 '레퀴프'도 6점이었다.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예상 선발 명단에선 제외됐다. UEFA에 이어 다른 매체들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 'LE 10 스포츠'는 "엔리케 감독은 4-2-4, 3-3-4 포메이션을 오가는 전술을 쓴다. 다니엘 리올로(RMC 스포츠 프로그램 진행자)는 AC밀란을 지배하기 위해선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자이르-에메리로 중원을 구성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이다"고 했다.
자이르-에메리는 2006년생인데 PSG 주전이다. PSG 유스 팀에서 오랜 시간 성장했는데 압도적인 기량으로 PSG의 미래로 불렸다. 2022년 전격 프로에 콜업됐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26경기를 소화했다. 선발은 8경기였다. 몽펠리에를 상대로 PSG 데뷔골을 올렸는데 PSG 역대 최연소 득점자가 됐다. UCL 경험도 쌓았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은 나간 뒤 온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자이르-에메리를 더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앙 8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만 7경기다. PSG가 치른 UCL 2경기에서도 모두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보다 다섯살이 어리고 동나이대 선수들은 아직 프로 팀 출전도 못한 이들이 많은데 자이르-에메리는 빅클럽 PSG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축구 지능이 대단하다. 기본 유형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활동량과 공간을 향해 들어가는 패스와 움직임이 좋다. 패스 루트를 확보해주고 패스 성공률도 높아 엔리케 감독 축구와 딱 맞다. 백패스보다 전진 패스 비율이 높고 동료들과 호흡도 좋다. 이젠 PSG, 리그앙을 넘어 전 세계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최고 유망주를 뽑는 골든 보이 후보에 들며 가치를 입증했다.
프랑스 전설 티에리 앙리가 극찬하기도 했다. 프랑스 21세 이하(U-21) 팀을 맡으며 자이르-에메리를 지도 중인 앙리는 "그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힘, 피지컬, 미래 모두 압도적으로 좋다. 경기 이해도와 욕심도 뛰어나다. 자신이 뛰어난 선수라는 걸 계속 보여주는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프랑스 U-21 팀에 간 자이르-에메리는 부상을 입고 돌아왔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자이르-에메리는 PSG 스쿼드에 돌아올 것이다. 더 이상 불편함이 없고 트레이닝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돌아온 자이르-에메리는 이강인 대신 중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이르-에메리가 중원에 들어와도 이강인은 측면에서도 뛸 수 있다. 음바페, 뎀벨레가 측면에 있어 선발 자리를 잡긴 어려울 수 있다.한편 PSG는 AC밀란전을 앞두고 이강인의 다짐이 담긴 인터뷰를 전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축구선수들이 싶어 하는 대회다. 내게도, 팀에도 중요한 대회다.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UCL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UCL은) 그렇게 다르진 않다. 그래도 너무 중요한 경기라는 걸 항상 인지하고 있다. PSG는 모든 경기를 이기려고 하고 들어간다. 이기려는 생각뿐이다. 준비한 것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꿈꾸고 원하는 경기다. 너무 기대되고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구단에 와서 너무 훌륭한, 세계 최고 축구선수들과 뛰고 있다. 좋은 결과까지 얻고 싶다. 빨리 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