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신뢰 듬뿍 받는 이강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꽃길’ 열리는 분위기…PSG라 주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보란 듯이 깨고 있다

1,311 0 0 2023-11-05 03:32: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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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와 이강인.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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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PSG)에서 꽃길을 열고 있다.

이강인은 최근 PSG에서 치른 공식전 세 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AC밀란과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PSG 데뷔골을 넣었고, 29일 브레스트와의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왼발 아웃프런트 패스로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4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리그1 11라운드 경기에서는 전반 10분 만에 결승 골이 된 선제골을 터뜨렸다.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1도움)로 뛰어난 결과물을 내고 있다.

경기를 자세히 보면 이강인이 팀 동료, 특히 PSG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음바페로부터 확실하고 강력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바페는 이강인에게 패스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자주 패스를 주고받으며 팀 플레이를 구사한다. 몽펠리에전에서도 오른쪽 측면에서 아슈라프 하키미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본인이 해결할 수 있음에도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이강인을 위해 그냥 지나쳤다. 상대 수비수를 현혹하는 페인팅으로 이강인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덕분에 이강인은 수비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에서 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힌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득점왕이었고, 챔피언에 등극해도 이상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적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음바페의 시장 가치로 1억8000만유로(약 2533억원)를 책정하고 있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런 음바페가 이강인을 신뢰하고 있다. 이강인 득점 후 음바페는 포옹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칭찬하기 바빴다.

사실 이강인이 PSG로 이적할 때까지만 해도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특히 이적시장 막바지에 우스만 뎀벨레가 합류한 후에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이강인이 뛸 수 있는 좌우 측면에 음바페와 뎀벨레가 서면 주전으로 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게 당연했다. 여기에 마르코 아센시오, 비티냐, 카를로스 솔레르, 워런 자이르 에메리 등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는 미드필더들의 기량도 우수해 어떤 포지션에서 뛰어도 험난한 경쟁을 해야 할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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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달리 이강인은 최근 절정에 달한 경기력으로 주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을 당했고, 10월 초에는 아시안게임, A대표팀에 차출돼 존재감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지만, 10월 말부터는 말 그대로 ‘미친 경기력’으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몽펠리에전 후 “이강인은 스페인에서부터 알았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이강인은 팀에 아주 좋은 영입”이라고 칭찬했다.

이강인에 관해 잘 모르던 프랑스 언론도 점점 이강인을 주목하고 있다. 레퀴프는 이강인에 관해 “PSG가 찾던 창의적인 선수”라고 표현하며 이강인이 팀에 부족한 창의성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풋메르카토도 이강인을 몽펠리에전 맨오브더매치로 선정하며 “경기를 휩쓸었다”라고 표현했다.

엔리케 감독은 몽펠리에전에서 이강인을 후반 16분 만에 조기 교체했다. PSG는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르는데, 이 경기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강인과 함께 주전으로 볼 수 있는 마르퀴뇨스, 자이르 에메리, 하키미 등이 모두 교체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강인은 AC밀란전 베스트11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AC밀란 원정에 선발로 들어가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PSG는 리그1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더 간절한 팀이다. 현재 PSG는 승점 6으로 F조 1위에 올라 있는데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3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이상 4점)와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죽음의 조에 속한 상황에서 AC밀란을 이겨야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켤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이강인이 베스트11에 포함된다면 주전 경쟁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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