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에 와르르' '황희찬 재계약 축포 실패 아쉬움' 울버햄튼, 웨스트햄에 0-3 완패…무패 행진 끝

144 0 0 2023-12-18 02:50: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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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황희찬(27)이 울버햄튼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런던 원정길에서 재계약 축포를 쏘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웨스트햄 '철퇴'에 무너지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0-3으로 졌다.

웨스트햄 원정길을 떠나기 전 흐름은 좋았다. 13라운드(풀럼전)와 14라운드(아스널전)에서 2연패를 허용했지만, 번리(1-0 승)와 노팅엄 포레스트(1-1 무승부)에 승점을 가져와 두 경기 무패에 있었다.

분위기 반등을 발판 삼아, 런던 스타디움에서 3경기 무패를 조준했다. 올시즌 큰 부상 없이 5라운드부터 꾸준히 선발로 출전한 황희찬은 선발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웨스트햄 원정에서 큰 소득을 얻지 못하면서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황희찬은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재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공식 발표는 아직이지만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독점 보도로 알려졌다. 그는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황희찬은 이번 계약으로 2028년까지 울버햄튼에서 뛸 수 있게 됐고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대형 재계약을 체결했고, 황희찬은 울버햄튼 팀 내 최고 수준 연봉을 수령하게 된다"라고 알렸다.

이후에 오닐 감독이 황희찬 재계약 확정을 인정했다. 오닐 감독은 웨스트햄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 황희찬이 보여준 활약은 울버햄튼 발전에 정말 큰 도움을 줬다. 앞으로도 활약이 이어지길 바란다. 우리가 황희찬과 재계약을 체결해 기쁘다. 황희찬은 내가 이 팀에 온 이후로 열심히 노력했다. 날 포함해 코칭 스태프, 팀 동료들에게 모든 걸 줬다. 만약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 이어지고 지금처럼 꾸준히 관리한다면 시즌 15골~20골을 기록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희찬은 재계약 과정 협상에서 도움을 줬던 나와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찾아왔다. 황희찬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팀(울버햄튼)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우린 황희찬을 설득하기 위해 팀 노력과 방향성을 말해줬다"라고 알렸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 황희찬이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재계약 축포를 노렸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롤러코스터 같던 힘든 시간을 이겨낸 황희찬이었다. 잘츠부르크 시절 황희찬을 지도했던 가르시아 감독은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스피드는 좋았지만 마무리 능력을 더 키워야 했다. 골을 넣을 기회가 있어도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황희찬은 오후에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많은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개인 훈련을 이어가며 발전에 매진했다. 황희찬은 점점 잘츠부르크 스타일에 녹아들었고 엘링 홀란드, 미나미노 다쿠미와 핵심 공격수로 발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대항전을 누볐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맹활약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이후 잘츠부르크와 같은 철학을 공유한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는데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이적 이후엔 단 3번만 선발로 출전했다. 부상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등으로 주전 경쟁에 발목이 잡혔고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라이프치히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팀이 러브콜을 보냈다. 2021년 울버햄튼 1년 임대에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조건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디뎠다. 빠르게 팀 내 주전급 선수로 자리 잡으면서 완전 계약을 체결했다.

프리미어리그 합류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움직임에 근육이 말썽이었다. 울버햄튼이 재정적페어플레이룰(FFP)에 걸려 황희찬 방출설까지 있었다. '디 애슬레틱'은 "2021년 여름에 임대로 울버햄튼에 왔다. 2022년 7월 완전 계약을 체결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지도를 받았던 제시 마치 감독(당시 리즈 유나이티드) 레이더 망에 있었던 선수"라고 짚었다.

황희찬 결정은 이적보다 잔류였다. 햄스트링 부상 회복에 매진하며 100% 경기력을 올리는데 집중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자신감을 회복했기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근육 부상 방지를 위해 개인 훈련 방식을 변경했고 식단 조절에 더 심혈을 기울이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연합뉴스/로이터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연합뉴스/로이터


2023-24시즌 활약상을 봐도 알 수 있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돌풍의 팀 브라이튼에 득점했고, 5라운드에선 리버풀 수비망을 뚫었다. 7라운드에선 맨체스터 시티, 8라운드에선 애스턴 빌라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네투의 패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꽂아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이 선제골로 환호했지만 울버햄튼 수비가 흔들려 1-1 무승부로 아쉬움을 삼켰다.

본머스전에선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아크서클에서 볼을 잡아 문전으로 쇄도하는 칼라이지치를 보고 전진 패스를 찔렀다. 칼라이지치는 깔끔하게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수 2명 사이로 길을 내준 황희찬의 정교한 패스가 돋보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티 고메스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접기 페인팅으로 속인 이후 왼발로 득점했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6호골을 터트린 황희찬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합류 이후 개인 통산 한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1877년 창단한 울버햄튼 역사상 최초로 홈 6경기 연속골에 넣은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리그 마지막 홈 경기인 에버튼전을 시작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까지 연속 홈 경기 득점이었다.

웨스트햄전이 열리기 직전까지 울버햄튼 최다 득점과 공격 포인트를 유지했다. 현재 팀 내 최다골 2위는 마테우스 쿠나(5골)이다. 3위는 마리오 르미나인데 고작 두 골에 불과하다.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 공격 역량을 이어가면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8골 2도움, 리그컵(카라바오컵) 1골로 컵 대회 포함 9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튼 내 톱 클래스 활약은 개인 스탯에 머물지 않았다. 최고의 활약을 보이자 울버햄튼 10월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페드루 네투, 수비수 크레이그 도슨과 10월 이달의 선수 경쟁을 했는데 황희찬에게 상이 주어졌다. 10월 3경기 모두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는 점을 돌아보면 황희찬이 수상하지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쉐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1도움을 더 적립했고 풀럼전에서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은 박스 안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풀럼 수비수 두 명을 달고 헤더를 시도했다. 이때 황희찬이 풀럼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는데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황희찬은 자신있게 중앙으로 슛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이날 경기 이후 프리미어리그 공식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된 겹경사까지 안았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연합뉴스/로이터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연합뉴스/로이터


아스널전에서 팀 1-2 패배로 고개를 떨궜지만 이어진 번리전에서 또 득점했다.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로 울버햄튼 공격을 이끌었고 전반 42분 절묘한 페이크 동작과 깔끔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풀럼전 맨오브더매치(MOM)에 이어 최고 평점까지 쓸어담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날 황희찬에게 최고 평점인 7.8을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도 황희찬에게 최고 평점인 7.2를 줬다.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공개한 팬 투표에 따르면 황희찬은 83.5%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위는 다니엘 벤틀리가 6.4%에 불과했다는 점까지 더해져 더 놀라웠다. 이날 슈팅 2회, 볼터치 45회, 패스 16회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 "선제골을 넣어 기쁘다. 타이밍이 완벽했다.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고 득점 이후에도 차분하게 플레이했다. 울버햄튼이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득점력이 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팀 동료들과 잘 이해하고 호흡하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부상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황희찬은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참가한 자리에서 "프로 생활을 해오며 정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힘든 순간 속에서 많이 발전하면서 정답까지는 아니지만 어떻게 해야 제 몸이 맞는지 관리하는 법을 알게 됐다. 올 시즌엔 운이 좋게도 팀에 잘 적응하면서 기록도 좋아졌다. 최대한 길게 유지하고 싶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몸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말하면서 "완전히 괜찮다고 할 수 없지만 심해지지 않기 위해 계속 관리 중이다. 계속 다쳐서 의식이 되지만 현재는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오닐 감독 신임까지 듬뿍 받고 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 활약상에 "황희찬이 많은 골을 넣은 이유는 나에게 있지 않다. 모든 건 황희찬의 노력이다. 황희찬은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 팀 구조가 황희찬에게 도움이 됐길 바란다. 내 생각엔 황희찬이 필드 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이어 "황희찬은 특정 지역에 있을 때와 없을 때를 알고 있다. 자기 관리도 철저한 선수다. 우리 팀은 특정한 방식으로 골을 노린다. 특정 지역에 도달하면 득점할 확률이 높다는 걸 알고 있다. 황희찬은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다. 난 황희찬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들을 줬을 뿐이다. 이후에 모든 건 황희찬이 가지고 있는 많은 능력을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021년 울버햄튼으로 이적해 데뷔전 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첫 6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가벼운 부상들이 황희찬을 괴롭했다. 부진을 이겨낸 이후 브루노 라지, 훌렌 로페테기, 게리 오닐 감독을 거치면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황희찬의 전술적인 능력은 감독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올시즌 오닐 감독은 황희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고, 황희찬은 득점으로 보답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선수로서 이 기록을 세워 정말 큰 영광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 골은 동료들과 호흡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좋은 호흡을 위해 우리는 열심히 훈련한다. 동료들은 나를 믿고 나도 동료들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최근엔 위르겐 클롭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도 언급돼 화제를 모았다. 클롭 감독은 지난 9월 울버햄튼 원정을 앞두고 "울버햄튼 선수단을 보면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황희찬, 샤샤 칼리아지치 같은 위협적인 선수들은 선발로 뛰진 않아도 존재감이 크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희찬에게 별명 '코리안가이'를 만들어줬다. 그는 "우린 항상 울버햄튼전에서 고전했다. 마네우스 누네스 등 몇몇 선수들이 떠났지만 울버햄튼엔 퀄리티 높은 선수들이 많다.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냐, 그리고 코리안가이(황희찬)는 정말 훌륭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홈 팀 웨스트햄은 루카스 파케타, 보웬, 쿠두스 스리톱을 꺼냈다. 중원에는 워드-프라우스, 알바레스 벨라스케즈, 수첵을 배치했다. 포백은 에메르송, 주마, 아구에르드, 쿠팔이 뛰었고, 골키퍼 장갑은 파비안스키가 꼈다.

원정 팀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최전방에 섰다. 사라비아와 쿠냐가 측면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미드필더에는 레미나, 주앙 고메스가 뛰었고, 세메두와 벨가르드를 윙백에 배치했다. 수비는 토티, 도슨, 킬만이었고, 울버햄튼 골망은 벤틀리가 지켰다.

양 팀은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치열한 볼 다툼을 했다. 울버햄튼이 측면을 가로질러 웨스트햄 진영에 파고 들었지만, 웨스트햄이 수비로 걷어냈다. 울버햄튼은 웨스트햄이 볼을 잡으면 2~3명이 둘러싸 빠른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웨스트햄은 울버햄튼이 수비 대형을 갖추고 있어도 원투 패스와 풀백의 개인 능력으로 측면을 팠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측면까지 내려와 수비 가담을 했다. 웨스트햄은 전반 5분 워드-프라우스의 컷백을 살려 울버햄튼 골망을 조준했다. 워드-프라우스는 코너킥 세트피스에서도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로 웨스트햄 공격에 날개를 달았다.

전반 6분 보웬이 반대쪽 코너킥으로 울버햄튼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골문 쪽으로 붙인 왼발 크로스가 골망 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울버햄튼 벤틀리 골키퍼가 방향을 바꿔 쳐내 벗어났다. 이후에도 세트피스 뒤 쿠두스의 박스 안 슈팅으로 선제골을 조준했다.

울버햄튼은 왼쪽 측면에서 사라비아의 원투패스로 웨스트햄 빈 공간을 공략했다. 반대 전환 이후 황희찬이 볼을 잡았지만 웨스트햄의 빠른 수비 전환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웨스트햄도 워드-프라우스의 침투를 살려 공격했는데 울버햄튼 수비망에 걸려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웨스트햄은 볼 점유율을 높여 울버햄튼을 흔들었다. 오른쪽,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고 쉴새없이 박스 안에 볼을 투입했다. 전반 18분 조금 먼 거리였지만 워드-프라우스의 직접 프리킥으로 또 한 번 울버햄튼 골망을 겨냥했다.

선제골은 웨스트햄이었다. 울버햄튼이 웨스트햄 진영에서 코너킥으로 두드렸지만, 곧바로 카운터 어택을 시도했다. 울버햄튼 팀 밸런스가 무너진 틈을 측면 공간 패스로 열어줬고, 쿠두스가 안쪽으로 파고 들어 울버햄튼 골망을 열어 젖혔다. 울버햄튼은 올시즌 원정에서 무실점 경기가 한 경기 밖에 없었다.

웨스트햄은 득점 이후에도 울버햄튼을 몰아쳤다. 이번에는 롱 스로인으로 울버햄튼 박스 안에 볼을 투입했다. 울버햄튼은 전반 28분 마테우스 쿠냐의 중거리 슈팅으로 팀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마테우스 쿠냐의 중거리 슈팅 이후에 박스 안에 서너번 볼을 투입해 공중볼 다툼을 유도했다. 하지만 웨스트햄 수비 조직력은 생각보다 빡빡했다. 울버햄튼은 3선부터 조여오는 웨스트햄 압박을 개인 능력으로 풀어간 뒤 공격을 진행했다. 전반 31분 세메두가 박스 안에서 볼을 잡았지만 부정확한 볼 트래핑으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전반 31분 3선에서 스루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주마에게 볼을 빼앗긴 뒤 볼 점유율을 내줬다. 웨스트햄은 울버햄튼 대형이 무너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보웬이 울버햄튼 중앙 수비를 잡아 공간을 만들었고 쿠두스에게 볼이 전달됐다. 쿠두스는 울버햄튼 수비를 가볍게 달고 들어간 이후 정확한 슈팅으로 방향만 바꿔 골망을 뒤흔들었다.

웨스트햄 공격은 두 골 리드를 잡아도 식지 않았다. 쿠두스를 중심으로 울버햄튼을 흔들었다. 울버햄튼은 역습 두 번에 실점을 했기에 공수 전환이 더 무뎌졌다. 웨스트햄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35분 만에 승리 확률 90%를 찍으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황희찬은 전반 36분 웨스트햄 수비 3명이 가로 막고 있는 상황을 마주했다. 박스 안에서 볼을 잡았지만 특별한 선택지가 없었다. 마테우스 쿠냐가 돌아 뛰어 들어왔지만 웨스트햄 수비 방어망이 꽤 견고했다.

웨스트햄에 철렁한 순간이 있었다. 전반 37분 파케타가 무릎 쪽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부상 우려가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파케타가 곧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울버햄튼은 개인 역량을 살려 카운터 어택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웨스트햄 수비 대형을 뚫기엔 역부족이었고 오히려 역습을 허용했다. 역습에 이어 꾸준히 코너킥을 유도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웨스트햄 공격은 계속됐다. 이번엔 도슨이었다. 박스 앞에서 볼을 잡자마자 과감한 슈팅을 때렸는데 골대 끝을 맞고 튕겨 나왔다. 울버햄튼은 위기를 버텨낸 이후 측면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효과적인 공격까지 이어가지 못했고 웨스트햄에 기회를 또 내줬다. 쉽게 볼 점유율을 빼앗겼고 쿠두스의 드리블에 휘청였다. 측면에서 원투패스로 활로를 찾으려고 해도 웨스트햄은 빠르게 두 줄 대형을 유지해 그물망 수비를 형성했다.

웨스트햄은 전반 추가 시간 4분에도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울버햄튼이 다급하게 공격을 해도 부드럽게 막아내 주도권을 회복했다. 수비하는 과정에서 주마의 경고(옐로카드)가 흠이었다. 울버햄튼 게리 오닐 감독은 더 항의를 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전반 추가 시간이 끝날 무렵, 울버햄튼이 프리킥 기회를 살렸다. 토티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는데 웨스트햄 수비망에 걸려 코너킥을 유도했다. 사라비아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웨스트햄 수비를 뚫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울버햄튼이 완벽하게 밀린 경기였다. 전반전 볼 점유율은 48%에 불과했고 슈팅은 7개였다. 유효슈팅은 2번이었고 패스는 221개를 시도했다. 패스 성공률은 80%였지만 대부분 울버햄튼 진영에서 패스였다. 코너킥은 4번이었고 파울은 7번이었다. 경고는 게리 오닐 감독이 받은 한 장이었다.

웨스트햄은 점유율 52%에서도 효과적인 운영을 보였다. 슈팅 8번 중에 유효슈팅은 3번이었다. 유효슈팅 3번 중 두 번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패스는 248번을 시도했고 패스 성공률은 82%였다. 코너킥은 5번을 시도해 울버햄튼 골망을 조준했다. 파울은 6번이었고, 경고는 전반 막판 주마의 옐로카드였다.

전반전 데이터만 보면, 울버햄튼이 웨스트햄전에서 역전승을 할 확률은 1%였다. 울버햄튼은 후반 초반부터 공격 템포를 올리려고 했지만 웨스트햄 압박에 고전했다. 후반 7분 사라비아가 박스 안에서 볼을 잡고 슈팅을 하려고 했지만 상대 수비에 걸려 침묵했다.

황희찬은 후반 9분 벨르가드르 패스를 받아 방향만 꺾어찬 슈팅을 시도했다. 파비안스키 골키퍼를 당황하게 했지만 골망을 살짝 벗어났다. 울버햄튼은 이어진 코너킥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벨르가르드 슈팅이 밖으로 날아가 아쉬움을 삼켰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울버햄튼이 추격의 불씨를 살릴 뻔 했다. 후반 13분 빠른 측면 공격으로 웨스트햄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황희찬이 볼을 받아 침투하는 선수에게 내줬고, 사라비아가 골망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사라비아가 한 발 차이로 오프사이드에 걸려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득점이 날아갔지만 마테우스 쿠냐의 슈팅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마테우스 쿠냐는 박스 안에서 수비를 흔든 이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울버햄튼이 한 차례 공격을 했지만 웨스트햄 카운터 어택이 매서웠다. 유려한 패스 플레이로 울버햄튼 수비를 흔든 이후 감각적인 슈팅으로 울버햄튼 골망을 조준했다.

울버햄튼은 전반보단 활발했다. 웨스트햄 박스 근처에서 원투 패스를 시도하며 수비 블럭을 깨려고 했다. 황희찬은 하프 스페이스 근처에서 볼을 잡고 동료를 활용하려고 했는데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양 팀은 교체로 변화를 줬다. 웨스트햄은 후반 25분 포르날스를 빼고 알바레즈를 투입했다. 울버햄튼도 토티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아이트 누리를 넣었다.

울버햄튼은 반대 전환으로 패스 길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웨스트햄은 전반부터 유지한 단단한 수비로 울버햄튼 공격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후반 중반 넘어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지만 후반 29분 보웬의 한 방이 있었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웨스트햄 흐름이 떨어질 무렵 빠른 역습으로 울버햄튼을 무너트렸다. 보웬이 파케타 패스를 받아 전력 질주하자 울버햄튼이 따라오지 못했다. 보웬은 골키퍼가 나온 틈을 침착하게 살펴 골망을 흔들었고 웨스트햄에서 가장 빠른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웨스트햄의 효율적인 공격의 완성이었다. 울버햄튼이 슈팅을 많이 가져갔지만 웨스트햄의 역습 조직력과 결정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울버햄튼은 웨스트햄에 한 방을 더 허용한 이후 추격 의지를 잃었다. 웨스트햄은 90분 동안 울버햄튼에 전방 압박을 걸며 울버햄튼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황희찬도 부지런히 뛰며 기회를 노렸지만, 팀 경기력이 좋지 않아 볼 터치조차 쉽게 가져가지 못했다.

웨스트햄은 홈에서 여유로운 경기를 했다. 3번의 득점 패턴처럼 기회가 오면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울버햄튼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울버햄튼은 추가 시간까지 만회골에 총력을 다했지만 좀처럼 웨스트햄을 공략하지 못했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 울버햄튼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졌다


후반 추가 시간은 7분이었다. 웨스트햄은 초우팔을 빼고 경기 마무리에 들어갔다. 울버햄튼은 3선에서 최대한 볼을 간수하고 측면으로 볼을 넘겼다. 하지만 웨스트햄 수비가 2~3명이 달라붙어 단순한 공격 패턴을 유도했다. 울버햄튼 볼이 박스 안에 투입되면 주마가 깔끔한 클리어링을 해냈다.

웨스트햄은 추가 시간에도 집중력을 높여 울버햄튼 공격을 막아냈다. 벨르가르드가 측면에서 볼을 잡고 질주하면 과감한 몸 싸움으로 볼을 끊어냈다. 울버햄튼은 웨스트햄 박스 근처로도 볼을 보내지 못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풀타임을 뛴 황희찬은 볼을 잡았지만 웨스트햄 수비에 끊겼다. 울버햄튼은 막판까지 웨스트햄에 공격을 내줬다. 이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경기는 웨스트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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