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가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2년 연속이자 통산 8번째다.
FIFA는 16일 영국 런던에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를 열고 최우수 남자 선수로 메시를 선정했다. 메시는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됐던 엘링 홀란(24·맨체스터시티)과 킬리안 음바페(26·파리 생제르맹)를 제쳤다. FIFA는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PSG)을 프랑스 리그1 우승으로 이끌었고 올해의 팀(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작년 3월엔 축구 역사상 3번째로 A매치 100골도 달성했다”며 메시의 활약을 소개했다. 메시는 개인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티에리 앙리(은퇴)가 대신 상을 받았다. 메시는 또 FIFA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이날 함께 발표한 ‘2023 월드 베스트 11’에도 17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FIFA는 1991년 올해의 선수상을 만들었고 2010∼2015년엔 프랑스의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풋볼이 수상자를 정하는 발롱도르와 통합해 ‘FIFA 발롱도르’를 시상했다. 그러다 2016년부터는 발롱도르와 분리해 올해의 선수를 따로 선정하고 있다. 이 상을 모두 8차례(2009, 2010, 2011, 2012, 2015, 2019, 2022, 2023년) 받은 메시는 역대 최다 수상자다. 발롱도르와 분리해 시상한 2016년 이후 이 상을 3번 받은 선수는 메시가 유일하다.
메시의 수상을 두고 이번 선정 결과는 선수의 업적 평가보다는 인기투표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는 메시의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선정 방법의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FIFA는 올해의 남자 선수 투표에서 카타르 월드컵 폐막 다음 날인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의 성적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이 기간 홀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소속 팀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UEFA 챔피언스리그, EPL,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을 석권하며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도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같은 기간 메시는 리그1 우승과 도움왕을 차지했다. 개인 타이틀과 소속 팀 성적 모두 홀란이 단연 우위에 있다. 이번 수상자 선정 결과가 인기투표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FIFA 풋볼 어워즈는 각국 대표팀 주장과 감독, 미디어, 팬 투표 결과를 각각 25% 반영해 수상자를 뽑는다. 이번 투표에서 메시와 홀란이 얻은 총점은 각각 48점으로 같았다. 음바페는 35점이었다. 이럴 경우 각국 대표팀 주장한테서 얻은 점수가 더 높은 선수가 수상자가 된다. 메시는 각국 주장들로부터 13점을 받아 11점의 홀란을 제쳤다. 메시는 각국 감독과 미디어 투표에선 홀란에게 뒤졌는데 팬 투표에서는 앞섰다.
올해의 여자 선수로는 스페인 국가대표 아이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가 선정됐다. 본마티는 지난해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첫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올해의 남자 감독상은 맨시티의 트레블을 지휘한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