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보면 좋은 경마 이야기 [서니 브라이언]

30 0 0 2024-02-13 17:38: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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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경마를 가볍게 보는 라이트팬이고 말에 대해서 잘 아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나누고 싶은 이야기라 글을 씀

최대한 사실에 기반해서 쓰려고 노력하였음







혈통이 몹시 중요한 경마에서 상위 레벨 경주에서는 특별할 것 없는 혈통


말의 주인인 마주, 말이 태어난 목장, 말의 경주마로서 유소년 훈련을 담당하는 조교사는 평범이라고 포장하기도 어려운 수준



흙수저로 태어난 말




'서니 브라이언'






경주마로서 데뷔전이라고 할 수 있는 신마전을 첫트에 통과하면서 기대를 받는가 싶었지만....


 데뷔 이후의 4경기 성적


5착 - 7착 - 5착 - 2착





경마에서  마주


경주마의 구입부터 육성 등에 금전을 투자하고 상금을 통해 이를 회수하는  사업 을 하는 사람


(마주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원초적인 목적이 이러하다)



당연히 자신 소유의 경주마가 높은 등급의 경기에 출전하여 상금을 따오기를 기대하기 마련


 높은 등급의 경기에 출전하기도 전 성적이 이러면 포기할만도 하건만.....


(경마 경주는 G1 G2 G3 OP 이런 식으로 각 경기에는 등급이 정해져 있음. G1이 가장 높은 등급)






우리의 흙수저, 서니 브라이언의 마주는 현역으로 뛰는 말이 서니 브라이언 뿐이었 다.


그러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서니 브라이언이 실적을 내주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



마주는 서니 브라이언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기로 한다.



(시청에 주의를 요함)


3세 경주마의 꿈의 무대, G1 경기인 클래식 경주

그 중에서 트리플 크라운으로 묶이는  사츠키상, 일본 더비, 국화상


서니 브라이언은 사츠키상의 출주 권한을 충족하기 위한 관문인 대회(야요이상)에 출전

3착을 달성하며 사츠키상 출주 권한을 얻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야요이상 이후에 경주에서 다시 한 번 4착을 기록. 

1997년 당시 생산한 경주마가 서니 브라이언 뿐이었던 목장. 무라시타 팜

G1은 커녕 낮은 등급의 경주에서도 우승마를 배출한 적이 드문 조교사, 나카오 센지

10년이 넘는 기수 생활 동안 뚜렷한 실적 없이 은퇴를 생각한 주전 기수, 오오니시 나오히로

우리의 흙수저 OF 흙수저 서니 브라이언은 당연히 높은 기대를 받지 못하고  11번 인기 로 사츠키상에 임하게 된다.

배당은 무려  51.8배 . 사실상 깔아주는 말 취급을 받게 된 서니 브라이언


거기에 일반적으로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최외곽 게이트가 배정된다.

오오니시 기수는 서니 브라이언과 함께 도주(경주 시작 이후 선두를 계속 유지하는 경기 전략)로 경기에 임한다고 밝혔지만

그 누구도 이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고 경주에 임하는 오오니시 기수의 발언에는 그 누구도 집중하지 않았다.





선두로 나가야하는 도주 전략을 구사하지만 스타트에 약점이 있던 서니 브라이언

늦은 출발로 다른 말들에 둘러 쌓여 선두에 올라가지 못하고 침몰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최외곽 게이트에 배정 받은 덕분에 다른 말들과 부딪히는 일 없이 선두 그룹에 올라오는 데 성공
(오오니시 기수 역시 이 점을 염두해두고 경주에 임했다.)


자신의 레이스를 착실하게 보여주며 추격을 뿌리치고 도주해내며

트리플 크라운의 시작 사츠키상을 우승!


도주로 경주에 임하겠다는 인터뷰를 지킨 오오니시 기수는 생애 첫 G1 타이틀을 얻게 된다.

당연히 나카오 센지 조교사에게도 생애 첫 G1 타이틀


그리고 오오니시 기수는 도주로 3관의 제 2 관문,  일본 더비 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분명히 이유가 있는 승리였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후방에서 유력마들끼리 견제하여서 올라오지 못했다.'

레이스 결과에 대한 분석은 서니 브라이언의 강함보다는 다른 말들의 침몰 이유에 대해 집중하였고

'최종 직선이 긴 일본 더비 경기장에서는 도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직선이 길면 후방에서 대기하던 말들이 따라잡기가 쉽다.)

당연히 서니 브라이언이 보여준 결과는 의심받았다.


'뽀록(플루크)으로 이겼을 뿐이다'


사츠키상에서 우승한 말에게 붙기에는 초라한 호칭.  뽀록

뽀록으로 우승한 말

분수도 모르고 일본 더비를 노리는 말


세간의 평가를 뒤로 하고  '뽀록마' 서니 브라이언은 일본 더비에 출주한다.






'일본 더비'

영국의 경마 경주, 앱솜 더비에서 따온 이름으로 일본 경마인의 꿈의 무대

원조인 앱솜 더비에서 50년이 넘게 마주로서 더비에 도전했던 엘리자베스 2세는 결국 더비를 따지 못했고
일본 더비 역시 일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경주로 절대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일본 더비에서 서니 브라이언은  6번 인기 , 13.6배의 배당으로 출주하게 된다.

원래 6번 인기였던 말이 출주를 취소하며 받은 6번 인기

사츠키상의 우승마라곤 믿을 수 없는 6번 인기와 배당


거기에 다시 한 번 불리한 게이트인 최외곽 18번 게이트를 받게 된 서니 브라이언




게이트가 열리고 항상 약점이었던 늦은 스타트를 극복해낸 서니 브라이언

빠르게 자리를 잡는데 성공한다.

후속 말들과 거리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레이스를 진행한 오오니시 기수
이 덕분에 스태미너를 비축할 수 있었던 서니 브라이언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사람들이 말했던 긴 최종 직선에서 모든 추격을 무찌르고 골인

일본 더비에서 우승을 거머쥔다.

그리고 그런 서니 브라이언에 대한 중계 아나운서의 코멘트


이것은 더 이상 뽀록도, 무엇도 아니다! 2관 달성!




(서니 브라이언의 기수, 오오니시 나오히로)


일본 더비에서의 우승

환호로 가득 찬 경기장

서니 브라이언은 G1 2승으로 자신의 강함을 증명했다.

서니 브라이언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더 이상 '뽀록마' 일 수 없었다.


경주마가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업적, 수십 년의 일본 경마 역사상 도달한 경주마가 한 손에 꼽는(당시 기준)
그리고 도주 전략으로는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트리플 크라운 을 목전에 둔 경주마


그런 서니 브라이언의 기수, 오오니시 나오히로에게 일본 더비 직후 날아온 질문


'사츠키상의 승리에 비해 부족한 (서니 브라이언의)인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저 그런 기수로 평가 받았던 오오니시 나오히로의 대답


1번 인기는 필요없으니까 1착만을 원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오니시는 트리플 크라운의 마지막, 장거리 경주 국화상에서도 도주를 선언한다.





다른 경주마들이 도달하기 힘든 2관의 위치에 서게 된 서니 브라이언은 3관에 도전하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항상 언더독의 위치였던 서니 브라이언이 탑독으로 부상하게 되었던 그 때

골절과 굴건염이 발생

오오니시 기수의 도주 선언은 이번에는 지켜질 수 없었고

그의 파트너 서니 브라이언은 경주마에서 은퇴한다.

하지만

실적 없는 말은 가차 없이 버림 받는 경마계
차가웠을 지 몰랐던 흙수저 '서니 브라이언' 의 마생은 이 2관을 통해 바뀌게 되었다

은퇴 이후 종마로 생활할 수 있었고 종마 은퇴 이후에는 휴양 시설에서 여생을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사실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나
뜻밖의 패전에
핑계를 찾고 있진 않은가
운이 없었다거나
이건 뭔가 잘못됐다거나

잘못된 것은 그대다
상대를 얕보고 있던 것이다
인정하면 되지 않는가
그저 단순한 사실로서
그 녀석이 강했던 것이라고

(일본중앙경마회가 공개한 서니 브라이언의 명마의 초상)

------------------------------------------------------------------------------
(여담)



(1)
오오니시 나오히로는 일본 더비에서 서니 브라이언에 기승하기 전 딱 한 번 일본 더비에 출전했었다.
(위 글에선 표현하지 않았지만 사실 G1 경주 한 번 우승하는 것도 기수의 꿈이나 다름없다. G1 출전도 그만큼 어렵다.)

그 말의 이름은 '서니 스왈로'

이 경기에서 그는 22번 인기라는 참혹한 인기 속에서 2착을 기록한 역배마

서니 스왈로와 서니 브라이언

이 둘은 마주도 조교사도 태어난 목장도 모두 같다!

오오니시 기수가 서니 브라이언에 기승했던 이유도 과거의 연이 있었다.


(2)
서니 브라이언처럼 오오니시 기수도 일본 더비 우승 이후 기수 생활이 180도 바뀌게 된다.

은퇴를 고민했었던 그는 이 이후에도 10년을 더 기수로 생활하였고 G1 대회에서 두 번 더 우승
서니 브라이언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을 증명한다.

은퇴 이후에도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성공한 경마인의 삶을 살고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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