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독일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취임한지 6개월 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메이저대회를 100여일 앞두고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독일 축구 전문 매체 '미아산미아'는 29일(한국시간) '빌트' 보도를 인용, 나겔스만 감독이 올 여름 열릴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나겔스만은 "많은 이들이 대표팀에 선발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몇 명을 소집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독일 대표팀의 베테랑들이 상당수 배제될 것임을 알렸다.
유로2024년 오는 6월15일부터 독일에서 열린다. 나겔스만 감독이 소집되지 않을 선수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매체는 레온 고레츠카, 세르주 그나브리 등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와 한솥밥 먹는 동료들을 비롯해 엠레 잔, 니콜라스 슐로터베크, 니클라스 쥘레, 마츠 훔멜스 등 뮌헨과 쌍벽을 이루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대표팀 입지를 잃을 것으로 관측했다.
뮌헨 구단 전문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 또한 해당 소식을 전하며 "고레츠카는 이미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당시 감독이었던) 한지 플리크 감독의 두 번째 선택지였다"며 고레츠카의 대표팀 경력이 하락세를 겪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짚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플리크는 고레츠카 대신 일카이 귄도안, 율리안 브란트, 요주아 키미히 등을 더 기용했다. 고레츠카는 29세여서 나이가 적지는 않지만 미드필더로서 충분히 노련미를 갖출 수 있는 시절을 보내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당시 플리크의 선택은 다소 파격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고레츠카가 경쟁자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더 뛰어난 베테랑 자원들이 있어 고레츠카는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 바르셀로나의 일카이 귄도안 등을 주요 경쟁자로 꼽았다.
크로스는 35세의 나이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미드필더로 분류될 만큼 뛰어난 활약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크로스는 올 시즌 패스 성공률 90%를 넘기고 있어 패스 하나만으로도 스페인 라리가를 완전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귄도안 또한 매 경기 빌드업과 공격에 적극 참여하며 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귄도안은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뒤 처음 치른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클라시코 맞대결서 자신의 바르셀로나 데뷔골이자 경기 첫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어 수페르코파 4강전에서는 CA 오사수나를 상대로 패스 성공률 96%를 달성하고 팀 동료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을 만드는 도움을 기록, MOM(경기 최우수 선수)으로 뽑혔다.
고레츠카와 함께 독일 대표팀 탈락 위기에 처한 그나브리는 올 시즌 벌써 4번째 부상을 겪었다. 지난해 8월 허리 부상을 입은 뒤 복귀한 후 9월부터 한달간 팔 골절을 입었고 10월에는 질병, 12월에는 근육 부상으로 두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이 아니라도 활약 또한 미미해 나겔스만이 그를 선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그나브리는 부상으로 점철된 시즌을 보내고 있고 경기력 또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혹평했다.
한편 올 시즌 전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도르트문트의 베테랑들도 다수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앞서 거론된 4명 모두 도르트문트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나겔스만의 결정을 지지했다. 시즌 초반 도르트문트는 무려 9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끝에 반환점을 돌며 겨우 승리를 획득해 4위까지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