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썰보고 생각나서 쓰는 이야기

91 0 0 2024-03-07 07:56: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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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였음

 


해군에서 근무하던 나는 상병 달고 정식 휴가를 받아 집으로 내려가는 길이였다

낮에 영외하사들과 외박나온 동기들하고 이미 낮술 한잔 하고 느즈막하게 심야 고속을 탔음


동해에서 포항으로 가는 4시간 조금 넘는 거리의 귀향길이였다

 


 

버스에 올라타서 술기운 알딸딸하는 가운데 주위를 둘러보니 아저씨 아줌마들밖에 없었는데

버스 출발시간이 되자 젊은 커플이 급하게 올라탔다

근데 엥?? 남자 복장이..


해군 활동복이 아닌가?

 


 

타 군도 그렇겠지만 저따구로 입고 휴가나 외박을 나올수가 없잖아

수상하다 생각하고 살펴보고있는데 보고있으려니까 이게 수상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였다...

심야버스라곤해도 출발전이라 버스안이 조금 소란스러웠는데도 굳이 애인과 귓속말로 속닥속닥하는거며...

 

버스 출발하니까 또 굳이 낑낑대며 여자가 가져온 사복으로 갈아입는거하며...

의심병 걸린 눈으로 보자니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였음..

버스 타고 가는 내내 고민 존나게 함

 

그러다 결국 도착 1시간 남기고 최종적으로 들른 휴게소에서 공중전화로 기무사에 신고했다

 

여기 거수자가 있다고 ㅋㅋㅋㅋ

 

그때가 연평해전 일어난 직후라 군 기강이 바짝 들어있던 시기였는데 바로 접수되고 

어디에 몇시에 도착하는 고속버스인지 물은다음  출동할테니 지금처럼 예의주시하라고 함

 

신고 접수하고 두근두근대는 마음으로 포항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는데..

 

저 멀리 터미널이 보이는데 시벌 ㅋㅋ

 

기무사 차랑 헌병차량이 이미 대기하고 있었고 거기서 나오는 경광등 불빛이 밤하늘에 불이라도 

난거처럼 수놓고 있었음

 


 

문 열리자마자 잽싸게 올라탄 기무장교가 승객들 내리는거 도로 앉히고 협조를 구하면서 승냥이마냥 휙휙 둘러보는데

내가 손 살짝 들고 거수자 위치를 신호보내니까 지체없이 가서 신분증 요청을 했다

 

승객들은 다 내리고 나는 내려서 잠시 기무사랑 헌병인원들하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 새끼 신분조회 결과가 나옴

간첩이나 탈영병같은 큰 건은 아닌데 이 새끼도 애매한게 휴가날짜는 내일부터인데 하루 일찍 나온 새끼였음

 

조사할게 있다면서 그 커플 어디론가 끌려가는데 그 새끼 슬픈 눈이 아직도 기억난다.

 

 


나중에 말 들어보니 아닌 밤중에 헌병 기무사 다 비상이 걸려서 터미널까지 존나게 달려왔다고 함

시간내에 도착해서 다행이고 또 문제있는 장병이라서 헛걸음 안해서 다행이라고 하더라

 

나보고는 신고정신이 투철하다고 칭찬도 함

작은 것이라도 이렇게 신고하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했다 

 

끌려간 그 장병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파급이 그 녀석 부대까지 영향을 미쳤을거라본다

 

난 휴가 끝나고 부대 들어가니 행정장이 말하길 헌병대에서 전화왔는데 거수자 신고한 훌륭한 장병이라면서 휴가 +1일 해주더라

 

 

 

마지막으로 그때 나한테 신고당한 이름모를 장병아...

 

니가 결정적으로 버스 뒷자리에서 애인하고 물고빨지만 안했어도 내가 이렇게까지는 안했어

 

알아 시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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