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5경기 만에 선발 복귀 유력, 그런데 이유가 "주전들 쉬게 하려고"

131 0 0 2024-04-06 15:4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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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다시 선발로 복귀가 유력하다. 그렇다고 주전 경쟁에 파란불이 켜진 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 포이트 아레나에서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상대는 하이덴하임이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예상했다. 김민재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바바리안 풋볼'은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세르주 그나브리, 토마스 뮐러, 레온 고레츠카, 콘라트 라이머, 라파엘 게레이루, 다요 우파메카노, 조슈아 키미히, 스펜 올라이히와 김민재를 베스트11로 예측했다.

이날 뮌헨의 선발 센터백 수비 라인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지킬 것으로 봤다. 시즌 초중반까지 주전으로 나섰던 두 명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크게 기뻐할 일은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하이덴하임전이 끝나면 10일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경기의 중요성은 아스널전이 훨씬 크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이 사실상 좌절됐다. 1위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승점 차가 13점까지 벌어졌다.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친 바이에른 뮌헨에게 유일하게 남은 기회가 유럽 챔피언스리그다. 독일 현지에선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이 아스널전을 앞두고 하이덴하임과 경기에선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거라 내다본다.

김민재도 로테이션 멤버 중 하나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 5경기 만에 선발로 돌아왔지만 그렇다고 주전이 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바바리안 풋볼'은 "아스널전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은 휴식이 필요하다. 김민재, 우파메카노는 오랜 시간 뛰지 못했기 때문에 감을 찾기 위해서라도 나설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그래도 최근 경기에도 아예 뛰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일이다. 직전 도르트문트전에서 김민재는 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시작으로 리그 마인츠, 다름슈타트전까지 모두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선제골은 도르트문트 차지였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중원에서 패스가 끊고 역습을 펼쳤다. 브란트가 왼쪽으로 공을 내줬고 아데예미가 속도를 살려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슈팅했다. 공은 골키퍼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가 순간적으로 무너졌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에게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전반 23분 키미히가 오른쪽을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케인이 달려들며 공을 머리에 맞혔지만, 슈팅은 왼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35분엔 왼쪽에서 공을 잡은 키미히가 반대편으로 크로스했고 뮐러가 헤더로 연결했다. 이를 다이어가 골대 바로 앞에서 다시 머리를 갖다 댔다. 하지만 후멜스가 발을 쭉 뻗어 골라인 바로 앞에서 막아냈다.

결국 전반은 도르트문트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도르트문트는 아데예미의 속도를 활용해 바이에른 뮌헨 뒷공간을 공략했으나 추가골까지 만들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사네와 무시알라를 앞세워 동점골을 노렸지만, 후멜스를 중심으로 한 수비에 모두 막혔다.

울라이히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후반 7분 도르트문트가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로 바이에른 뮌헨 우측면을 허문 뒤 중앙으로 컷백 패스를 보냈다. 은메차가 뛰어들면서 슈팅했지만, 울라이히가 몸을 날려 옆으로 쳐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에도 경기력이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다이어는 물론이고 팀 전체적으로 패스 실수가 빈번하게 등장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0분엔 라이머가 공을 뺏기며 위기를 맞았다. 마트센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슈팅했다. 공이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에 몰린 투헬 감독은 후반 17분 무시알라, 사네, 뮐러를 모두 빼고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마티스 텔을 한번에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하지만 이후로도 후멜스의 철벽 수비에 번번히 막혔다.
 



따라가지 못하자 오히려 도르트문트가 두 골 차로 달아났다. 후반 38분 알레가 박스 중앙에서 공을 잡은 뒤 오른쪽으로 패스했다. 뤼에르손이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구석을 갈랐다. 패배를 직감한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대거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44분 케인이 드디어 헤더로 골망을 갈랐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안방에서 0-2 완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시즌 후반기 김민재는 뮌헨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상황이다. 투헬 뮌헨 감독은 선발에 변화를 줬다. 사실상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레버쿠젠에 내준 상황. 11년 연속 우승 팀 뮌헨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남았다. 컵 대회에선 조기 탈락했다.

이 여파로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 종료 후 뮌헨을 떠난다. 경질된 것이다.

투헬 감독은 반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희생양은 김민재였다.

시즌 초중반만 해도 김민재는 투헬 감독 축구의 핵심 중 핵심이었다. 다른 주전들은 로테이션으로 체력을 아껴주면서도 김민재는 거의 매경기 풀타임 뛰었다.

그만큼 김민재 의존도가 높았다. 전반적인 공격 라인을 크게 올린 뮌헨에서 수비 범위가 넓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빠른 스피드로 공격에 가담하면서도 어느새 수비수로 복귀했다. 정확한 패스는 덤이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 전술에 변화를 주면서 운동능력이 뛰어난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보다 그라운드 내 소통을 중요시 하는 에릭 다이어, 마티아스 더 리흐트 듀오에게 신뢰를 줬다. 실력이 아닌 전술 변화의 따른 선택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승리의 조합이라고 자랑하던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기용하고도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0-2로 졌다.

김민재는 벤치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패배를 지켜봤다. A매치 휴식기 이전부터 교체 명단으로 밀려난 김민재는 중요했던 도르트문트와 라이벌전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김민재가 갑작스럽게 후보로 밀린 뒤 바이에른 뮌헨은 좋은 행보를 보여준 게 사실이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주전 센터백으로 내세워 3연승을 질주했다. 들떴는지 투헬 감독이 앞장서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선발에서 내칠 이유가 없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 승리를 부르고 있다"라고 웃었다.

성적이 나오니 굳이 조합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 사이에 호흡이 매우 좋다. 다른 수비 포지션 선수들과의 합도 뛰어난 편이다. 굳이 이들을 선발에서 내칠 이유가 없다"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도 실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잘나가는 조합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기다림이 필요했다. 투헬 감독은 도르트문트전을 앞두고 김민재의 달라진 입지를 재차 다뤘다. 그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건 잘 알고 있다. 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슈투트가르트와 같은 다른 경기에서 얼마나 좋은 활약을 했는지 기억한다"며 "실력은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 변화를 주게 됐다"라고 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 4명의 성향을 바탕으로 조합을 굳힌 모습이다. 한 조합이 흔들리면 다른 색채의 파트너들로 바꾸려는 심산이다. 그는 "지금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잘하고 있다. 건전한 경쟁이다. 우리가 보고 싶었던 그림이며 앞으로 힘든 일정이 다가오기에 모두 필요하다"라고 했다.

기회가 일찍 찾아온 듯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허술했던 수비가 패인으로 떠올랐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순간적으로 수비가 무너진 걸 시작으로 2골이나 내줬다. 패했으니 수비진을 향해서도 처음 혹평이 가해졌다. 선수 평점을 다루는 '후스코어드닷컴'은 다이어(6.4점)와 더 리흐트(6.5점)에게 낮은 점수를 줬다. '풋몹' 역시 다이어에게 6.4점을 줘 더 리흐트보다 더 큰 문제였다고 바라봤다.

한동안 센터백을 바꿔 누렸던 효과가 사라졌다. 약점이 드러났기에 조합 변화를 고려할 법도 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 주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펼친다. 아스널은 도르트문트 이상으로 공격진의 힘과 속도가 좋아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고전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스널전을 앞두고 비교적 약체인 하이덴하임전에서 센터백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김민재의 바람과 달리 계속해서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중용될 움직임이 보였다. '90min' 독일판은 지난 3일 "바이에른 뮌헨은 도르트문트전 패배에도 당분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계속 뒤로 미뤄둘 것"이라고 했다. 투헬 감독이 한 번의 패배로 바로 센터백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과가 달라지면 자신을 다시 봐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김민재 입장에서는 속이 상하는 보도다. 그래도 의연하게 기다리고 있다. 김민재는 앞서 'T 온라인'을 통해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은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항상 출전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며 "동료들의 경기력이 좋으면 내가 빠질 수 있다. 그만큼 바이에른 뮌헨에는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 내가 못 뛸 수도 있다"라고 받아들였다.

김민재는 "현 상황에서도 뭔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팀 궤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다.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기본으로 있다"면서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민재와 더불어 바이에른 뮌헨 4옵션으로 떨어졌다는 현지 분석이 있는 우파메카노도 마찬가지로 경쟁을 다짐한다. 숱한 이적설에 최근 독일 매체 '키커'와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다. 2026년까지 계약한 상황이고 팀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발에서 빠지고 팀을 떠날 거란 보도들이 나오는 건 축구의 일부분"이라고 반전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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