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만든 기막힌 반전… 2실책 최악의 날→대역전극 불 붙인 주인공, 모두가 웃었다 [김하성 게임노트]

258 0 0 2024-04-09 23:42: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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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은 두 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고, 샌디에이고는 0-8로 뒤진 경기를 9-8로 뒤집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뒤집기 쇼를 펼치며 마지막 순간 함께 웃었다.
▲ 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 6번 유격수로 출전, 6회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시즌 6ㆍ7호 타점을 한꺼번에 만든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05에서 0.208으로 조금 올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날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두 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인 김하성(29·샌디에이고)이 하루 만에 반등하며 어두운 기운을 차단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대역전극의 주인공 중 하나로 활약했고, 역전극의 불을 붙이는 2타점 적시타로 팬들의 환호를 모았다. 고개를 숙였던 모습은 사라졌고, 김하성은 기분 좋게 남은 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 6번 유격수로 출전, 6회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시즌 6·7호 타점을 한꺼번에 만든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05에서 0.208으로 조금 올랐다. 김하성은 두 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고, 샌디에이고는 0-8로 뒤진 경기를 9-8로 뒤집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뒤집기 쇼를 펼치며 마지막 순간 함께 웃었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해 1타점을 기록했으나 수비 실책 두 개가 결정적인 실점으로 이어지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김하성은 5회와 7회 좋은 수비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6회와 8회에는 실책을 저질렀고, 이것이 불운하게도 모두 실점과 연결됐다.

6회에는 이정후의 땅볼을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이것이 1루수 머리 위로 크게 벗어나는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며 결국 실점했고, 8회에는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는 병살 상황에서 포구 실책이 나오며 역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2-3으로 졌고, 김하성의 실책 두 개가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4개의 실책만 기록하고 있었으나 처음으로 한 경기 2실책으로 골드글러브 수비수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김하성은 경기 후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분명히 오늘 패배에 실망했고, 또 실망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없기를 바란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나는 단지 다음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김하성은 6회 이정후 타석 송구 실책에 대해서는 "내 실수였다. 모두 내 잘못이었다"고 인정하면서, 8회 상황에 대해서는 "인간이기에 실수를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글러브에 공이 잘 잡히지 않았다. 태그를 하는 동안 미끄러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믿음은 굳건했고, 김하성은 9일에도 선발 출전했다. 입지에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홈으로 돌아온 이날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김하성의 타순이 기존 5번에서 6번으로 내려갔고, 대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주릭슨 프로파가 5번으로 전진배치됐다.
 

▲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 선발 다르빗슈 유는 2회 2사 후 연속 출루로 4실점을 하는 등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3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이에 맞서는 컵스는 최근 타선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크게 손을 대지 않았다. 컵스는 이안 햅(좌익수)-스즈키 세이야(지명타자)-코디 벨린저(중견수)-크리스토퍼 모렐(3루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마이클 부시(1루수)-니코 호너(2루수)-마이크 터크먼(우익수)-미겔 아마야(포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 수비수들인 김하성, 스완슨, 호너의 수비 대결도 볼거리였다.

경기 초반은 컵스의 흐름이었다. 샌디에이고 선발이자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의 컨디션이 난조를 보였다. 컵스는 2회 2사 후 니고 호너의 2루타에 이어 마이크 터크먼이 볼넷을 골라 기회를 확장했고, 미겔 아마야가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며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안 햅의 적시타로 두 점을 먼저 뽑아냈고, 스즈키 세이야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를 만든 뒤 코디 벨린저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4-0으로 앞서 나갔다. 믿었던 다르빗슈가 2사 후 난조를 보이며 경기 초반 흐름이 깨진 것이다.

김하성은 0-4로 뒤진 2회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아사드를 상대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아사드는 계속해서 김하성의 낮은 코스를 공략했는데 김하성이 5구째 싱커를 건드렸으나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컵스는 4-0으로 앞선 4회 다시 넉 점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무난한 승리 흐름으로 끌고 가는 듯했다. 1사 후 미겔 아마야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폭투로 2루에 갔다. 이안 햅의 볼넷, 스즈키 세이야의 볼넷이 연거푸 나오며 다시 만루를 만들었고 여기에서 코디 벨린저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한 뒤 크리스토퍼 모렐의 적시타, 댄스비 스완슨의 2타점 3루타가 나오며 8-0까지 달아났다. 누가 봐도 컵스가 무난하게 경기를 잡는 흐름이었다.

김하성은 0-8로 뒤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으나 몸쪽 싱커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아사드가 유독 김하성을 상대로는 제구가 잘 잡히는 양상이었다. 컵스는 더 점수를 뽑지 못했으나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8-0으로 앞선 채 운명의 6회가 시작됐다.

그간 무기력하던 샌디에이고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선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을 골랐고, 이어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침묵하던 팀 타선을 깨웠다. 그러자 컵스는 투수 교체로 승부를 걸었지만 오히려 샌디에이고의 방망이는 더 타올랐다. 매니 마차도가 댄스비 스완슨의 실책으로 출루한 것에 이어 주릭슨 프로파가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모았다. 여기서 김하성이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렸다.

김하성은 두 번재 투수 쿠아스를 상대로 초구 싱커가 가운데 몰리자 이를 받아 쳐 좌익수 방면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의 홈인은 무난한 가운데 1루 주자 프로파도 역시 홈에 들어왔다. 이미 코스상 장타를 확신한 김하성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뛰기 시작했고 결국 2타점 3루타가 완성됐다. 계속 조용하던 펫코파크가 김하성의 타점과 질주로 뜨거워졌다. 김하성의 올 시즌 첫 3루타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6번째 3루타이기도 했다.
 

▲ 김하성은 두 번재 투수 쿠아스를 상대로 초구 싱커가 가운데 몰리자 이를 받아 쳐 좌익수 방면 안타를 때렸다. 이미 코스상 장타를 확신한 김하성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뛰기 시작했고 결국 2타점 3루타가 완성됐다. 김하성의 올 시즌 첫 3루타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6번째 3루타이기도 했다.
▲ 샌디에이고는 9회 마무리 로베르트 수아레스가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가볍게 정리하고 승리를 확정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8점을 뒤지고 있던 경기를 6회 이후 만회하며 역전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세를 탄 샌디에이고는 더 무서웠다. 4-8로 뒤진 무사 3루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의 2루 땅볼 때 김하성이 홈을 밟아 1점을 더 추격했다. 이어 5-8,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잭슨 메릴이 안타를 쳐 기회를 이어 갔고, 2사 후 잰더 보가츠가 경기를 알 수 없게 만드는 투런 홈런을 날려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거의 다 따라온 샌디에이고는 7회 선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볼넷을 골랐고, 1사 후 주릭슨 프로파가 볼넷을 얻어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하성이 바뀐 투수 헥터 네리스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격 흐름이 한 번 꺾였다. 3B-1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김하성은 5구째 몸쪽 변화구를 볼이라고 생각했으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몸쪽 코스에 절묘하게 걸쳤다. 김하성은 6구째 높은 코스의 포심을 타격했지만 좌익수를 넘기기는 힘든 타구였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불펜이 착실하게 버티는 사이 8회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잭슨 메릴이 볼넷을 골랐으나, 1사 후 잰더 보가츠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여기서 영웅이 등장했다. 바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였다. 타티스 주니어는 알조레이의 2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떨어지는 실투로 이어지자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이 좋은 타티스 주니어의 시즌 네 번째 홈런으로 역전이 완성됐다.

샌디에이고는 9회 마무리 로베르트 수아레스가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가볍게 정리하고 승리를 확정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8점을 뒤지고 있던 경기를 6회 이후 만회하며 역전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날 펫코파크가 뜨거울 수밖에 없던 이유였고, 결정적인 2타점 3루타로 팀의 추격 흐름을 이어 간 김하성도 팀 승리에 한 몫을 거들며 전날 실책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타티스 주니어는 알조레이의 2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떨어지는 실투로 이어지자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 타선에서는 역시 8회 역전포를 때려낸 타티스 주니어가 가장 돋보였다. 그 외에도 보가츠와 크로넨워스가 홈런을 터뜨리며 각각 2타점을 수확했고, 김하성 또한 2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불펜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 다르빗슈 유가 3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난조를 보였고, 두 번째 투수인 아비야 또한 3이닝 4실점으로 자기 몫을 못했다. 하지만 세 번째 투수로 나선 데 로스 산토스가 1이닝 무실점, 네 번째 투수로 8회 등판한 완디 페랄타가 1이닝 무실점, 그리고 9회 마무리 수아레스까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불펜이 경기를 만들어줬다. 페랄타는 시즌 첫 승을 거뒀고, 수아레스는 시즌 네 번째 세이브를 수확하며 초반 불안에서 벗어나 팀의 마무리로 잘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역시 8회 역전포를 때려낸 타티스 주니어가 가장 돋보였다. 그 외에도 보가츠와 크로넨워스가 홈런을 터뜨리며 각각 2타점을 수확했고, 김하성 또한 2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루이스 캄푸사노, 잭슨 메릴도 각각 1안타를 기록했다. 컵스는 코디 벨린저가 3타점, 이안 햅이 2타점으로 분전했지만 불펜이 제 몫을 못하면서 결국 무너졌다. 두 팀은 10일 오전 11시 5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를 선발로 예고했고, 컵스는 1999년생의 젊은 투수인 벤 브라운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실책 악몽에서 벗어난 김하성이 두 경기 연속 휘파람을 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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