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최창환 기자] 이겼지만 개운치 않았다. 보스턴이 포르징기스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보스턴 셀틱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마이애미 히트와의 2024 NBA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에서 102-88 완승을 거뒀다.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2라운드 진출까지 1승 남겨뒀다. 데릭 화이트(38점 3점슛 8개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슛)가 폭발력을 뽐냈고, 제이슨 테이텀(20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은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보스턴은 정규리그에서 64승 18패 승률 .780으로 동부 컨퍼런스 1위에 올랐다. 양대 컨퍼런스를 통틀어 유일하게 60승 이상 기록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시즌을 치렀다. 동부 컨퍼런스 2위 뉴욕 닉스와의 승차는 14경기에 달했다. 우승 후보다운 위용이었다.
반면, 마이애미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어렵게 8번 시드를 따냈다. ‘봄 좀비’라 불릴 정도로 플레이오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팀이지만, 올 시즌 플레이오프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부상을 당한 지미 버틀러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시리즈는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보스턴은 2차전에서 일격을 당했지만, 이후 2연승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보스턴은 4차전에서 53-36으로 맞이한 3쿼터에 화이트가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11점, 81-59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다만, 돌발 변수도 있었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갑작스러운 종아리 통증에 의해 교체된 것. 포르징기스는 2쿼터 막판 이렇다 할 충돌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연달아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포르징기스는 2쿼터 종료 2분여 전 교체됐고, 후반 내내 자리를 비웠다. 4차전 최종 기록은 13분 31초 7점 3리바운드.
포르징기스는 221cm의 신장에 준수한 슈팅 능력, 기동력을 겸비했으나 커리어 내내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NBA에 데뷔한 2015-2016시즌(72경기) 이후 7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이 없었다. 오프시즌 말콤 브록던, 다닐로 갈리나리를 내주고 포르징기스를 영입한 보스턴을 향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이유다.
포르징기스는 올 시즌 57경기만 소화했지만, 평균 20.1점 3점슛 1.9개 7.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코트에 있을 때 경쟁력만큼은 여전하다는 걸 보여줬다. 플레이오프에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하지만, 우승으로 향하는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된 시점서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전적(?)이 있는 선수인 만큼, 이겼지만 완승에도 웃을 수 없는 보스턴이다. 보스턴으로선 4쿼터 중반 왼쪽 발목이 꺾였던 테이텀의 부상이 심하지 않았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