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봉주의 딥쓰리] '슈퍼팀의 몰락' 피닉스, 미래가 더 어둡다…듀란트·부커·빌에게만 1년 2080억

137 0 0 2024-05-03 05:23: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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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빈 부커와 케빈 듀란트, 브래들리 빌(왼쪽부터).
▲ 뭉친 첫 시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번 시즌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떨어진 팀 중 상처가 가장 큰 팀은 어디일까. 단연 피닉스 선즈다.

피닉스는 오늘만 보는 팀이다. 케빈 듀란트, 브래들리 빌을 영입하기 위해 미래 자원을 모조리 내다 팔았다.

지난 시즌 도중 듀란트 트레이드 때 브루클린 네츠로 보낸 매물을 보자. 미칼 브리지스, 카메론 존슨 포함 2023년, 2025년, 2027년, 2029년 미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2028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스왑권이 브루클린으로 넘어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곤 빌을 영입했다. 워싱턴 위저즈에 내준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만 2024년, 2025년, 2026년, 2027년, 2028년, 2030년까지 6장. 여기에 2024년, 2026년, 2028년, 203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스왑 권리도 더해진다.

피닉스 구단 수뇌부는 판단했다. 우승을 위해선 재능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로스터의 깊이, 포지션 밸런스, 팀 케미스트리보다 과거 대세였던 '빅3'를 구축하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듀란트, 부커, 빌 '빅3'의 피닉스는 2023-2024시즌 탄생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빌과 부커가 돌아가며 다쳤다. '빅3'가 함께 뛴 경기는 정규 시즌의 절반인 41경기. 같이 뛴 출전 시간은 862분에 불과했다.

듀란트가 고군분투했다. 자연스레 체력 소모가 심했다. 정규 시즌에만 72경기, 평균 37.2분을 뛰었다. 출전 경기는 2020년, 시간은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다. 이는 4쿼터 접전 상황에서 힘을 못 쓰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단 셋이 함께 뛰기만 하면 성과는 확실했다. 41경기에서 26승 15패. 같이 뛴 시간 득실점 기록을 한 경기 평균으로 내면 120.5득점 114실점이었다.

문제는 플레이오프. 더 이상 NBA는 '빅3'의 시대가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 덴버 너게츠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젠 확실한 에이스와 더불어 주전 5명의 고른 활약, 균형 잡힌 포지션, 팀 분위기가 승패를 좌우한다.

피닉스는 '빅3'에 너무 많은 돈을 썼다. 팀 공격을 조율할 포인트가드는 아예 없었고, 빅윙 자원도 부족했다. 벤치 선수층은 너무 얕았다.
 

▲ 부상이 가장 큰 적이었다.



서부 콘퍼런스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피닉스는 1라운드에서 서부 3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만나 단 한 번을 못 이겼다. 0승 4패로 시리즈 탈락. 슈퍼팀의 몰락이었다.

피닉스와 달리 미네소타는 2015년,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 칼-앤서니 타운스와 앤서니 에드워즈가 중심을 잡았다. 승부수를 건 트레이드를 통해 리그 최고의 수비수 루디 고베어를 영입했다. 정규 시즌 내내 서부 1위 경쟁을 할 정도의 경기력을 유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높은 에너지 레벨을 자랑했다.

피닉스의 진짜 문제는 다음 시즌이다. 듀란트, 부커, 빌 이 3명에게 주는 다음 시즌 연봉이 무려 1억 5,000만 달러(약 2,080억 원). 이 자체만으로도 샐러리캡 상한선을 넘겼다. 선수단 총 연봉이 1억 5,000만 달러가 안 되는 팀만 14개나 된다.

계약 기간도 많이 남았다. 듀란트는 2년, 빌은 3년이다. 부커의 4년 슈퍼 맥스 계약은 올여름부터 시작된다.

피닉스에게 미래는 없다.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은 없고, 샐러리캡은 포화 상태다. 이번 여름 유의미한 영입은 불가능하다.

미국 현지 분위기를 보면 피닉스는 이대로 한 시즌 더 '빅3' 체제로 승부를 볼 기세다. 두 시즌 연속 우승에 실패한다면 '빅3'는 해체될 확률이 높다. 이는 곧 피닉스의 기나긴 암흑기 시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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