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시혁이 ‘씨그널’ 상폐 사태 판결문에 등장한 까닭

85 0 0 2024-05-03 16:44: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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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3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K-팝의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공방을 벌이고 있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과거 주가조작과 상장폐지로 개인투자자 1만명에게 피해를 입혔던 코스닥 상장사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씨그널엔터)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사실이 확인됐다. 주간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방 의장은 씨그널엔터 주가조작의 주범 김모 대표로부터 사내이사 제의를 받고 김씨 측 이사진이 됐다. 또 방시혁 의장은 씨그널엔터가 하이브의 전신이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 인수를 추진한다는 풍문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내놓던 시기 씨그널엔터가 발행한 전환사채 5억원어치를 인수하기도 했다. 씨그널엔터는 빅히트에 110억원가량을 투자하고 빅히트 광고 사업권을 넘겨받기 위한 계약도 체결했는데, 김씨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60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치면서 양측의 관계는 2016년 5월경 정리됐다. 

 

주가조작에 활용된 국내 엔터산업의 원죄 

지난 4월 25일 정제되지 않은 말투로 경영권 찬탈 의혹을 반박했던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2시간30분짜리 긴급 기자회견은 하이브를 새삼 주목하게 만들었다.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제는 물론 K팝 산업 전반에도 일반인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엔터주 주가는 바닥을 쳤다. 하이브 시가총액은 민 대표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난 4월 22일부터 민 대표 기자회견 다음날인 4월 26일까지 닷새 만에 1조2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상황은 악화일로다. 엔터 대장주 하이브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엔터주 주가가 다시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곡소리가 나온다. “엔터주는 손대는 게 아니다”라던 옛말이 다시 등장했다. 과거 엔터주는 무자본 M&A(인수합병) 세력 등 기업사냥꾼, 주가조작꾼들에게 이용당한 흑역사가 있다. 작전 세력은 소속 연예인을 활용한 호재 뉴스나 이슈를 ‘진주(pearl)’, 엔터사를 ‘껍데기(Shell)’로 활용했다.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엔터주는 소속 연예인의 유명세와 인지도 덕에 주가가 급등할 수 있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인식이 자리했다.

대표적인 것이 2000년대 초중반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성장한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팬텀) 사건이다. 팬텀은 2005년 이가엔터테인먼트, 우성엔터테인먼트,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 등을 흡수합병하며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됐다. 2007년에는 신동엽·유재석·김용만 등 톱MC들이 소속돼 있던 DY엔터테인먼트도 인수했다. 그러나 팬텀은 최대주주이자 회장인 이모씨가 우회상장, 주식 차명 취득, 횡령 등으로 2007년 말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2009년 4월 상장폐지됐다.

팬텀 사건 이후 엔터주는 2010년대 중반 ‘2차 한류 열풍’이 불기까지 긴 겨울을 겪었다. 그러나 2018년 또다시 씨그널엔터의 주가조작 사태가 발생했다. 허위 공시 등으로 주가를 부양시켰던 씨그널엔터가 2018년 5월 상장폐지되면서 1만명이 넘는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 당시 주범은 씨그널엔터의 대표이사였던 김모씨였다. 김씨는 팬텀에서도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는데, 김씨 외에도 씨그널엔터 구성원 여럿이 팬텀 사태 구성원과 겹친다. 김씨는 2019년 홍모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본부장 등과 함께 씨그널엔터를 무자본 인수하고, 이후 허위 보도자료 배포로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김씨는 1심 재판 도중 보석으로 풀려난 후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나머지 일당인 홍씨 등은 실형과 억대 벌금을 선고받았다.

 

방시혁 의장, 씨그널엔터 손잡은 이유는

2020년 7월 선고된 홍씨 등에 대한 1심 판결문에는 김씨가 씨그널엔터를 무자본 인수하고 운영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이 판결문에는 씨그널엔터가 과거 60억원을 투자한 빅히트와 빅히트 대표였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수차례 등장한다.

방 의장은 2015년 2월 5일 주주총회에서 씨그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씨그널엔터가 2015년 3월 종전 씨그널정보통신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엔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직전이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2015년 1월 19일 방 의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내이사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이미 자본시장법 위반 전력이 있던 김씨는 이메일에서 ‘A사(당시 씨그널 대주주)에서 시끄러워지는 것을 우려해 나의 차명 이사들이 선임되는 것을 싫어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방 의장에게 사내이사를 권했다. 방 의장이 씨그널엔터 사내이사로 선임되던 날 김모 전 팬텀 사장도 씨그널엔터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씨그널엔터는 2015년 2월 27일 ‘빅히트 인수 추진 보도의 사실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요구를 받게 된다. 이날 오전 ‘씨그널엔터가 빅히트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씨그널엔터는 그해 3월 2일 조회공시요구 답변을 통해 “사업다각화 및 신규 사업 진출 목적으로 빅히트에 대한 타법인출자를 추진 중에 있으며, 현재 타법인출자를 위한 실사가 완료된 상태로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공시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3월 3일 31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 발행(제8회차) 결정을 알리는데, 방 의장은 씨그널이 발행한 전환사채 5억원어치를 인수한다.  

이후 씨그널엔터는 2015년 5월 14일 조회공시요구 답변을 통해 “사업다각화 및 신규 사업 진출 목적으로 빅히트에 대한 타법인출자의 일환으로 빅히트에서 발행하는 전환사채 60억원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빅히트 자본금이 7억원 규모이던 때다. 그러나 김씨는 당초 방 의장에게 60억원 외에 추가로 빅히트에 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고, 40억원 추가 투자를 전제로 빅히트의 광고 사업권을 씨그널엔터가 넘겨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방 의장은 2015년 5월 27일 김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구주매입 계약금 15억원과 빅히트 자금 30억원 씨그널 통장에 꽂히는 정확한 날짜 알려주세요”라며 추가 투자를 독촉했다.

그러나 김씨가 추가 투자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2015년 12월부터 씨그널엔터와 빅히트의 관계가 나빠졌고, 빅히트는 투자받았던 자금을 2016년 상반기 조기상환했다. 2016년 8월 공시된 씨그널엔터 반기보고서에는 전기말 60억원 규모의 빅히트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당기말 보유 중인 전환사채가 없는 것으로 표시됐다. 방 의장 역시 2016년 5월 26일 씨그널엔터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2015년 빅히트에서 외부투자자를 찾던 중, 대기업 인사를 통해 씨그널엔터를 소개받았다. 이상한 곳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후 씨그널엔터 측의 과도한 홍보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당초 예상과 달리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없는 곳이라고 판단해 2016년 5월 투자금을 전액 조기상환하고 관계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짧은 기간 투자자와 피투자자의 관계였으며, 외에 다른 연관성은 전혀 없다. (과거 씨그널엔터 전환사채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방 의장도 오래전 일이라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폭리를 취하거나 한 것이 아니라 상환한 건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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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어도어 민희진 대표 긴급 기자회견 이후 올린 게시물이라고 해봐야 다음과 같습니다.



음해질로 모함하는 것은 여러분 마음이지만 속아서 추천 누르는 분 들이 더 한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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