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머물다 가는 사람, 선수는 영원" 쓴소리했지만, 남다른 애정…'포수' 김범석 프로젝트 본격 닻 올린다 [MD부산]

269 0 0 2024-05-12 11:48:07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4년 4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두산의 경기. LG 김범석이 7회말 포수 마스크를 쓰고 수비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나는 잠깐 머물다가 가는 사람이지만 선수는 영원하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5차전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에 앞서 '김범석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김범석은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번으로 LG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포수의 고민을 안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가 김범석을 대신해 김민석을 지명하자, 이를 기다리고 있던 LG가 고민없이 김범석의 이름을 외쳤다. 차명석 단장은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함과 동시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김범석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올스타로 선정되는 등 56안타 6홈런 31타점 타율 0.286 OPS 0.789를 기록,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런데 올 시즌 시작 과정은 매우 아쉬웠다. 김범석은 미국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는데, 옆구리 부상으로 조기에 한국땅을 밟게 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염경엽 감독은 오프시즌 내내 체중 조절에 실패한 김범석을 향해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다"며 쓴소리를 뱉기도 했다. 이제 갓 프로 무대를 밟은 어린 선수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한마디. 사령탑도 이를 모르지 않았지만, 큰 기대를 품고 있었던 만큼 실망감이 큰 모양새였다. 이로 인해 김범석은 정규시즌을 2군에서 맞게 됐는데, 1군의 부름을 받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지난달 12일 처음 1군에 콜업된 김범석은 14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뽑아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16일 롯데전에서는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까지 터뜨렸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격 재능만큼은 '진짜'라고 평가받았던 장점을 제대로 발휘했다. 그리고 21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받았고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더니, 2차전에서도 3안타로 폭주했다. 그 결과 4월 한 달 동안 13안타 2홈런 12타점 타율 0.361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2024년 5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김범석이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이 미소짓고 있다./마이데일리

좋은 흐름은 5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범석은 5월 첫 경기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터뜨린 이후 세 경기 연속 침묵했으나, 지난 8일 SSG와 맞대결부터 11일까지 네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김범석이 1군 무대에서 방망이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염경엽 감독도 이제 본격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당초 김범석에게 일주일에 한차례 선발 포수를 줄 방침이었는데, 부상 등으로 인해 차질을 빚었었다. 그러나 박경완 코치와 1대1 과외를 통해 충분히 준비가 됐다고 판단, 이제는 김범석에게 기회를 줄 뜻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의 포수 구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내일(12일) 한 번 내볼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진의 '비가 온다고 하더라'는 말에 "9시에 그치더라. 처음으로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내일 테스트를 해볼 것이다. 볼 배합의 경우 어려움이 있다면 벤치에서 내주면 된다. 블로킹과 송구가 어떻게 되는지를 체크할 것이다. 경기에 내보지도 않고, 보완점 등을 확인할 수는 없지 않나. 한 번씩 포수로 나가야 훈련할 것이 생긴다. 경기를 통해 어떤 것이 부족한지, 어떤 것들이 좋아졌는지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석이 마스크를 쓸 수 있다면, LG 입장에서는 엔트리의 한자리에 여유가 생긴다. 굳이 백업 포수 한 명을 더 놔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사령탑은 "(김)범석이가 포수로 앉으면 타선도 훨씬 좋아지고, (박)동원이가 쉬더라도 크게 공백이 없을 것이다. (허)도환이가 포수로 나가는 것과 (김)범석이가 나가는 것은 공격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올 시즌 경험을 하면 내년에는 무조건 될 것이다. 만약 후반기에 된다면, 우리는 보다 빨리 강해질 수 있다. (박)동원이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그 구멍을 없애는 것이 뎁스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2024년 4월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 LG 1루수 김범석이 3회말 1사 1.3루서 SSG 이지영의 타구를 잡고 홈으로 송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두산의 경기. LG 김범석이 7회말 포수 마스크를 쓰고 수비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당초 김범석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선발 포수 기회를 주면서 경험치를 제공하는 것은 시즌이 시작됨과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사령탑은 "원래는 시즌 초반부터 하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미뤄진 것이다. 4월부터 시작이 됐다면 이 시기에 벌써 세컨드 포수가 돼 있을 수도 있었다. 일단 내년에는 무조건 된다. 그렇게 만들 것이다. 그래야 범석이가 아시안게임에도 나갈 수 있다"며 "지금 볼을 던지는 것도 많이 좋아졌다.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 범석이가 운동 센스는 뛰어난 선수다. 1루에 대한 적응도 엄청나게 빨리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포수를 보기 위해서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순간에 대처를 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범석이는 그 순발력을 갖고 있다. 그러니 살을 빼면 훨씬 좋아질 것이다. 능력이 100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60 정도밖에 못 쓰고 있다. 그래서 아쉬웠고, 결국 본인이 해내야 된다. 주전이 되고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 아킬레스건이 체중을 못 버틴다. 2년차에는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박경완 코치의 경우 말랐는데도 양쪽 아킬레스건과 무릎을 모두 수술했다"며 "그래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캠프 중 체중)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사실 범석이가 나와 영원히 할 것도 아니지 않나. 하지만 선수는 영원한 것이다. 나는 잠깐 머물다가 가는 사람이지만, 한 팀에서 선수는 영원하다. (오)지환이 같이 영원히 있을 수도 있다. 팀의 재산이 되기 위해서는 그걸(프로에 맞는 몸) 갖춰야 한다. 때문에 내가 악당같이 굴고, 쓴소리를 하는 것이다. 미워서 하겠나"라며 김범석이 철저한 체중 관리를 통해 자신이 LG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더라도 영원히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기를 바랐다.

김범석이 LG에 입단하고, 염경엽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구상했던 프로젝트가 이제 본격 닻을 올린다. 이제부터 김범석이 어떤 선수로 성장하게 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 베픽 파워볼 & 파워사다리 픽등록 연승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 베픽 커뮤니티 리뷰 홍보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23523
김민재의 뮌헨 첫 시즌 마무리는 부상 교체-> 눈물..."오늘은 잘했다" 소주반샷
24-05-13 11:15
23522
[오피셜] 투헬 감독 공식확인 "김민재, 볼프스전에서 발목 삐었다"…비판하던 獨 매체들도 "뮌헨 KIM 걱정하는 중" 와꾸대장봉준
24-05-13 10:07
23521
[if.review] '아스널 4월의 선수' 하베르츠, 1도움 추가→2024년도 공격 포인트 14개 조현
24-05-13 08:43
23520
"이정후, IL행 가능성 커" 펜스 돌진→어깨 충돌→부축받고 교체...4일만에 복귀해 13분5초만에 또 이탈 앗살라
24-05-13 08:02
23519
'억울한 투헬' 케인은 정말 부상이었다… 분데스리가 첫 결장, 득점기록 경신은 무산될 듯 철구
24-05-13 07:04
23518
'음바페 고별전+이강인 62분 도움무산' PSG, 툴루즈에 1-3 충격패...'리그 우승'에도 씁쓸한 홈 최종전 닥터최
24-05-13 06:47
23517
'데뷔전 QS+승리 감격'…조동욱 "나도 준서처럼 선발 데뷔승하는 걸 상상했다" 찌끄레기
24-05-13 05:44
23516
'선발 출전' 김민재, 뒷발 짓눌려 74분 만에 '부상 OUT'… 뮌헨, 볼프스부르크에 2-0 승 6시내고환
24-05-13 04:34
23515
'더블헤더 싹쓸이' 두산, 곽빈 완벽투+홈런 3방으로 KT 8-4 완파…파죽의 8연승 치타
24-05-13 03:46
23514
'SON, 굿바이' 토트넘 올 여름 '1호 방출자' 나왔다, '6000만 파운드 스타' 사우디 리그 3팀 관심 손예진
24-05-13 02:48
23513
부활하나 싶었는데 결국 떠날까?...토트넘, 히샬리송 알 힐랄 러브콜에 매각 고민 뉴스보이
24-05-13 02:29
23512
'데뷔전 QS' 고졸신인 향한 최원호 감독의 찬사…"조동욱, 정말 대단한 피칭했다" 불쌍한영자
24-05-13 01:17
23511
"음바페 없으면 PSG 더 강해진다" 엔리케 감독, 새 슈퍼스타 '영입 징조' 보였다 "이게 '우리의 방식' 아닌가" 애플
24-05-13 00:05
23510
네이마르 없는 브라질→17세 신예가 핵심 공격수…코파 아메리카 예상 베스트11 해적
24-05-12 23:06
23509
"김민재·우파메카노 중 한 명은 방출"→뮌헨 팬들의 선택은?..."KIM은 남을 자격 있다!" 정해인
24-05-12 23:06
23508
손흥민 골이 마지막 도움인가...'방출 대상 1호' SON 파트너 사우디행 재점화 타짜신정환
24-05-12 22:43
23507
"음바페 없으면 PSG 더 강해진다" 엔리케 감독, 새 슈퍼스타 '영입 징조' 보였다 "이게 '우리의 방식' 아닌가" 떨어진원숭이
24-05-12 22:41
23506
이예원, 다승왕 정조준…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로 시즌 8번째 대회만에 2승 적립 간빠이
24-05-12 22:11
23505
‘김영권 결자해지 골’ 울산, 김천에 종료직전 벼락골 허용 2-2 무승부…연승행진 ‘5경기’ 마감 [SS현장리뷰] 불도저
24-05-12 20:19
23504
무관중 경기? 300만원 이상 벌금?…'물병 투척' 인천 무슨 징계받나 노랑색옷사고시퐁
24-05-12 15:24
VIEW
"난 머물다 가는 사람, 선수는 영원" 쓴소리했지만, 남다른 애정…'포수' 김범석 프로젝트 본격 닻 올린다 [MD부산] 섹시한황소
24-05-12 11:48
23502
기성용, 관중이 던진 물병에 '급소' 맞았다…몇 분간 못 일어나 정든나연이
24-05-12 08:57
23501
그라운드 안으로 물병 투척…경기도 지고 매너도 졌다, 인상 찌푸리게 한 인천 팬들 부천탕수육
24-05-12 07:32
23500
'와, 3.57% 잡았다' 4연속 우승 대한항공, '구슬 5개'로 1순위→득점왕 요스바니 선택... MVP 레오는 현대캐피탈행 나베하앍
24-05-12 0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