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줄이 킬포
오늘 오전에 있었던 상황입니다. 회계팀에 볼일이 있어서
찾아갔는데 담당 여직원이 기침을 심하게 계속 하고있더라구요.
원래도 여리여리한 여직원인데 더 쓱해보이는게 감기가 심하게
걸렸구나..하고 알아챘습니다. 그래서 제가 걱정스러운 마음을 담아
안부인사를 건넸습니다.
"0 0씨, 감기걸렸나봐요~ 괜찮아요?"
"아 네 감기걸렸어요..온몸이 너무 아파요ㅠㅠ"
"제 마음도 아프네요"
뒤에 할말이 더 남아있는데 더이상 들을 필요도 없다는듯이 그자리에서
갑자기 커피를 뿜더군요. 인터넷상에서 뿜었다는거 댓글로만 많이봤지
실제로 액체 는거 정말 처음봤습니다.
이 예상치못한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부들부들 떨고있었는데 여직원이 모니터를 닦으며 말하더군요.
"아 왜 뿜게 만들어요 하 그냥 저만 아픈게요^^™
혼자 아프겠다니.. '너와는 아픔조차 같이 하지 않겠다' 라는 저를 배려한
따듯한 마음씨로 받아들여야하나..라는 정신승리를 하기도 전에
근처에 있던 다른 여직원들도 웃고, 저도 그냥 어색하게 아하하 하는
울음의 웃음을 짓고, 처음에 이 회계팀을 왜 방문했는지 조차도 잊은채
황급히 부서를 나왔습니다.
무엇이, 아니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일까요.. 못생겨서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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