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푸드파이터로 활동하며 세계 챔피언까지 했던 일본인이 은퇴를 선언했다. 3일 동안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고픔을 느끼지 않아 건강상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SCMP에 따르면 일본인 고바야시 타케루(46)는 최근 넷플릭스의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배고픔을 더 이상 느끼지 않는다는 이유로 푸드파이터 은퇴 계획을 밝혔다.
타케루는 3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았음에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원인을 밝히기 위해 소화 기관을 검사했지만 아무런 이상을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다 뇌 스캔을 통해 식욕 부진의 원인을 알아냈다. 음식을 보면 식사·음식·메스꺼움·포만감과 관련된 뇌의 모든 영역이 활성화됐다. 즉, 음식을 먹지 않아도 머릿속에선 이미 음식을 먹고 있다고 잘못 인지하면서 허기를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타케루는 "너무 많이 먹으면 음식 냄새를 맡는 능력이 상실되고 포만감과 같은 신체 신호도 무시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여전히 내 뇌가 건강한지 모르겠다"라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앞서 그는 지난 2006년부터 6년 연속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욕 네이슨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핫도그 64.5개를 그 자리에서 모두 먹어 치운 적도 있었다. 20년 전엔 일본 대회에 참가해 초밥 60접시, 감자 2.7㎏, 라면 16그릇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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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십년간 계속된 활동으로 정작 타케루의 몸은 망가져 가고 있던 것. 그는 식습관 개선을 위해 영양가 있는 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타케루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먹기 대회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며 "20년간 종사했던 일을 그만두기 때문에 걱정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몸을 고치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