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원이 한강 다리 투신 시도자 및 자살자 중 남성 비율이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로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 등을 거론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기덕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28일 '한강 교량 투신자살시도 2년 연속 1,000여 건 마포대교 압도적 1위, 대책 절실'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서울시에서 받은 최근 6년(2018~2023년)간 한강 교량별 자살 시도 및 투신 현황과 성별 자살 시도자 수가 담겼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자살 시도자 4,069명 중 남성 2,487명(61.1%), 여성 1,079명(26.5%), 성별 미상 503명 등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넘게 많았다. 이런 변화의 이유로 김 의원은 '여초사회', '여성의 사회 참여로 인한 남녀 역할 변화'를 제시했다. 김 의원은 자료에서 "과거 한국이 가부장제와 남존여비 사상이 만연하던 시대였음과 달리, 2023년 기준 여성이 남성보다 약 5% 많은 여초사회로 변화되기 시작했다"며 "여성 증가에 따라 남성 노동력 부족, 결혼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남성의 증가로 인한 결혼 시장의 변화, 여성의 사회 참여로 인한 남녀역할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남성 자살시도 증가의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투신 시도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유형별 자료 분석을 통해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30~40대의 자살 시도자 수 증가 원인으로 언급한 여초 현상 확대를 극복하기 위해 △성평등 인식 개선을 통한 남녀 동등 권리와 기회 부여 △남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통한 노동력 부족 문제 해소 △결혼 시장의 불균형 완화 △출산율 제고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