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른바 ‘오일쇼크’가 터졌다. 중동전쟁의 여파로 주요 산유국이 생산을 줄이면서 기름 값이 크게 올라갔다.
1978년엔 두 번째 석유파동이 일어나며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초래했다. 자동차 제조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조금이라도 기름 덜 먹는 차를 만들기 위해 차 크기를 줄이고, 엔진 배기량을 낮췄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극약처방’에 불과했다.
연비에 영향을 주는 건 비단 엔진뿐만이 아니었다. 폭스바겐은 자동차의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색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에어로다이내믹 리서치 폭스바겐(이후 ARVW)’이 주인공이다. 1980년 폭스바겐이 선보인 콘셉트카로, 양산에 목적이 있다기보다
‘스터디’ 모델에 가까웠다. 운전자 1명이 탈 수 있는 형태로,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로 몸체를 만들었다.
ARVW의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978×1,099×832㎜. 길이는 요즘 대형차 뺨치는데, 높이는 성인 허리춤에도 못 미쳤다.
당시의 기술로는 높이를 낮추는 게 무척 까다로웠다. 엔진과 변속기, 서스펜션, 휠타이어까지 갖추고 운전자도 앉아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ARVW는 상용차가 쓰던 6기통 2.4L 디젤 터보 177마력 엔진을 얹었다.
ARVW의 공기저항 계수는 Cd 0.15에 불과했다. 폭스바겐 그룹 내 최신 전기 스포츠카인 포르쉐 타이칸이 Cd 0.22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사이드미러를 없애고 휠은 차체 안에 숨겼다. 그 결과 같은 힘으로도 더 빠르게 달렸다.
이를 ‘수치’로 기록하기 위해 폭스바겐은 당시 핀란드 출신 F1 레이서 케케 로스버그를 데려와 이탈리아 나르도 트랙으로 이동했다.
결과는 충격적. ARVW는 1차 시도에서 시속 221마일(시속 약 355㎞), 2차 시도에서 시속 225마일(시속 약 362㎞)을 기록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디젤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저항을 줄이니, 평범한 엔진으로도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폭스바겐은 양산 라인업에 노하우를 전수하며 석유파동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출처 - https://www.autoblog.com/photos/1980-volkswagen-arvw-prototype-museum-images/list/
기사 출처 - https://v.daum.net/v/AuwfZ AA oW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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