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미야자기옹이 만들어낸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저도 많이 좋아한다는 걸 밝힙니다.
최애 작품은 붉은 돼지였고, 이웃의 토토로나 원령공주도 좋아하는 작품이죠.
자연주의 사상과 놀라운 상상력이 잘 조화된 멋진 작품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사실 그 이후의 작품들은 대체로 자기 복제가 많거나 여러모로 아리송한 작품들이 많으나
창작자로서 이 정도로 대단한 작품들을 연이어 만들어 낸 것만으로도 엄청난 재능에 의심의 여지는 없습니다.
그의 스튜디오에서 나온 '반딧불의 묘'나 '바람이 분다'같은 작품은 뭐라 변명해도 한국인으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만, 배경 역사를 배제하고 작품 자체만 보면(배제할 이유도 없긴 하지만) 일본인이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려나 싶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런 작품들에 대한 애정을 감안해도, 미야자키옹의 그동안의 발언이나 행보는 참 아쉽지 그지 없습니다.
그의 기본적인 스탠스는 생태(자연)주의와 반전인데, 덧붙여 대단히 나이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의외로 굉장히 자주, 본인의 생각을 언론 등에 노출 해 왔습니다.
젊은 시절의 미야자키는 반전을 외치며 미제와 핵무기의 사용에 대해 극렬한 적개심을 표현합니다.
물론 일본이 전쟁을 한 것에도 부정적인 표현을 하지만, '전쟁은 나빠, 평화가 좋아' 수준의 발언이고요.
이는 사실 일본 사람 10명을 붙잡고 물어보면 뼈속까지 파시스트인 놈이라도 전쟁보단 평화가 좋다 하겠죠.
'맨발의 겐'으로 유명한 나카자와 게이지 본인이 핵으로 인해 가족을 다 잃고 본인도 후유증으로 고생했음에도
일왕과 군국주의 일본의 폭주가 원인이고 그들이 제일 나쁘다고 정확히 비판한 데 비할 바가 아닙니다.
또한, 일본과 한국, 중국, 러시아가 영토 분쟁을 하고 있는 섬들에 대해서
역사적 인과관계나 실효 지배 상황도 간과한 채, 각 국이 일본과 공동 관리를 하는 방식으로 평화롭게 해결 하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나이브한 발언을 하기도 했고요.
바람이 분다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비판에 대해, 반일감정이 혐한을 만든다 고 대놓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본인은 전쟁이 한 청년의 순수한 꿈을 어떻게 망가뜨렸냐를 보여주고 싶었다는데, 왜 그걸 제국주의를 미화 했냐느니
하는 얘기가 나왔냐고 항변한 거지만, 제국주의 일본의 원죄에 대해 관대하고 나이브한 전형적인 일본인 관점을 숨기진 못하죠.
또, 그런 거 치곤 주인공을 경애한다느니, 기술은 죄가 없다느니 하는 말도 했고,
반전 의식과 작품에 대한 해석에 말이 왔다갔다 하는 게 많아 미야자키옹이 치매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죠.
이번에 나온 일본이 민간인을 학살한 '과거'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두리뭉실한 말도,
'위안부'에 대해서는 난 잘 모르겠다 고 한 그의 발언을 기억하자면 그렇게 높게 평가할 말인지 의구심이 드네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의 반전과 평화에 대한 메세지가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고
적어도 대놓고 위안부도 없었고 학살도 없었고, 제국주의 일본 만세를 외치는 미친 놈들보다는 훨씬 나은 사람인 건 맞겠죠.
그래도 이 거장을 그저 좋게만 생각할 수 없는 이유도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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