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mk.co.kr/news/society/11182092
선의의 마음으로 ‘하객 알바’에 참여했다 보수도 못 받고 차단까지 당했다는 사연에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사연자 A씨는 지난 9일 중고거래 사이트에 “곧 결혼식인데 하객이 너무 없어 걱정. 하객알바 가능하신분 구합니다.”란 내용의 게시글을 접하게 됐다.
결혼을 앞두고 관련 고민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해당 글에는 하객 알바를 자처하는 댓글들이 빠르게 달렸다. A씨도 그 중 하나였다.
A씨는 “해당 결혼식날 정신이 없어 까먹고 다른 곳에 나와있었는데, 해당 글의 글쓴이가 결혼식에 와줄 수 있겠냐며 하객이 너무 없다고 연락을 줬다”고 전했다.
안면도 없는 중고거래 사이트 회원에게 간절히 부탁하는 결혼 당사자가 안쓰럽게 느껴진 A씨는 급히 집으로 가 준비를 하고 예식장으로 달려갔다.
하객 대타를 부탁한 결혼 당사자 B씨는 “주변에 더 올 사람은 없냐. 식권은 받으셔야하니 인당 1만원씩 축의금 봉투에 넣어주면 식 끝나고 돌려주겠다”고 A씨에게 말했다.
A씨는 지인 부부에게 사정을 알리고 그들의 몫까지 축의금을 대신 냈다.
포토타임 때 B씨는 친한 척과 함께 사진 촬영도 해줄 것을 부탁했고, A씨는 이에 응했다. A씨는 “사례 금액을 떠나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축하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하지만 식이 끝나고 결혼 당사자 B씨는 사연자 A씨를 차단했다.
A씨는 인당 1만원씩 낸 식권비를 받고자 연락했지만 B씨는 “신혼여행 다녀와서 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해당 중고거래 사이트는 상대방에게 차단 당할 시 상대방의 프로필이 보이지 않는다. A씨는 B씨의 프로필을 볼 수 없었고,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하니 B씨의 프로필을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A씨는 B씨에게 차단 당한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A씨는 “평생 남을 결혼사진에 제 얼굴도 다 찍혔을텐데, 볼때마다 본인이 찝찝하지 않겠냐. 식권비 그거 없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지만, 선의로 이웃을 돕기 위해 갔다 이런 취급을 받으니 정말 허무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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