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인 피조물 -호러단편소설

134 0 0 2025-05-06 11:46: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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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차가운 콘크리트였다 축축함과 그보다 더 짙고 검붉은 무언가로 번들거렸고 거기선 암모니아와 오래된 피 냄새가 희미하게 풍겼다. 우리(cage)의 쇠창살에는 녹이 비늘처럼 일어나 아래 다져진 흙 위로 떨어져 내렸다. 밖에서는 함석으로 얼기설기 막은 헛간 벽 틈새로 바람이 낮고 구슬픈 소리를 내며 울었다 그 소리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희미한 잿빛 빛이 썩어가는 처마 근처 높은 곳의 때묻은 유리창 하나를 통해 스며들었다.



그것은 구석에 더럽혀진 지푸라기 부스러기 위에 몸을 말고 누워 있었다. 인간과 개의 결합이라기보다는 파괴의 잔해였다. 몸통은 어렴풋이 인간의 것이었으나 얇은 갈비뼈들이 드럼 가죽처럼 팽팽하게 당겨진 피부 아래 앙상하게 드러났고 피부는 거친 갈색 털 뭉치들로 얼룩덜룩했다. 한쪽 팔은 다섯 손가락이 안으로 구부러지고 관절이 두껍게 부어오른 손으로 끝났다. 다른 쪽 팔은 더 짧고 기형이었으며 어두운 발톱들이 달린 발 같은 것으로 끝났는데 그것이 경련할 때면 콘크리트 바닥을 희미하게 긁는 소리가 났다. 뒷다리들은 개과 동물의 것이었고 뼈가 굵었지만 그곳의 털은 드문드문 빠져 진물이 흐르는 상처들을 드러냈다. 그것은 끊임없이 떨었다 그 미세한 떨림이 어울리지 않는 몸뚱이 전체를 타고 흘렀다. 숨소리는 걸걸거렸고 얕았으며 가슴 깊은 곳에서 죽어가는 소리가 났다.



차가움이 콘크리트 바닥에서부터 스며 올라왔다 골수 깊숙이 자리 잡는 깊고 변함없는 한기였다. 고통은 끊임없는 동반자였다 제대로 맞지 않는 관절들에는 둔한 통증이 있었고 상처들에는 더 날카로운 불길이 타올랐다. 갈증은 목구멍의 마른 껄끄러움이었고 뒤틀린 주둥이 안의 혀는 두껍고 무거웠다. 때때로 바깥의 소리 멀리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 소리나 매의 울음소리가 잿빛 단조로움을 꿰뚫었지만 소리 자체 외에는 아무 의미도 담고 있지 않았다. 뜨거운 태양 아래 마른 풀밭 어쩌면 음식을 내밀던 손 어쩌면 날카로운 고통과 암흑 같은 희미한 기억들이 깨진 유리 조각처럼 눈 뒤에서 명멸했다. 왔던 것처럼 빠르게 사라져 오직 추위와 통증만을 남겼다.



하루에 한 번 어쩌면 그보다 덜 자주 헛간의 금속 문이 긁히며 열리고 잿빛 빛을 등진 형체가 나타나곤 했다. 결코 말은 없었다. 찌그러진 금속 그릇에 담긴 물을 우리 쇠창살 바로 안쪽으로 밀어 넣고 막대기로 앞으로 밀었다. 때로는 음식이 있었다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회색 죽 같은 것. 때로는 없었다. 그것은 가장자리가 누렇게 변한 흐릿한 눈으로 지켜보곤 했다. 형체가 문을 다시 드르륵 소리 내며 닫고 떠나면 그것은 때로 그릇 쪽으로 몸을 끌고 가 약하게 물을 핥았다. 혹은 때로는 그냥 그 자리에 누워 있었다 움직이는 고통이라는 더 큰 짐에 비하면 갈증은 견딜 만했다.



떨림이 잦아들고 더 깊은 부동(不動)이 찾아왔다. 숨의 간격은 더 벌어졌다 하나하나가 힘겨운 사투였고 텅 빈 듯한 가슴 속에서 희미한 쌕쌕거림이 났다. 눈은 흐려졌고 고인 물처럼 막이 꼈다. 뒷다리들에 경련이 한 번 지나갔다가 멎었다. 발 같은 손이 한 번 움찔하며 콘크리트를 긁더니 이내 움직이지 않았다. 갈비뼈의 얕은 오르내림이 멈췄다.



그것은 거기 우리 안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었다 실패한 실험 그 자체의 결함 있는 생물학에 의해 해체된 괴물 같은 결합체. 바람은 헛간 밖에서 여전히 낮게 울었다. 먼지 입자들이 잿빛 빛줄기 하나 속에서 느리게 춤추며 쇠창살과 그 안의 움직이지 않는 형체 위로 떨어졌다. 녹슨 조각들이 얼룩덜룩한 털 위로 그 아래 검게 얼룩진 콘크리트 위로 표류해 내렸다. 침묵이 차가운 공기 속에 돌처럼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저 자연의 원소로 돌아가는 또 하나의 형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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