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이런 게 아니었네"…천불 끌어안고 사는 한국인들

167 0 0 2025-05-10 02:34: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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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런 게 아니었네"…천불 끌어안고 사는 한국인들 (자막뉴스) / SBS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육연구단이 지난달 실시한 정신건강 관련 조사에서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장기적 울분 상태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울분이라는 감정의 사전적 정의는 답답하고 분한 마음인데요.

조금 더 풀어보면, 부당하고 모욕적으로 여겨지는 일을 당한 사람이 고충을 겪으면서 그간 품고 있던 정의와 공정에 대한 신념이 붕괴되고 또 희망 없음을 분노와 함께 느끼게 되는 감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연구진은 자기감정과 정서 상태를 5점 척도로 측정하게 했는데요.

응답자의 약 55%가 울분의 고통이 지속되는 장기적 울분 상태로 나왔고, 이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의 심각한 울분은 12.8%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이 심각한 울분 비율은 지난해 9.3%에서 올해 이렇게 더 높게 나왔는데요.

자신을 하층 계층으로 인식하는 집단의 심한 울분 비율이 16.5%로 나왔는데 상층 계층으로 인식하는 집단에서도 15%가 나오며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세상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는 문항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69.5%에 이르렀는데요.

연구진들은 울분 수준이 공정에 대한 신념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공정성 신념이 높아질수록 울분 점수는 낮아졌고, 공정 인식 점수가 평균보다 낮은 집단이 평균점 이상 집단보다 울분 정도가 높았다는 겁니다.

정치사회 사안별로 살펴보니 입법·사법·행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로 울분을 느꼈다는 비율이 85.5%로 가장 높았고, 정치 정당의 부도덕과 부패, 안전관리 부실로 초래된 의료 환경, 사회 참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인 47%는 지난 1년 동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연구진은 사회 제도와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일이 개인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의료적 노력은 물론 사회적 차원에서 정신건강 수준을 높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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