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어도어 손, 민희진은 침묵…갈 길 막힌 뉴진스 [KDF시선]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를 배제한 채 진행하려던 독자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법원이 '독자 활동을 한 번 할 때마다 1인당 10억원씩의 배상금을 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뉴진스는 법적 압박에 발이 묶이게 됐다. 법의 판단도, 여론의 흐름도 뉴진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뉴진스는 코너에 몰렸다.
뉴진스와의 각별한 관계를 강조해온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는, 이제 뉴진스 곁에 없다
.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52민사부는 어도어가 전속 분쟁 중인 뉴진스를 상대로 제기한 간접강제 신청을 받아들였다. 간접강제는 가처분 결정의 이행을 압박하는 수단이다. 어도어는 뉴진스를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했음에도 뉴진스가 독자 활동을 이어갈 조짐을 보이자 간접강제를 신청했다.
법원은 "뉴진스가 가처분결정 전후로 새로운 그룹명으로 공연하고 신곡까지 발표하면서 가처분결정에서 정한 의무를 위반했으므로, 의무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뉴진스에 대한 ‘간접 강제’(강제이행)를 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의 1심 판결 선고 전까지 어도어의 사전 승인이나 동의 없이 연예활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번 판결의 요지다.
뉴진스는 어도어로의 복귀는 없다고 단언했기 때문에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어도어는 뉴진스가 하나 뿐인 소속 아티스트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함께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뉴진스가 어도어를 파트너로 다시 인정할 경우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어도어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뉴진스의 요구 조건을 모두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현 시점에서 뉴진스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어도어와의 재협상이 순조롭지 않고, 진행 중인 전속계약 유효확인 본안 소송도 뉴진스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갈 확률은 높지 않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2월 뉴진스라는 활동명 대신 'NJZ'라는 이름으로 독자 활동을 예고했다. 이에 어도어는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와 함께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중앙지법은 올해 3월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으며, 뉴진스 측의 이의신청은 기각됐다. 여기에 전날 법원의 결정까지 어느 하나 뉴진스의 손을 들어준 판결이 없다.
더 큰 문제는 대중에게 '법적 분쟁 중인 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민희진 전 대표의 부재도 뉴진스에게는 뼈아프다.
민 전 대표는 현재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쏘스뮤직과의 손해배상 소송, 직장 내 괴롭힘, 성폭행 은폐 의혹 관련해 어도어 전 직원과의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뉴진스에게 신경을 쓸 겨를이 없는 상황 .
뉴진스 사태의 시작은 어도어와 하이브 간의 경영권 분쟁이었고, 그 중심에는 민 전 대표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뉴진스 멤버들이 마음을 두고 의지했던 민희진이라는 존재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민 전 대표가 정작 중요한 순간에 뉴진스를 챙기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법, 여론, 시간. 모두 뉴진스의 편이 아니다. 여론을 반전시킬만한 마땅한 카드는 보이지 않는다.
뉴진스의 가장 최근 앨범 활동은 1년 전. 데뷔 4년째에 접어든 이들이 법적 분쟁으로 더 이상의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이 아닌 전략이다. 법의 영역에서는 진심이나 감성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이미 나온 법원의 판결이 여러 차례 입증했다. 뉴진스에게도, 이 사태를 바라보는 팬들에게도 이성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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