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했지만 다시 일터로...튀르키예 연금제도의 민낯

88 0 0 2025-06-21 14:2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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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했지만 다시 일터로...튀르키예 연금제도의 민낯 / YTN


[앵커]
튀르키예에서는 40~50대에 퇴직해도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조기 퇴직이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은퇴자들이 다시 일터로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기에 고령화와 청년 실업 문제까지 얽히면서 연금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병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튀르키예 이즈미르에서 회사에 다니던 케말 씨는 44살에 조기 퇴직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76만 원 정도의 연금으론 생활이 힘들자 다시 전기 기술자로 일해야 했습니다.

[케말 / 65세·퇴직자 : 저는 44살에 은퇴했습니다. 은퇴한 뒤로 21년 동안 일을 했습니다.]

튀르키예에선 이처럼 조기 은퇴 뒤 다시 노동시장에 나서는 경우는 흔한 일입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2023년 연금 보험료 납부 기간과 연금 가입 기간을 충족하면 정년 나이에 도달하지 않아도 조기 퇴직할 수 있도록 연금법을 개정했습니다.

연금 수령 요건을 채웠음에도 나이가 부족해 연금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건데 뜻하지 않게 퇴직자 200만 명을 양산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0만 명 이상이 다시 노동시장에 나섰습니다.

과거 70% 이상이던 소득대체율이 50%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최저 연금 지급률은 35%에 불과합니다.

연금만으론 생활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일하는 은퇴자' '빈곤한 은퇴자'가 생겨난 겁니다.

조기 은퇴와 더불어 고령화와 청년 인구 부족도 연금 재정 악화의 원인입니다.

현재 연금제도는 연금 수급자 1명에 최소 3명의 근로자가 있어야 적자를 막을 수 있는데, 실제론 1.9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불균형은 재정 적자를 키우고, 청년층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하산 / 28세·노동자 : 보험료를 많이 내도 3,000~5,000 리라 (우리 돈 13만 원에서 22만 원) 이상 받지 못할 겁니다.]

문제는 튀르키예의 연금개혁이 '은퇴 연령 상향'이나 '연금액 축소'와 같이 단편적인 대책에 머물러있다는 점입니다.

[아지즈 젤릭 / 연금개혁 전문학자 : 사회보장은 사회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단순히 재정적 관점에서만 접근하면 사보험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른 은퇴가 가능하지만, 정작 은퇴 이후의 삶을 책임지지 못 하는 튀르키예 연금제도.

공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근본적 개혁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튀르키예 이즈미르에서 YTN 월드 임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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