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헬기 이송 황제특혜라더니, 김건희 아산병원 우울증 입원은?
의료계서도 쓴소리…“국민들 불공정하다 느낄 것” “김건희 질환에 이용될 시설 아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갑작스러운 입원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검찰의 연이은 소환 통보와 특별검사(특검) 출범이 임박한 와중에 입원이 이뤄진 데다가, 하필 입원한 병원이 일반 환자는 입원이 어려운 상급종합병원이었기 때문이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김 여사의 서울아산병원 입원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권 시절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피습된 후 이뤄진 헬기 이송을 ‘특혜’라고 비난했던 일부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은 김 씨의 병원 입원에 대해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산병원은 소위 ‘빅5 병원’ 중 한 곳으로, 평소에도 입원 대기 환자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의료 대란 이후 아산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환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상황이라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김 씨의 경우, 지난주 우울증 증상으로 이 병원 정신과를 찾아 외래 진료를 받으면서 입원을 권유받았지만 집으로 돌아갔고, 이후 증세가 더 심해져 지난 16일 오후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심각하다면 입원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경우 우울증을 이유로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 중증 환자도 짧게는 수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김 씨가 신속히 입원할 수 있었던 것은 특혜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씨의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위중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19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입원 여부는) 환자의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우울증으로 굉장히 심각한 상태면 입원하기는 한다”면서도 “다만, 그런 경우는 대부분 개방 병동이 아닌 폐쇄 병동에 입원한다. 그런 (위중한) 상태가 아니라면 특혜로 의심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형 병원들이 입원 수가가 낮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정신과 병동을 줄여 왔기에 대형 병원 정신과에 입원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성모병원 소속의 신현영 전 의원도 “정부에서도 중증 환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과에서도 입원 허가를 내 준 적이 없다. 지금 웬만하면 다 2차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며 “정말 중환자인 경우에는 당연히 입원 치료를 빠르게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 대해서는 다들 전원 조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신 전 의원은 “우울증으로 불면, 체중감소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입원하게 되면 수액으로 영양분을 보충해 주거나 약물을 이용해 수면을 편하게 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이런 치료들은 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해야 할 만큼 고도의 치료는 아니다”라며 “다른 병원에서도 가능할 텐데 아산병원에서 입원 허가가 쉽게 된다는 것이 국민들로서는 공정하지 않다는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도 “재벌들이 수사받을 때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는 것처럼 그동안 논란이 된 민간병원에서의 특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며 “일반 환자가, 특히나 아산병원에서 이렇게 입원할 수 있는 건 매우 어렵다. 한국 의료 시스템의 기형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한의학회 박형욱 부회장은 지난 17일 김 여사가 우울증으로 아산병원에 입원했다는 보도를 공유하며 다음과 같은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제1의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이 김건희 여사 질환에 이용될 시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우울증이 극심하다는 이유로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면 우리나라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마비되고, 살릴 수 있는 많은 환자를 살리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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