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항쟁과 고려의 항복 그 절묘한 타이밍

91 0 0 2025-06-23 20:3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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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이 세계를 점령하던 시기 

몽골의 침략과 점령 방식은 매우 잔인했습니다. 

일단 항복하면 살려주고 만약 항전을 하면 

모조리 학살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지만 

그 학살의 규모와 방식이 전례가 없는 수준이었죠 

말 그대로 초원으로 만드는 수준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중앙아시아 지역은 동서 교역의 무역 중심지로 

인류 문명 수천 년 동안 번영을 이뤘으며 

사마르칸트 도시는 수 십만 인구를 가진 대도시였습니다  

인문학이 꽃을 피우고 사람과 물산이 풍부했지만 

말 그대로 초토화 되며 사라졌습니다. 





과거 호라즘 제국을 비롯해 각종 다양한 문화가 꽃 피었던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 지역은 몽골의 침략 이후 

지역 문명 성격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지금도 그냥 대부분 사막과 또는 황폐한 지역에 불과합니다  

과거의 유적들만 그 시절의 찬란했던 문명을 증명하죠 


그럼 항복한 국가와 도시는 멀쩡했는가?


몽골이 항복한 도시의 사람들을 징집하여 

화살 받이로 활용하며 끌고 다녔다는 이야기도 유명하지만 

복종한 국가들을 정상적으로 통치 한게 아니었습니다. 


노예 상태로 만들었죠  





러시아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몽골이 러시아를 침략해 왔을 때 

용감하게 항전 한 도시는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러시아 남부의 대표 도시 키이우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수즈달 같은 대도시는 

말 그대로 지도 상에 완전히 지워져 초토화 되었습니다 

러시아 역사의 시작인 키에프 루시 시대가 끝났죠 


몽골 군이 원정 하기 까다로운 먼 북방의 도시만 

그나마 고분 고분 항복하여 생존에 성공했습니다 

지금 핀란드와 가까운 노브고로드를 비롯하여 

당시엔 작은 마을 정도의 소도시에 불과했던 

러시아 모스크바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몽골의 통치는 매우 단순했습니다. 

노예 상태로 취급하며 물자를 뜯어간다. 


정복한 지역이 몽골에 항복하여 복속 하면 

가장 먼저 요구 한게 그 지역 호구조사 자료였습니다. 

그라고 몽골인을 상주 관리로 보내서 

행정적으로 간섭을 하고 인두세를 징세 했죠 

그 몽골인을 "다루가치" 라고 합니다. 


모스크바는 몽골에 복속해 살아남은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이후 몽골에 의해서 모스크바의 대공은 

도시들의 세금을 취합해 바치는 역할을 했고 

그 덕분에 러시아의 중심 도시로 성장해 

이후 러시아 제국을 만든 기초를 세우게 됩니다. 


그런 모스크바 대공은 어떻게 생존했을까요

일단 모스크바의 모든 대공은 

어린 시절을 몽골 킵차크 칸국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칸의 말 먹이 꾼 노예 생활을 하며 성장했고 

성인이 되면 몽골 칸의 은혜로 

모스크바로 돌아와 대공에 올라 

몽골에 충성하며 인두세를 바치는 업무를 수행 했습니다.  


러시아 역사에서는 이 비참했던 시기를 

몽골 따따르의 멍에 시기라 부릅니다. 

장장 200년 간 지속된 몽골의 지배 시절 이야기죠  


이게 몽골이 말하는 정복의 방식이고 

이게 몽골이 하는 항복한 정복지에 대한 통치입니다.  



그럼 고려는 어떻게 항전 했을까요 





고려의 항전은 좀 특별했습니다. 


당시 몽골의 주력은 중국을 정복하는 것입니다

송나라 역시 40년 대몽항쟁을 하였고 

송나라의 양양성 공방과 그 처절한 투쟁이 유명하죠 


고려의 항쟁도 단순한 저항이 아니었습니다 

전쟁의 질이 다른 국가들과 달랐습니다. 


당시 몽골 군을 전투에서 이긴 나라는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매우 드물지만 분명 존재는 하죠 

근데 그런 경우 1번~2번의 전투에서 승리하여 

이후 몽골이 침략을 포기하고 멈춘 경우라면 

고려의 경우는 수십 년 동안 수십 번을 이겨가며

몽골 군의 침략을막고 저항해서 버텼습니다 

세계사에서 몽골군을 이렇게 막은 나라는 


당시 송나라와 고려가 유일합니다. 





몽골 군이 다른 국가들과 전쟁을 하며 

10번의 전투가 있으면 9번을 패전 하며 밀리다

간신히 1번을 이겨 멸망을 겨우 막았다면

한반도의 고려는 기록만 놓고 보면 

몽골 군과 싸워 지면 다시 이겨 물리 치는 

말 그대로 공방전을 주고 받으며 막았습니다  


중국은 대륙의 엄청난 크기를 생각하면 

그나마 그렇게 버티는 것이 가능은 했지만 

고려는 그 1/10 크기도 안되는 작은 나라입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항쟁을 무려 

장장 40년 동안 한 것입니다 


고려가 산이 많아서 방어하기 좋았다? 

비슷한 크기의 카프카스 산악 국가인 조지아는 

몽골 침략 하자 단 하루 만에 나라가 멸망했습니다  


그리고 


고려가 선택한 항전의 댓가는 냉혹했습니다  

몽골은 한반도 전체를 유린하고 초토화 시켰죠  

한반도 남쪽 끝에 있는 경주 황룡사가 불타서 사라진 것도 

이 몽골 침략 시기에 일어난 일이고 

삼국시대~고려시대를 거치며 한반도에 건설했던

찬란한 유적과 건물들이 모두 초토화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한반도는 북쪽에서 남쪽 끝까지 

몽골 군에 의해 학살 되고 파괴 되는 비극을 맞이합니다 


이런 전쟁이 무려 40년 동안 벌어졌으니 

우리가 역사에서 배운 내용 

고려가 아무리 화려한 문화를 꽃 피우고 했다고 해도 

몽골 침략을 경험한 이후의 한반도는 

더 이상 우리가 아는 이전의 고려가 아닙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추산도 안되죠 

이 당시 고려 백성이었다면 그야말로 

생지옥에서 일 평생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 고려가 마지막까지 버티고 버티다 

결국 몽골에 항복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고려의 태자가 항복하기 위해 몽골로 찾아 갔는데....

그때가 하필 몽골의 몽케칸이 죽고 

유력한 후계자인 쿠빌라이와 이리크부카 간에 

몽골 대칸 자리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게 됩니다. 


고려 태자는 대체 누구에게 항복해야 하는지 

그 대상을 알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오랜 고민 끝에 고려의 운명을 두고 

역사적인 도박을 하게 되는데... 


그때 고려 태자가 선택한 것이 바로 쿠빌라이 칸입니다  

고려 역사를 180도로 바꾼 도박이 성공한 순간입니다.  


힘과 명분에서 이리크부카에게 밀리던 상황에서 

쿠빌라이에게 갑자기 찾아 온 고려의 항복은 

말 그대로 하늘이 도와 준 큰 명분이 되어 주었습니다. 



당시 쿠빌라이는 너무 기쁜 나머지 


"고려는 당 태종이 정벌 하고자 해도 결코 복속 시킬 수 없던 국가인데 

이렇게 내게 찾아와 항복해 신하를 자청하였다" 외치며 

대외적으로 진정한 몽골 칸의 계승자가 자신이라 선전했습니다 


당연히 고려 태자는 쿠빌라이의 극진한 대접을 받았고 

고려의 항복 조건 역시 몽골이 이제까지 침공한 국가들과 

전혀 다른 특별 대접을 받게 됩니다.  


그게 대표적으로 


1. 다루가치를 두지 않는다 

2. 인두세를 바치지 않는다 

3. 고려의 복식과 문화를 모두 존중 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고려의 왕은 몽골의 사위가 되어 

부마국 지위를 얻었는다 였습니다  


이때 항복한 고려의 지위는 정말 특이한 사례인데 

전 세계에서 이런 방식으로 복속한 나라가 없습니다 


일단 몽골은 중국의 여러 왕조들과 달리 

조공 책봉 관계를 아예 가진 바 없었으며 


그냥 정복해서 초토화 시켜서 노예로 삼거나 

아니면 러시아를 지배한 것 처럼 호구 조사해서 

인두세를 착취하는 반 노예로 지배하는 방식이 전부였죠 


고려의 항복 후 왜? 이런 식의 우대를 하였는지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1. 중국식 조공 질서를 부활 시킨 것이다. 


쿠빌라이가 대칸이 되고 대원 제국을 만들면서 

과거 중국왕조의 조공 책봉 관계를 적용했다는 것이죠 

그런 시각에서 보면 고려는 몽골에게 있어 

최초이자 마지막 조공 책봉 국가인 것이 됩니다. 


2. 쿠릴타이의 표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고려는 몽골이 정복한 국가 중에 유일한 부마국입니다  

굉장히 특이한 사례고 고려 이외에는 

몽골이 정복한 지역에서 비슷한 경우조차 없습니다  


몽골의 쿠릴타이는 대칸을 임명하는 행사이면서 

해당 회의에서 전 몽골제국의 대칸을 선출합니다 

근데 그 선출이라는 것이 토론이 아닙니다  

쿠릴타이 자체는 며칠 동안 벌이는 술판일 뿐이고 

주최자가 몽골 황금 씨족 가족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확인한다는 의미로 참여자를 모으고 

참석했다는 자체가 대칸으로 인정한다는 것이죠 

몽골 황금 씨족 참여자가 많다는 것이 명분입니다 


쿠빌라이가 고려를 부마국으로 삼게 되면 

고려의 왕가 역시 쿠릴타이 선출권을 가집니다 

즉 쿠빌라이편의 표가 늘어나는 것이죠 

실제로 이후 고려 왕가는 몽골 칸 선출권을 가지고 

쿠릴타이에 참여할 권리를 누리게 됩니다. 


물론 특이한 사례이기에 특혜로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엄청난 쥐약이기도 합니다. 







이후 고려의 왕은 반드시 몽골 공주와 결혼 해야 했고 

왕이 되기 전에는 몽골 황궁에서 성장 해야 했습니다  


이게 반복이 되어 1대가 지나면 반이 몽골인이고 

2대가 지나게 되면 3/4이 몽골인의 피가 되고

3대가 지나게 되면 고려 왕가는 고려인이 맞는지

아님 몽골인인지 구분이 안되는 혈통이 됩니다. 


이후 공민왕이 반원 정책을 내세우고 개혁을 

원나라와 적대적인 투쟁을 했지만 

고려 왕실은 우리가 아는 고려의 왕실이 아니죠 


어떤 연구자들은 고려 후기 왕실은 

그냥 몽골 황금 씨족인 몽골인 아니냐 여깁니다

굉장히 급진적인 시각이죠 소수 의견입니다. 

그렇게 보면 고려의 멸망도 설명이 됩니다.  


과거 고려 왕실은 서해 용왕의 자손이라며 선언하고 

혈통을 보존한다며 근친 혼까지 해가며 지켰습니다 

하지만 그 고려 왕실이 몽골 부마국이 됨에 따라 

고려 왕실에 대한 존중과 위엄은 백성들에게 사라졌고 

급기야 공민왕의 자식이란 혈통조차 의심하는 

고려의 신하들에 의해 우왕 창왕이 폐위 되며 

결국 고려 왕조 자체가 멸망에 이른 것이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당시 고려는 

전쟁을 유리하게 종식 시켰다는 것입니다 


똑같이 항전했던 송나라의 경우 

멸망 이후 남인으로 최하층으로 분류가 되어 

극심한 차별과 탄압을 받았습니다 


반면 고려는 그 문화를 지켰고 국가를 보존했죠 


모두 고려의 오랜 항전으로 정복이 어려우며 

고려는 결코 만만한 국가가 아니란 인식과 

몽골 대칸 계승이란 절묘한 타이밍에 벌어진 

고려 태자가 국가의 운명을 걸고 한 

국가적인 도박이 성공하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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