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월당) 일본 은행 넘어간 조선 왕실의 사당‥100년 만에 씁쓸한 귀향

99 0 0 2025-06-25 03:1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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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은행 넘어간 조선 왕실의 사당‥100년 만에 씁쓸한 귀향 (2025.06.24/뉴스데스크/MBC)


앵커

100여 년 전, 일본으로 반출됐던 조선 왕실 건물 '관월당'이 우여곡절 끝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해외에 있는 문화유산 건물이 통째로 귀환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 남쪽의 고도 가마쿠라.

천년 사찰 '고토쿠인' 안으로 들어가면 11미터 높이의 청동 불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불상 뒤편 나무 숲 속, 단층의 목조건물 '관월당'.

서까래에 입혀진 단청, 문틀의 '囍'자, 덩굴나무 문양이 새겨진 '파련대공' 대들보 위 짧은 기둥을 '대공'이라 부르는데, 덩굴 문양은 조선 왕실의 것을 뜻합니다.

[손현숙/국가유산청 문화유산전문위원]
"궁궐 양식과 적식 기법이 사용된 점은 관월당이 위계가 높은 왕실 사당임을 말해주는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선 왕실의 사당이 어쩌다 이역 땅 사찰에 세워지게 된 걸까?

[이경아/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부교수]
"(순종효황후의 아버지가) 순종효황후의 가례 그러니까 결혼을 위해서 굉장히 막대한 빚을 지게 되고 (관월당이) 조선 식산은행으로까지 넘어가게 되거든요."

그리고 약 100년이 흐른 어느 날, 고토쿠인의 주지, 사토 다카오 교수가 한국으로 한 통의 전화를 걸었습니다.

[고덕원 주지 사토 다카오]
"조사하면 할수록 아주 중요한 건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귀향이 이뤄진다면 더 없이 다행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2010년 불교계를 중심으로 추진됐지만, 일본 우익단체의 반발로 한 차례 무산됐던 '관월당'의 귀향이 다시 본격화됐습니다.

6년 동안 구조를 면밀히 연구한 뒤 건물을 통째로 해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지는 건물을 해체한 뒤 석재와 기와, 목재 등 5천 점을 한국에 옮기는 비용까지 모두 부담했습니다.

고국에 돌아온 조선의 사당.

하지만, 일본서 '관월당'으로 불리기 전 제 이름도, 제 원래 선 곳도 모릅니다.

건축대장 격인 상량문은 찾을 길이 없고 일부 구조는 일본식으로 변형됐습니다.

경복궁 주변의 통의동, 적선동, 송현광장 어딘가 서 있었던 것으로 그저 추정만 될 뿐입니다.

비운의 조선 사당을 제 자리에 바로 세우기 위해 추가 문헌 조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미환수된 해외 반출 문화유산은 24만여 점.

그 중 40%는 일본에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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