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의 떠돌이 생활‥영종도 매립지에 둥지 튼 검은머리갈매기

57 0 0 2025-06-28 22:34: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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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한바퀴] 멸종위기종의 떠돌이 생활‥영종도 매립지에 둥지 튼 검은머리갈매기 (2025.06.28/뉴스데스크/MBC)


앵커

2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검은머리갈매기는 전 세계 번식 개체 10% 이상이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알을 낳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서식지를 찾지 못하고 시화호에서 송도로 번식지를 옮겼고, 올해는 영종도 매립지에서 알을 낳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멸종위기종이 떠돌이가 된 사연을,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지와 인천공항을 잇는 영종대교 아래 제2준설토 투기장.

야트막한 물가 위로 새들이 무리 지어 날아다닙니다.

물 빠진 매립지 곳곳에 새들이 낳은 알들도 눈에 띕니다.

Ⅱ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 취약보호종으로 지정된 검은머리갈매기가 번식을 위해 이곳을 찾은 겁니다.

[홍소산/영종환경연합 대표]
"새들의 조사는… 한 20년 정도 됐는데 저도 여기 검은머리갈매기들이 이렇게 나타난 거는 저도 깜짝 놀란 거예요. 처음 본 거예요."

전 세계 검은머리갈매기 번식 개체의 10%에 달하는 2,900여 마리가 매년 우리나라에서 알을 낳습니다.

보통 4월에서 7월 사이 너구리 같은 천적을 피해 갯벌과 가까운 염습지 등에서 번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염습지와 조건이 비슷한 인공 매립지에서만 검은머리갈매기 알들이 발견돼 왔습니다.

문제는 매립지 특성상 오염 물질이 유입되기 쉽다는 점입니다.

인천항 등 개발을 위해 파낸 준설토가 이곳으로 흘러 들어오는데요. 미처 걸러내지 못한 생활 폐기물들이 함께 버려지고 있습니다.

매립지의 육상화가 진행되면 너구리의 위협도 커지는 데다, 이렇게 인공적으로 조성된 매립지는 머지않아 개발이 진행됩니다.

실제로 1990년대 말 시흥 시화호 인근에서 처음 번식이 확인된 검은머리갈매기는 그동안에는 송도의 여러 매립지에서 번식했지만 올해는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을 선택했습니다.

2, 3년마다 집을 옮기는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기섭/한국물새네트워크 상임이사]
"준설토 투기장도 염습지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그곳도 매립이 되게 되면은 사라질 것이고요… 결국 개발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들이 계속해서 번식할 수 없다."

중국은 대체서식지를 조성해 검은머리갈매기 번식 쌍이 5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안정적인 서식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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