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군생활을 하며 정훈 임무도 겸했었습니다.
정보, 정훈 등등 별의 별 특기를 다 겸직했죠.
하지만 저만 그런 게 아니라 군대에서 말 잘 듣는 일 잘하는 병사들은 다 그랬으므로 넘어갑시다.
정훈 자료에서 늘 반복되는 각 나라 고위직들의 말이 있었습니다.
일단 나를 바로 세우고 그 다음 가정을 돌보라고.
나라를 바꾸려 노력했지만 결국 나이 들어 은퇴의 코앞에 다가오니 내심 회한이 드는 건 내 가족도 바꾸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살면서 수신, 제가라는 말을 잘 새겨 놓으시면 살기 편합니다.
저도 그러고 살거든요.
수신은 돈과 건강입니다.
오로지 이 두 가지만 철저하게 챙기면서 살아갑니다.
되도록 틈이 나면 좋은 음식 먹고 살살 걸어다닙니다.
그리고 돈을 벌 땐 합법적으로 일하며 나름 최선을 다합니다.
이렇게 돈과 건강을 지킵니다.
그리고 제가.
저는 일단 저부터 챙깁니다.
그리고 남는 여유는 가족에게 씁니다.
친구들에게도 쓰지만 가장 많이 쓰는 것은 가족입니다.
기부도 하지만 부모님 드리는 돈이 더 많습니다.
맛있는 거 사 먹을 때 제가 소득이 가장 높아 제가 좀 더 내지만 그래도 가족에게 더 많이 삽니다.
가족들이 저에게 서운한 감정을 안 느끼게 하려고 최대한 노력합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과거 이런 설교를 들었죠.
하늘 나라에서도 자기 부모형제자매에게 미움을 받는 자는 외면한다고.
신께 기도 드리고 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먼저 해야할 것은 자신의 부모형제자매가 자신에게 서운함을 가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그래서였는지 돈을 벌면서 되도록이면 베풉니다.
지인들보다는 가족을 우선적으로 먼저 챙깁니다.
제가 돈일 못 벌 때 크게 다쳐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저를 돌보며 병원비를 내주던 것은 가족이었습니다.
돈을 못 벌 때 저를 거두어 의식주를 해결하며 저를 키운 것은 가족이었습니다.
제가 아플 때 순대국밥이라도 사오며 저를 찾아오던 것은 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돈과 건강을 챙기며 저 자신을 챙기고 난 뒤에는,
저의 가족들을 우선적으로 챙깁니다.
저의 가족들이 저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나름 최선을 다합니다.
물론 이 최선은 우선 내가 먹고 살 여유를 가진 이후에 최선을 다합니다.
수신, 그리고 제가.
모자란 제가 글 하나로 여러분께 전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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