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은 너무 배가 부르면 농사일을 안하고 도망을 가고 또 너무 곤궁 하면 흩어진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님께서 농민이 죽지도 않고 살지도 않도록 주의해서 쌀을 가져가라 하셨다"
일본 에도 시대 대부분의 일본인들 생활 수준은
조선의 노비 보다 더 못 사는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일본 농민들의 처참하도록 가난한 생활은
당시 일본에 방문한 조선 통신사도 크게 놀라서 기록에 남겼습니다.
"일본 백성들이 고생스럽고 가난한 것은 아마도 천하의 제일일 것으로
우리 배를 끄는 격졸들은 하루 고구마 뿌리를 두 번 먹는게 전부고 밥을 먹는 사람은 1/5도 안된다"
조선 통신사가 본 일본 농민들의 상황은
당시 조선인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일본 백성들은 저걸 먹고 대체 어찌 생존이 가능한가?" 여겼을 정도입니다
이유는 국가에서 세금을 70% 이상 뜯어갔기 때문입니다.
당시 일본 에도 막부는 농민들에게
기본적으로 40%~50%를 세금으로 뜯어 갔고
만약 소작농이라면 지주에게 다시 더 뜯겼습니다
최소 단위로 60% 이상을 세금으로 뜯겼고
80% 가까이 뜯기는 경우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당연한 이치로 매일 생존의 극단에 몰렸습니다
우리가 조선 후기 역사를 배우며
삼정 문란의 폐단을 극심한 부패와 수탈이라 부르지만
에도 막부 시절의 일본 농민의 생활은
아예 조선 말 삼정문란이 기본 생활 양식이였고
거기서 추가로 더 뜯기는 극악의 삶을 살았습니다
지극히 자연스럽게 영양 결핍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에도 시대 일본인의 평균 신장은 150cm로
역사상 최고로 작았습니다.
말 그대로 죽기 직전의 기아 상태로
만성 영양 결핍 속에 목숨만 연명하던 시절입니다.
어느 정도 격차인가 하면
한국인과 일본인의 키 차이는
일제 시대에도 좁혀지지 않아 식민지인 한반도의 한국인이
일본 본국의 일본인 보다 10cm 이상 더 컸을 정도입니다.
일본인의 키가 작은 것이 단순 유전적 요인이 아니라는 것은
2차 대전 후 영양이 개선되자 일본인 신장이 커지며
지금 한국인과 비슷해 지면서 증명하였죠
이것이 농촌만 그런게 아니라
도시 역시 그러했습니다.
일본 에도는 수십만 인구를 거느린 대도시로
동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당연히 이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함으로
간토 평야의 막대한 쌀로 부양을 했죠
근데 그게 전부입니다.
다양한 식재료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에도의 도시민들은 오직 쌀만 섭취하였습니다
대부분 소금을 친 주먹밥을 주식으로 먹었고
운이 좋아 썩은 생선이라도 올라가면
그나마 단백질 보충이 되었죠
이것이 오늘날 일본 초밥의 기원입니다.
때문에 에도병이라는 것이 발병합니다.
각기병으로 영양 부족으로 생기는 병입니다.
에도에 거주하면 대부분 점점 야위다 걷지 못해 죽었기에
당시에는 이를 에도병이라 하였고
일본 특유의 풍토병이라 여겼습니다.
오늘날 관점에선 그냥 영양 부족이었을 뿐이죠
심지어 당시 에도와 교토는
주거시설과 화장실이 열악했기 때문에
거리에는 여기저기 분변이 넘쳐 났고
주기적으로 콜레라와 이질이 유행해
대량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결과로 에도시대의 일본 인구는 증가를 멈췄고
장장 150년 간 정체 되었습니다.
일본 학자들은 이 시기 설명하며
일본 도시를 "개미지옥"이라 했습니다.
에도시대 악순환 구조입니다.
농촌은 기아 상태로 근근 연명을 지속하다
기아를 피해 농촌을 탈출해 도시로 오게 되면
다시 에도의 열악한 위생상태에 노출이 되어
대량으로 사망하던지 천천히 죽던지 한다
이런 개미지옥 시스템으로 인하여
에도 시대 전 기간에 걸쳐 일본의 인구가 정체 되었다.
그래도 도시는 농민 출신의 빈민들이 아니면
나름 발전된 상업의 혜택을 누리고
문화 생활도 할 수 있었으니 다행입니다
진짜 심각한 것은 농촌입니다.
"마비키" 라는 것으로
일본에만 있는 특유의 단어입니다.
번역하면 쏙아내다 이며 인위적인 인구 조절을 말합니다.
간신히 생존 가능한 식량만 얻을 수 있던
에도 시대 당시 일본 농민들은 부양이 안된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전부 영아 시절에 살해했습니다.
인구 10만호가 있던 지역에서
매년 4만~7만의 영아가 살해 되었다고 하며
보통 3명 이상의 아이가 생기면 나머지는 죽였습니다.
기아상태로 당장의 생존이 어려웠던 에도시대
일본 농민들이 살아 남을 수 있던 생활 방식이죠
우리에게 고려장으로 잘 못 알려진 노인 유기 풍습도
에도 시절에 일상적으로 유행하던 문화입니다.
울지마 울지않고 잘자거라
울며 안자면 업어주지 않고 울며 안자면 강에 버리고
잘자지 않는 아이의 무덤을 세울거야
- 일본 에도시대 자장가 -
물론 역사상 다른 문명에서도 영아 살해는 종종 발생했지만
일본 에도 시대처럼 아예 생활 문화로 자리 잡아
본격적으로 시행된 사례는 역사적으로 없습니다.
인류 역사상 일본이 유일합니다.
임진왜란 시절에
조선의 수 많은 도공들이 끌려 간 것도 유명하지만
많은 조선인들이 일본에 납치되었고
함께 노예로 팔려 나갔습니다.
이때 조선인 노예가 이탈리아까지 가서 정착한 사례는
소설로 씌여졌을 정도로 유명하죠
임진왜란을 노예 전쟁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당시 일본의 노예 상이 건너와서 조선인 사냥을 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에는 노예 상인이란 직업이 존재한 바 없고
역사상 그런 기록도 없지만
일본의 경우 노예 매매는 아주 흔한 직업이였습니다.
일본 농촌에서는 생존을 위해 영아를 살해했고
또 흔히 했던 것이 여자 아이를 파는 것이었습니다.
아예 당시 문화 관습적으로 자리를 잡아
여자 아이는 팔려가는 것이 곧 효도라 하였고
관에서 공식적으로 장녀가 아니면 키우지 않아도 된다고 했죠
일본 전역을 돌면서 12세 무렵의 여자 아이를 매매하는
전문 인신매매 상인이 당시 체계적으로 잡혀 있었고
이렇게 팔려간 여자아이들은 매춘부로 교육되어
도시 지역의 유곽에서 매춘을 하거나
아니면 서양인과의 교역 과정에서
총과 화약을 구입하는 대금으로 대신 지불 되었습니다.
「크리스찬 영주, 호족들이, 화약이 탐나면 무리들에게 사냥한 여자들을 서양 선박에 옮겨, 짐승과 같이 묶고 선내에 밀어넣기 때문에, 여자들이 울부짖어, 고함치는 모양이 지옥과 같다」서양인 일본 견문록 中
에도시대 일본인들은 전 세계로 팔려 나갔습니다
주로 포르투갈 상인을 통해 남미 페루에도 팔려 나갔고
인도와 아프리카 등지에도 팔려 나갔습니다.
1607년 당시에 이미 페루의 한 지역 인구 조사에
일본인 노예 수십명의 기록이 발견되며
한 서적에 따르면 이때 팔려간 일본인 노예 숫자가
대략 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시대를 통일하고
1590년 이런 노예 매매를 금지하라 명령을 내렸지만
이후 이런 명령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당장 본인조차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죠
상식적으로 이런 극악의 상황이라면 반작용이 일어납니다
중국의 경우 황건적 봉기, 홍건적 봉기 등 농민 반란이 그러하고
한국의 경우 민란 등이 일어났던 것이 그러합니다
당연히 일본에서도 농민 봉기가 일어 났습니다.
일본에서 이 시기 농민 봉기를 잇키의 난이라 합니다.
에도 시대에 일어난 일본 농민 봉기는
그 횟수만 무려 3천 번이 넘습니다.
고려, 조선 시대 민란을 전부 합쳐도 비교가 안되는 숫자죠
다만 이런 봉기를 통해 개선된 점은 있습니다.
일본의 신분제는 엄격하였고
사무라이는 당연히 그냥 길에서
농민들을 칼로 베어도 되었습니다
이를 "츠즈기리" 라고 합니다.
칼을 새로 만들면 그것을 시험하기 위해
길에서 농민들을 죽이던 풍습이죠
에도시대에 이르면 죽음에 몰린 농민들의 저항이
워낙 거세졌고 또한 사무라이 역시 그 힘을 잃어
차츰 함부로 농민을 죽이지 못 하도록 완화 됩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불합리가 가능했던 이유는
일본의 농민은 그 신분이
사실상 노비인 농노였기 때문입니다.
흔히 조선의 노비제도를 비판하며
노비의 숫자가 많았다고 하죠
조선 시대 노비의 비율은 가장 많았을 때
약 30% 정도라 봅니다
하지만 이 조차 조선 정조 임금 시절이 되면
전체 인구의 5% 정도로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이들 노비 대부분이 외거 노비로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신분제는
돈으로 신분 이동이 가능한 유동적 신분제였고
군역을 회피하는 방법 역시 노비가 아닌
양반 호적을 구입해서 양반이 되는 것이 일반화 되며
조선 후기에 이르면 양반의 호적이 인구의 반에 육박하며
사실상 신분제 해체 단계에 접어들게 됩니다
반면 일본의 농민들은 영주에게 예속된 농노로
거주 이전의 자유조차 없었습니다.
이런 조선의 노비 보다 열악한 삶을 살았던
일본의 농노가 인구의 80%를 차지했습니다.
즉 에도시대 일본인 가운데 80%
여기에 인도 카스트 제도의 불가촉 천민과 같은
일본 부라쿠민 신분들을 포함하면 거의 90%가
이런 극악의 가난 속에서 연명하는
농노의 신분이었던 것이죠.
한국과 일본 역사 학자가 연구한 논문에 의하면
일본은 16~18세기 경에 조선의 GDP를 따라 잡았고
1800년이 되면 조선의 1인당 소득 600달러 일본의 1인당 소득 700달러로
양국의 격차가 역전이 되었라고 평가합니다.
에도시대 일본은 오랜 전쟁을 끝내고 평화와 안정 속에
눈부신 발전과 성장을 이루던 시절입니다.
하지만 이런 지배층의 화려함과 달리
일본 백성들의 삶은 전혀 개선이 안되었습니다
평화와 안정 속에서 커다란 개미지옥을 만들어
보다 철저해진 시스템으로 장기간에 걸쳐
극심하게 농민들을 착취하며 짜냈죠
한국에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있죠
아무리 가난해도 조금씩 나누면 모두 살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일본의 경우는 그렇게 나누는 순간
농민들은 본인도 죽게 되던 시절입니다
비유가 아니라 아예 기록으로 있습니다
"일본 시골의 농민들은 1년 내내 경작하여도 다 관아로 들어가고 풍년이 들어도 콩 반쪽도 잇기 어려워 스스로 처자를 팔아먹기 까지 한다. 빈부가 균등치 않음은 다 국법의 폐단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조선통신사 해유록
말 그대로 콩 반쪽도 나눠 먹을 수 없어 처자를 팔아 연명하더라.
에도 시대 일본에 온 조선인이 놀라며 쓴 기록입니다.
조선과 일본 양국 농민들의 기본적인 생활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 만큼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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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 농민을 그린 일본 민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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