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solomoon7590
나이를 먹는다는 건,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하나씩 더 갖는 일인지도 몰라.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
다시는 갈 수 없는 장소,
다시는 느낄 수 없는 마음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것.
이정하 – 그대, 안녕
약국 개업하고 며칠 지나지않았을 때.
어느 할머니가 oo방앗간 가는 길을 묻길래
들어오시라하고 검색을 시작했어.
그런데 그런 방앗간은 없더라고.
근데 할머니는 방앗간 주변과
그 옆 극장까지 또렷하게 말씀하시는거야.
이모의 방앗간이라 자주 왔다고.
나는 그 극장을 검색했지.
그랬더니 아주 오래전에 문을 닫은 극장이었어.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 생각이 들어
얼른 약국에 있던 빵과 두유를 드시게 했어.
식사를 못하셨는지 너무 맛나게,
그 와중에도 소녀처럼 수줍어하시며 드셨어.
할머니의 양해를 구해 가방 안에서
수첩과 약봉투를 찾았지만 보호자의 연락처는 없더라고.
약봉투의 약국으로 전화해
자초지종을 말하고 보호자와 연락이 되냐했어.
그 약국도 몰라서 병원이랑 연락을 해본대.
할머니는 소녀처럼 빵을 드시고,
나는 착잡하게 보호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어.
30분쯤 지나 보호자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네시간 거리에 살고 있었다…
모시러 올수가 없고 집까지 모셔다드릴 사람도 없으니
파출소에 연락을 했어.
방앗간 갈 생각에 소풍전날 아이처럼 들떠있는 할머니를 보며
경찰을 기다리는 마음이 너무 착잡했다…
마음 한구석이 계속 저릿저릿 아팠어…
경찰이 나타나자 할머니는
뭔가 번쩍 정신이 든 사람처럼 울기 시작했어.
찾아갈 방앗간도 없고 이모도 돌아가셨고,
자신도 고등학생이 아님을 깨달아버리자
방금까지 소녀같은 표정이
갑자기 노인의 얼굴이 되어버렸다.
낮잠에서 깨니 70살이 된 소녀처럼 울면서
할머니는 경찰차를 타고 가셨다.
할머니를 보내고 하루내내 멍했어.
우리도 언젠가 나이가 들면 아름다운 과거와
아픈 현실 사이를 오가며 살겠지 싶어서.
그때 약국이 안바빠서 다행이었다 생각해.
그오지랖은 너무 한가해서 발동된 것이었을 뿐,
혼빠지게 바쁜 날엔 사람을 2초 쳐다본 적도 없어.
친절은 선의보다 여유더라.
https://x.com/mymy43210987/status/160...
때로는 기억이 현실보다 더 선명해서
그 기억 속에 오래 머물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기억은 멈춰있고
우리는 계속 걸어가야만 한다.
삶은 그렇게,
우리를 현실로 데려오며 자꾸 말을 건넨다.
류시화 –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중에서
삶을 너무 바쁘게만 살면
누군가의 슬픔을 알아차릴 여유가 없다
느리게 산다는 건
그늘진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것
그에게 물 한잔 건네줄
마음의 시간이 있다는 것
장석주 –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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