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때 여고생에 우산 건넨 40대 가장… 이틀 뒤 울컥한 사연

71 0 0 2025-07-25 18:1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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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하는 여학생에게 자신의 우산 건넨 40대男
이틀 뒤, 우산과 함께 '손편지·감자·복숭아'로 돌아왔다

A씨 현관문 앞에 있던 복숭아와 감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폭우가 쏟아지던 날, 등교하는 여고생에게 빌려줬던 우산이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온 사연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두 명의 중학생 딸을 둔 40대 남성 A씨다. 그는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산 빌려주고 복숭아와 감자를 선물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자신의 훈훈한 경험을 소개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오전 8시 40분경, 아파트 1층에서 여고생 2명을 만났다. 학생들은 등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빨리 이동해야 했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에 우산이 고장 나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다른 우산을 챙기러 올라가야 했지만, 설상가상으로 엘리베이터도 위층에서 멈춰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그냥 (학교에) 가자"는 말이 오갔다.

잠시 망설이던 A씨는 자신의 딸이 생각나 "이거 쓰고 가세요. 사용 후 OOO호 문 앞에 놔두세요"라며 가지고 있던 우산을 건넸다. 학생들은 고마워하면서도 고장 난 우산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곤란해했고, A씨는 "제가 치울 테니 저한테 주고 가세요"라며 고장 난 우산을 받고 서둘러 학생들을 보냈다.

우산은 이틀 뒤 A씨의 집 앞에 놓여 있었다. A씨는 "제가 오랫동안 사용하던 우산이라 나름 정이 들었다"며 "이틀 만에 보는 나의 우산이 참 반가웠고 '잘 사용했나 보다'는 뿌듯함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택배 때문에 현관문을 연 A씨는 깜짝 놀랐다.

A씨가 받은 손편지의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문 앞에는 손편지와 함께 감자와 복숭아가 놓여 있었다. 여고생의 부모로 추정되는 아파트 주민의 감사 인사였다. 편지에는 "우산이 고장 나 당황해하는 아이에게 흔쾌히 우산을 빌려주시고 고장 난 우산까지 치워주셨다고 들었습니다. 덕분에 아이가 지각하지 않고 학교에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복숭아와 감자는 농사지은 거예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A씨는 "우산 하나 빌려줬을 뿐인데 너무 큰 걸 받았다"며 "다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지만 그 학생의 집을 몰라서 할 수가 없다. 어차피 같은 동에 살기 때문에 한 번은 마주칠 것 같다. (덕분에) 주말 아침 기분 좋게 시작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참 좋은 세상이네요", "친절을 베푼 어른분도, 감사를 표현한 학생과 부모님도 모두 감동적이다", "선행은 선행을 부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민기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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