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 학마을에 돌아온 여름철새 백로.. 이번엔 공존할 수 있을까?

68 0 0 2025-07-26 05:36: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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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23 [원주MBC] 학마을에 돌아온 여름철새 백로.. 이번엔 공존할 수 있을까?


■◀ 앵 커 ▶

요즘 원주천에서 학을 닮은
왜가리와 백로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집단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떠났던
여름철새 백로가 다시 돌아온 건데요.

하천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고
생물 다양성에도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가 큰데,
이번엔 인간과 공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주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원주시 호저면의 중방마을은
예부터 학마을로 불렸습니다.

1980년대부터 학과 비슷한 외형을 가진 하얀 새, 왜가리와 백로가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학마을로 불리게 됐다는 게 가장 유력한 설입니다.

선비를 상징하는 새,
부를 가져다주는 길조로 여겨진 백로는
마을 사람들에게도 환영받았습니다.

여름철새인 백로는 매해 봄부터 여름까지
학마을에서 둥지를 트고 새끼를 낳아
가을이 되면 이동하곤 했는데,
지난 2017년 자취를 감췄습니다.

배설물과 소음으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고,
토지주가 해당 지역을 벌목하면서
서식지는 없어졌습니다.

◀ st-up ▶
"600여 마리의 백로 집단 서식지가 있던 곳입니다. 나무를 베어버리면서 서식지가 파괴됐는데, 몇 백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새롭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사라졌던 백로가 지난 2023년 무렵부터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INT ▶기경석 교수/상지대 조경산림학과
"사실 기존의 연구결과에 의하면은 백로의 집단 서식지가 이렇게 훼손되는 경우에 아예 번식지가 아예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먹이 환경이 너무 좋기 때문에 이곳에 인근 지역에 다시 둥지를 튼 것 같고요."

백로가 돌아온 건
생태계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백로는 하천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에 속하는데,
하천 생태계의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INT ▶이승현 환경교육가/무위당 숲학교장
"고양이가 없어지면 쥐가 급격하게 늘어나서 문제가 되는 것처럼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태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들이 있어야 하는데 앞서서 몇 년 간은 상위 단계에서 역할을 하던 백로류가 거의 없었던 것이죠."

백로를 꾸준히 관찰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해 온
전문가와 시민과학자들은
논문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곧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도 열 계획입니다.

백로의 생태학적 가치를 알림과 동시에
주민과 함께 공존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겁니다.

◀ INT ▶차윤경/시민과학자
"공존이 항상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사실 백로가 먼저냐 인간이 먼저냐 이렇게 극단적으로 놓고 보면 당연히 사람이 먼저겠지만, 백로가 아예 없는 곳에서 인간이 또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는 다른 문제거든요."

돌아온 백로와 인간이
이번엔 공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영상취재 노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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