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일본식 녹차인 '말차'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온라인상에서 Z세대를 중심으로
'말차 코어'가 유행하며 말차 특유의 색상, 맛 등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말차 코어란
말차가 들어간 음료, 디저트를 소비하거나 특유의 초록 색감의 패션 소품을 활용하는 트렌드다.
말차의 인기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영향도 크다. 할리우드 배우 젠데이야, 가수 두아리파, 블랙핑크 제니
등은 커피 대신 말차 음료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 현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말차를 찾아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말차 음료의 주문 개수를 제한하는 카페도
등장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말 급증하는 말차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말차의 인기에는 독특한 맛뿐만 아니라 효능도 한몫했다. 말차의 건강 효과를 살펴보기 전에
녹차와 말차의 차이점부터 짚어본다. 녹차는 햇빛을 받고 자란 잎을 그대로 수확한 뒤 찌거나
볶고 말린 것이다. 주로 잎을 물에 우려 마신다. 색상은 맑은 연두색을 띤다. 반면 말차는
잎을 수확하기 전 햇빛을 차단한 그늘에서 차광 재배를 거친다. 수확한 잎은 증기에 쪄서
말린 후 가루로 만든다. 진한 초록빛의 말차 가루는 풍부한 맛과 강한 풀향이 특징이다.
카테킨과 L-테아닌 풍부한 말차
말차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과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가 풍부하다.
카테킨은 항산화, 세균에 대한 저항력 강화, 해독작용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GCG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체내 세포를 망가뜨려 염증과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한다.
L-테아닌도 풍부하다. L-테아닌은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는 아미노산이다. 일본 시즈오카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말차를 마신 참가자들의 스트레스는 말차를 마시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낮았다.
일본 국립암센터 등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두세 잔씩 꾸준히 말차를 마시면 치매 위험도 낮아진다. 연구팀은 20년간 44~66세 남녀
1155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말차를 꾸준히 먹은 사람은 인지 저하 위험이 44% 낮은 사실을 발견했다.
카페인 민감하거나 철분제 복용 중이라면...
평소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말차 섭취량을 하루 한두 잔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말차 한 티스푼은
에스프레소 한 샷과 비슷한 정도(약 7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녹차(30~50mg)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잎을 우려낸 물을 마시는 녹차와 달리 말차는 잎 전체를 갈아서 먹기에 카페인이 더 많이 흡수될 수 있다.
철분제와 함께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차 속의 탄닌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철분이 풍부한 육류,
해조류 등을 먹은 뒤 곧바로 말차를 마시는 것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혈전증 치료제 와파린을 복용한다면
말차를 비롯 녹차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차 속 비타민K가 와파린과 길항작용을 해 약효를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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