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울인데 열대야 6배‥열대야 최다, 최소 지역은 어디?

78 0 0 2025-09-01 09:24: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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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열대야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록적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1907년 서울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열대야 일수가 40일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또 40일을 넘겼습니다.

40일이 넘는 열대야가 2년 연속 나타난 것은 처음입니다.

열대야는 9월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앞으로 열대야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같은 서울인데 열대야가 거의 없었던 곳도 있습니다.

은평과 관악 관측소입니다.

8월 29일까지 은평구 관측소에서 관측된 열대야는 7일, 관악 관측소는 8일로 극심한 폭염에도 열대야가 열흘도 안 됩니다.

반면 용산과 영등포구 한강 관측소에서 관측된 열대야 일수는 45일이나 됐습니다.

열대야 일수 차이가 최대 6배가 넘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보여주는 위성사진입니다.

이 영상은 지난해 8월 인공위성으로 분석한 서울의 지면 온도입니다.

붉은색이 짙을수록 지면온도가 높고, 파란색은 낮은 곳인데, 가장 높은 곳은 50도, 낮은 곳은 28도로 측정됐습니다.

붉은색은 건물과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심, 파란색은 숲과 녹지, 강이 흐르는 지역입니다.

열대야 일수가 6~7일에 불과한 은평과 관악 관측소 주변은 파랗고 용산과 영등포는 붉은색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숲과 녹지의 차이가 열대야와 폭염의 격차를 키웠다고 말합니다.

관악구와 은평구는 숲의 비율이 50%를 넘지만, 용산구와 영등포구 등은 20%를 밑돕니다.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 도시숲 연구센터장]
"숲은 3도에서 7도 정도 기온을 낮춘다고 하는데요. 숲만 낮추는 게 아니라 찬 기류로 (주변까지) 시원하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숲과 도심의 기온 차이를 측정해 봤습니다.

뜨거운 여름 햇빛이 내리쬐는데도 숲의 온도는 30도 수준입니다.

그러나 도심 건물의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었습니다.

숲이 기온을 떨어뜨리는 원리는 그늘과 증산작용입니다.

숲이 만드는 그늘이 사람을 얼마나 시원하게 할 수 있는지 측정해 봤습니다.

햇빛과 그늘에 선 사람을 열화상 카메라로 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햇빛에 선 사람의 표면 온도는 35도에서 43도에 달했지만, 그늘에 선 사람은 32도에서 35도 사이였습니다.

숲은 그늘뿐 아니라 광합성 작용을 통해서도 기온을 낮춥니다.

[최수민/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 도시숲 연구센터 연구원]
"(광합성을 통해) 수분이 증발하면서 기온을 저감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도심과 숲을 오가는 시민들은 숲이 주는 시원한 효과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안재성/주민]
"해가 일단 안 드니까 바람이 안 불어도 땅에서 나오는 열이 아스팔트 산책로보다 덜한 것 같아요."

숲에서 떨어진 도심은 그늘 한 점 없이 뜨거운 햇볕이 거리로 떨어집니다.

시민들은 양산을 쓰거나 얼마 안 되는 그늘을 찾아 햇빛과 열기를 피하려 애씁니다.

그러나 햇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내뿜는 열기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기후변화로 지구 기온이 오르고 도시화로 기온은 더 급격히 오르고 있습니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연구진은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92%, 10명 중 9명은 도시에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구 고령화로 폭염에 취약한 인구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기온을 떨어뜨리려면 인위적 냉방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숲이 주는 냉각 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무를 심을 땅이 부족한 도시에서 대규모 숲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무의 종류도 잘 심어야 하는데 꽃가루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덜 내뿜는 수종을 심어야 합니다.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 도시숲 연구센터장]
"서울 숲이나 여의도 숲처럼 큰 대규모 숲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작지만 여러 개를 가용한 땅에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숲의 면적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숲이 있어도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거리에 있다면 사람들이 쉬어갈 수 없습니다.

숲이 만든 시원한 공기를 도심 깊숙이 공급할 수 있는 바람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 도시숲 연구센터장]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어주는 그런 생물입니다. 우리가 살기 힘들었던 땅을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던 게 나무입니다. 그런데 도시에 있다 보니 우리에게는 오히려 더 절친하고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와 극한폭염의 시대.

회색빛 도시에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주는 고마운 나무 없이 더 뜨거워지는 여름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기후환경 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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