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도 대규모 반부패 시위...'불타고, 부서지고' 전쟁터로 변한 마닐라 상황

95 0 0 2025-09-22 02:3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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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필리핀도 대규모 반부패 시위...'불타고, 부서지고' 전쟁터로 변한 마닐라 상황ㅣYTN


최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네팔과 동티모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특권과 부패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른 가운데 필리핀에서도 정치권의 비리 의혹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필리핀 수도 마닐라 중심부에 있는 리살 공원 일대에 시위대 8천명(경찰 추산)가량이 모였다.

이들은 최근 홍수 예방 사업과 관련한 상·하원 국회의원들의 뇌물 수수 의혹을 규탄했다.

많은 시위 참가자가 검은색 옷을 입었고 "우리는 일해서 도둑질 대가를 치른다"거나 "이 체제를 저주한다"는 손팻말을 흔들기도 했다.

이날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현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과거에 부패와 독재로 악명을 떨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1965∼1986년 재임)이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한 날이다.

또 마닐라 리살 공원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몰아낸 1986년 '피플 파워' 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시위 지도부 중 한 명인 프란시스 아퀴노 디는 필리핀 방송사 GMA 뉴스에 "홍수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며 "반면 부패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정부 비판의 상징으로 도심 곳곳에 내걸린 인기 일본만화 '원피스'의 해적단 깃발도 이날 마닐라 시위 현장에 등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마이클은 스페인 EFE 통신에 "부패가 만연하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모였다"며 상·하원 국회의원들이 "범인"이라고 지적했다.

마닐라 출신의 간호학과 학생인 알리 빌라에르모사(23)는 AFP에 "예전에 홍수를 직접 헤쳐간 적이 있다"며 "(부패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오전까지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태풍 등으로 홍수 피해가 잦은 필리핀은 지난 3년 동안 9천800건이 넘는 홍수 예방 사업에 약 5천450억 필리핀페소(약 13조2천억원)를 투입했다.

마르코스 현 대통령은 지난 7월 홍수 예방 사업을 직접 점검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이들 사업의 부패 가능성을 조사하고 책임자들을 형사 고발할 독립위원회를 구성했다.

랠프 렉토 재무부 장관은 이 사업 부패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023년부터 올해까지 약 423억∼1천185억 필리핀페소(약 1조300억∼2조8천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주 상원에 출석한 건설회사 사주 부부는 홍수 예방 공사와 관련해 마틴 로무알데스 하원의장을 포함한 하원의원 17명에게 뇌물을 줬다고 주장했다.

마르코스 현 대통령의 사촌이자 실세인 그는 결국 사임했으며 앞서 지난주에는 프랜시스 에스쿠데로 상원의장도 홍수 예방 사업 계약업체와 연관설이 제기된 여파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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