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이재석 경사가 순직한 직후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직접 지시한 게 당시 인천 해양경찰서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경사 유족들이 사고 현장을 찾았는데, 실종 당시 당직 근무를 함께 했던 팀장이 예고도 없이 나타나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족들이 고 이재석 경사가 평소 좋아하던 치킨과 커피를 들고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국화꽃다발을 든 이 경사의 어머니가 아들 이름을 목 놓아 부릅니다.
[고 이재석 경사 어머니 : 재석아, 엄마 너 잊지 않을게. 너는 훌륭한 해경이야.]
그런데 사고 당일 이 경사와 당직근무를 했던 당시 팀장인 A 경위가 예고 없이 찾아오면서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팀장이 무릎 꿇고 사죄했는데, 유족들이 크게 반발한 것입니다.
[고 이재석 경사 유족 : 너가 와서 사죄를 했어 뭘 했어, 이제 와서.]
유족들은 또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이 사건 진실 은폐를 위해 이 경사를 영웅화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 이재석 경사 유족 : (장례식장에서 경찰서장이) '우리 재석이 영웅 만들어야 되니까 여러분들은 절대 (외부에) 얘기하면 안 된다. 흠집을 내면 안 된다'고.]
실제 사고 당일 해경은 2인 1조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 등 사건 경위 해명을 하지 않고 이 경사가 구명조끼를 벗어주는 편집된 동영상과 보도자료만 배포하는 등 이 경사의 희생적 면모만 부각했습니다.
그런데 SBS 취재결과 이 영상 제공과 보도자료 배포를 이광진 인천해경서장이 지시하거나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 이 경사가 조끼를 벗어주는 영상을 편집해 배포하도록 지시한 것은 이 서장이라고 적시한 것입니다.
또 국과수 포렌식 결과 해경의 갯벌 수색 중 발견된 휴대전화는 이 경사가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휴대전화에 담긴 통화 내역 분석을 통해 이 경사가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사고 당시 전후 상황을 면밀히 재구성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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