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눈치 빠름 부심이 쫌 웃긴 것 같아

66 0 0 2025-10-08 02:28: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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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에 대한 잡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

자기 입으로 '내가 눈치가 좀 있지'라고 말하는 사람치고 정말 눈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센스가 심각하게 없는 넌씨눈 중의 넌씨눈일 확률이 훨씬 높다.

차라리 스스로 눈치가 좀 없는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히려 주변에서는 눈치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

으레 생각하기에 ‘눈치’는 단지 주변의 상황이나 숨어 있는 행간의 의미를 빠르게 캐치해내는 감지력이나 촉, 직관력만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세간에서 눈치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저것뿐만 아니라 선을 넘지 않으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능력까지 출중해야 한다.

즉 눈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이 2가지 조건을 전부 수행해야 한다.

① 상황 감지력 (a.k.a 촉)

② 상황 대응력 (선을 넘지 않는 자제력, 낄 데 끼고 빠질 때 빠지는 법을 아는)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 주변의 ‘내가 좀 눈치 있지’라고 말하는 수많은 넌씨눈들은...

①번 능력은 어느 정도 갖췄을지도 몰라도 ②번 능력은 거의 제로인 경우가 많다...

자기가 눈치 있는 줄 착각하는 넌씨눈의 경우는 자신의 ①번 능력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세상 모두가 자신의 ①번 능력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을 품고 여기저기서 입단속을 못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심각한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팩폭을 하자면, 우리의 넌씨눈들이 가진 ①번 능력은 기껏해야 평균 사람들의 상황 감지력 수준을 못 벗어난다는 것이다... ②번 능력에 비해 ①번 능력이 조금 앞서가다 보니 자신의 촉이나 상황 감지력을 무슨 노스트라다무스 급으로 만렙을 찍은 것마냥 착각하신다는거다..




예시를 들어보자.

- 집단 내에서 벌어지는 특정인들 사이의 썸을 마치 자기 혼자 감지한 것 마냥 여기저기 소문을 내놔서 기껏 잘 되려는 사람들의 인연을 망쳐놓는 넌씨눈

- 상대방이 기분 나쁜 걸 파악한 것까진 좋은데, 자꾸만 ‘삐졌어?“ ”삐진 거야?“를 물어보는 분들

- 해야 할 말과 해선 안 될 말을 못 가리는 사람

아 진짜... 이런 타입의 넌씨눈들은 정말 싫다.

4사분면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차라리 좀 둔해서 상황을 감지하는 눈치는 좀 부족해도 선을 넘지 않고 낄끼빠빠를 잘 하는 사람 (=‘진국’ 타입)을 오히려 주변에서는 눈치가 있고 센스가 좋다고 호평할 수는 있다.

더군다나 이런 케이스들은 외부 상황에 대한 감지력이 떨어지는 대신에,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에 대해 일관성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기 때문에 어디서나 미움 받을 확률이 적은 사람들이다.

웹툰 ‘어서오세요, 305호에!’에 나오는 양주하나 ‘은주의 방’에 나오는 심은주 같은 캐릭터를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대하는 입장에서도 오히려 ‘고단수’ 타입과 달리 자신이 감추고 싶어하는 것을 꿰뚫어보는 느낌이 아니니까 불편함이 없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①과 ②가 극단적으로 발전한 사람들은 자신의 ①번 능력을 낮추며 행세하지만 , ②번 능력까지 일부러 덜 떨어진 듯 보이진 않게 한다.

그니까 고단수 중에서도 만렙을 찍은 고단수는 저 4사분면의 ‘진국’ 코스프레를 한다는 거다.

그리고 ①과 ②가 둘다 공평하게 떨어지는 ‘곰’타입은 사람들은 차라리 잘 키우면 고단수나 진국으로 진화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①은 좀 높을지 몰라도(그나마도 평균에 비하면 특별히 높은 것도 아님) ②가 떨어지는 넌씨눈 타입과의 인간관계가 제일 고역이다.

자기객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이라서 자기의 언행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돌아볼 줄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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