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제약사 접대를 받고 불필요한 주사제를 처방한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됐습니다. 경찰 수사로 전공의들이 처벌을 받았는데,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됐습니다. 전공의들이 인정한 혐의가 빠진채 사건이 마무리된 겁니다. 무슨 일인지 원동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1년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제기된 내부 고발.
이 병원 전공의들이 제약사의 접대를 받고 불필요한 비타민제를 처방했다는 겁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전공의 6명이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KBS가 확보한 송치 결정서를 보니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내부 고발 내용인 '비타민제 처방 의혹'은 빠진 채 엉뚱한 의약품 처방으로 수사가 진행된 겁니다.
앞서 병원 자체 조사에서 전공의들 명의로 2억 3천여 만원어치 비급여 비타민제가 과잉 처방된 정황이 확인됐고, 특히 한 전공의는 1년간 1,080만 원어치 접대를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A 전공의 (○○○○년) : "(2년간 총 처방된 환자 428명이야.) 네. (2억 3,406만 정도야.) 네. 전공의로서 이렇게 고생을 하는데 이 정도는 보상받아야지(하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관련 처방 기록까지 모두 경찰에 넘겨졌지만, 사건을 수사한 노원경찰서는 처음엔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제보자의 신고로 국민권익위가 재수사를 권고하자 수사가 다시 재개됐는데 정작 비타민제 처방은 빠진 채 접대 액수가 적은 다른 의약품 처방으로 처벌이 이뤄진 겁니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이 의혹을 제기한 교수에게 사건을 덮으라는 메일을 보낸 것도 확인됐습니다.
[김성회/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찰청은 노원경찰서가 관할 대형 병원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은 아닌지 답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노원서는 비타민제 처방 의혹도 수사했지만 전공의들이 진술을 바꿔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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